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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4296
    작성자 : gerrard
    추천 : 38
    조회수 : 5833
    IP : 219.255.***.20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11/03 12:20:49
    http://todayhumor.com/?panic_84296 모바일
    사람이 아닌 게 살고 있는 우리집 -1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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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단
     

    나는 작년 3월까지 일본에서 살다가 대지진 때문에 급히 귀국한 여자사람임.

    님들 기억함? 일본 동북부 지방에 쓰나미 몰려온 그 지진...
     
    적지 않은 나이에 직장도 팽개치고 간 일본이었음.

    내 꿈과 희망을 모두 걸었던 유학생활이었단 말임.

    근데... 다른 것도 아닌 자연재해로 인해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음.

     
    아... 이건 진짜 자연마저 내 인생을 방해하는 건가 싶어서 좌절하고 있다가, 뭐라도 해야했기에..

    광주 부모님 댁에서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려 했음.
     

    근데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문제로 부모님 댁에 조부모님이 같이 살게 된 거임.

    좁은 집에 다섯식구가 사는 것도 좀 그렇고,

    내가 그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나가서 사는 게 낫겠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셔서 대학원 준비도 겸해서 서울로 올라와서 살게 됨.

    당시 건대 근처에 사촌동생이 살고 있어서 (20살 여자애) 그 집에 일단 같이 사는 걸로 이야기가 됨.
     

    근데 다들 알겠지만 스무살 여대생의 삶이란, 솔직히 자유분방하잖음?

    막 고등학생 때의 억압에서 벗어나 혼자 자취생활도 해보고 싶고 막 그러잖음?

    그리고 술도 막 마시고 싶고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응흣? 

    나도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다 암...

    여하튼,
     
    혼자 잘 살고 있는데 난데없이 사촌언니가 같이 살게 되면 그 애가 너무 싫어할 거 같은 거임.

    그래서 안정될 때까지만 거기서 살다가, 나중에 집을 따로 구해서 나올 생각으로 미안하다면서 어렵게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애가 갑자기 미친 듯이 반기는 거임.
     

    " 언제 와? 빨리 와 언냐. 안 그래도 혼자 있는 거 무서웠엉. "

    " 왜 무서워? "

    " 아니 뭐... 걍 변태도 많고... 걍... 언니 있음 나도 너무너무 좋으니깐~ "
     

    주저주저하면서 말할 때 뭔가 알아차렸어야 하는 건데...


    여튼 그러하여 작년 9월, 대망의 서울 입성!

    그리고 귀신님과의 동거도 시작...
     
     
     


    2. 전개
     

    잡설이 길었음.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임.
     
    내가 살게 된 이 집 설명을 하자면, 방이 두 개 있고 거실이 있는 2명이 살기엔 넓다면 넓은 집임.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당시엔 방 하나는 동생 침실이었고 다른 방은 동생 옷방 + 창고....
     

    옷방+창고는 걍 말 그대로 창고임. 근데 거기 화장대도 있고 TV도 있고....

    뭐 여튼 TV가 있는 창고로 생각하면 될 거임.

    근데 나는 TV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여자임.

    반대로 동생은 TV는 별로 안 보고 집에 들어오면 침대로 직행해서 침대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화장실 제외) 그런 놈임.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 행동 영역은 창고방, 그 녀석의 영역은 침실.

    이렇게 구분이 되게 되었음.
     

    그 때 서울 막 올라와서 분위기 적응한답시고 한창 집에서 잉여잉여하고 있었음.

    그 집에서 살게 된지 이틀만에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함.

    한 낮의 일임. 오후 2시쯤? 햇빛 쨍쨍할 때의 일.
     

    9월이긴 한데 너무 더웠던 터라, 문 닫고 에어콘 틀어놓고 있는데 갑자기 TV 위에 세워놨던 오백미리짜리 물이 툭- 하고 떨어짐.

    근데 그게, 내가 그 물 떨어지는 순간을 우연찮게 보게됐는데..

    잘못 세워놨다거나, 진동이 있어서 떨어졌다거나, 바람 불어서 떨어지는 거면 떨어지기 전에 뭔가 미동이 있다가 떨어지지 않음?

    근데 그게 아니라,

    진짜 한순간에 TV위에서 마치 누가 물병을 후려친 것처럼 굴러 떨어지는 거임.

    어찌나 힘차게 떨어졌으면, 그게 굴러서 나 있는 쪽까지 굴러왔음.

    TV에서 나 있는 데까지 족히 3미터는 됐는데...................
     

    .......................................... 이건 뭐지.........................................................

    싶어서 굴러오는 물병을 그저 멍하게 보고 있었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음...
     

    물이 떨어지는 순간을 눈으로 안 봤으면 아~ 그냥 내가 물을 잘못 세워놨구나~ 했을텐데..

    떨어지는 순간을 봐서 그런지......... 좀 기분이 묘한 거임..

    위화감? 같은 거?

    이게 저기서 이렇게까지 떨어질 물건은 아닌데... 뭐 이런 기분?
     

    에어콘 틀어놔서 창문을 닫아놨기 때문에 바람이 분 것도 아니고,

    혹여 바람이 어디서 불었다 쳐도 물이 꽉 차있던 거라 웬만한 바람엔 쓰러지지도 않을 거란 말임?

    게다가 저게 여차저차 떨어졌다 쳐도, 여기 내 발 밑까지 굴러온다는 건..............

    꽤 엄청난 힘이 가해졌단 소리 아닌가.............?
     

    나 좀 궁금해져서 똑같이 TV 위에 세워놓고 내가 한 번 쳐서 떨어뜨려봄.

    고작, 네 바퀴 구르고 말더이다.
     

    ........ 근데 뭐.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음..

    그땐 그냥, 그럴 수 있지 뭐. 하고...... 넘겼음.

    지금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임.... 근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때 정말 안정된 상태였음....
     

    근데 그게 끝이 아닌 거.

     
    두 시간 후에는 걸어놨던 샤워기가 우당탕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고.

    화장실에 있는 물건들이 차례 차례 떨어지기 시작함.....

    샴푸. 린스. 칫솔. 심지어 내가 쓰고 난 뒤에 손도 안댄 휴지가 미친 듯이 풀려있는 기현상도 발견...
     

    오마이갓? 이건 뭐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별 신경 안 씀.

    ...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별로 신경이 안 쓰였음.

    신기하긴 했는데, 무섭지는 않음.

    내가 뭔가 잘못 놔뒀나보다 했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음.
     
     
    그런 일이 있던 그 날 저녁.

    사촌동생이 집에 들어옴.

    오늘 낮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면서 신기하다고 위의 이야기를 말해줌.

    사촌동생이 얼굴을 조금 굳힘...

    지금 생각하면 그건 다른 의미였는데... 그 때 당시엔 단순하게 얘가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해서 그러나? 하고 생각함.

    주변에 그런 애들 많이 있잖음?

    무서운 이야기 싫어해서, 무서운 이야기만 하면 막 귀막고 아아아아아아 하고 있고.

    무서운 이야기 하면 때리고 하는 애들.
     
    내 사촌동생도 그런 애들 중 한명이라 생각함.

    그래서 그냥, 별 일 아니겠지~ 하면서 얼버무렸음.

     
    그 날 새벽 1시쯤 우리는 공주의 남자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열을 올리고 있었음.

    근데 보다 보니까 내가 잠이 와서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겠는 거임.

    그래서 3시쯤 동생한테 잔다고 하고 TV방에서 나와서 침실로 감.

    그리고 잠.
    (생활 영역은 나뉘어 있었지만 잠만은 침실에서 둘이 같이 잤음.
     창고방은 그 때 당시만 해도 도저히 사람이 잘 수 없는 공간이었으므로.)
     

    그렇게 자다가 잠깐 일어났는데 창문밖으로 비치는 밖은 이미 새벽녘이라 푸릇푸릇한 기운이 있었음.

    핸드폰을 보니까 새벽 6시 23분.

    친구한테 카톡이 와있어서 '술 쳐먹고 땡깡피우지말고 들어가서 쳐 자라 좀.' 하고 답장 보냄.

    그리고 나서 옆에 사촌동생 없는 걸 발견.

    사촌동생이 잠도 안자고 TV를 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음.

    옆방까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외침.
     

    " 야! XXX! 너 안 자냐? "
     

    그랬더니 들려오는 대답.
     

    " 어~ 나 TV 조금만 더 보고~ 이따 잘겡~ "
     

    그래서 별 신경 안 쓰고 다시 잠.

    그러고 나서 9시쯤엔가 한 번 더 깼는데, 그 때도 사촌동생은 옆에 없었음.

    계속 드라마 보고 있나 싶었음.

    옆방에 귀 기울여보니 TV가 켜져 있는 소리가 들렸음.

    확실하게 들렸음. 그건 다른 집 소리도 환청도 아닌 분명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였음...

    침대가 퐁신퐁신해서 날 잠의 세계로 다시 유혹함.

    다시 잠...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12시에 약속이 있어서 11시에 알람을 맞춰놨었기 때문에 11시에 결국 다시 일어남.

    아무 생각없이 잠결에 수건이랑 속옷만 챙겨들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음.

    그렇게 샤워하고 나오는데 띡띡띠딕- 집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사촌동생이 들어오는 거임.

     
    " 잠도 안 자고 어딜 또 나갔다 들어와? "

    " 어ㅋㅋㅋㅋ 나 술 한잔 하고 왔어 언니야~ "

    " 헐.... 아침 댓바람부터 술이냐 이시키야! 시간이 몇신데!!! 이제 곧 점심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니야~ 지금까지 계속 마신 거 아니고, 술 마시다가 친구네 집에서 자고 왔거든요~ "
     

    그러냐며 대충 적당히 대꾸하고 머리 말리는데 갑자기 뭔가 쎄.......... 한 기분이 드는 거임.

    9시까지도 TV보고 있던 애가 언제 나가서 언제 술마시고 친구집에서 언제 잔단 말임?

    지금 11시 반도 안 됐는데?

    그 모든 걸 다 해내기엔 2시간 30분이란 시간은 너무 촉박하지 않음?
     

    " 너, 9시까지 TV보고 있지 않았냐? "
     
     
     
     
     
     
     
     
     
     
     
     
     
     
     
     
     
     
     
     
     
    " 무슨 소리야? 나 새벽 4시에 나갔는데? "
    " 무슨 소리야? 나 새벽 4시에 나갔는데? "
    " 무슨 소리야? 나 새벽 4시에 나갔는데? "
    " 무슨 소리야? 나 새벽 4시에 나갔는데? "
     
     
     
     
     
     
     
     
     
     
     
     
     
     
     
     

    너야 말로 무슨 소리야 이 여자야!!!!!!!!!!!!!!!!!!!!!!!!!!!!

    라고 소리쳤음.
     
     
     
     
     
    핸드폰을 보니 6시 24분에 친구한테 카톡보낸 기록이 남아있음.

    혹시나 해서 티비방 들여다보니 TV는 꺼져 있음.

    난 꿈꾼 게 아님. 그럼 누가 TV를 끈 거임?

    애초에 우리 동생은 TV를 꺼놓고 나갔다고 함.

    그럼 9시에 켜져있던 TV는 뭐임?

    그리고

    치명적으로

    .... 나를 언니라 부르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 거임? 
     


     
     
    3. 전개2 (절정이 올 차례지만, 이 이야기엔 절정이라 부를만큼 무서운 에피소드가 없고 소소한 것들 뿐이라 전개2로 이름 붙임.)
      

    싱글침대에서 여자 둘이 자는 게 처음엔 괜찮았는데, 사촌동생 잠버릇이 점점 과격해져서 결국엔 창고방을 대청소하고, 내가 잘 공간을 만들게 됨.
     
    님들 그거 암?

    이불 보관할 때 쓰는 비닐팩 같은 건데 청소기 같은 걸로 빨아들여서 진공상태로 만들어서 이불 부피 줄이는 그 비닐팩.
     
    창고방 정리하다보니 그게 하나 나왔음.

    펴보니까 크기가 좀 컸는데 개기가 귀찮아서 그냥 장롱 위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아놈/

    박아놨는데 자꾸 떨어질 것 같길래 그 앞에 큰 박스로 막아놨음.
     

    근데 그 다음 날 밖에 나갔다 왔는데 그 비닐이 구김하나 없이 쫙 펴져서 방 한가운데에 펼쳐져 있는 거임.

    다시 꾸겨서 아무렇게나 박아놨는데 그 다음 날에도 똑같이 방 한가운데에 펴져 있는 거임.

    창문을 열어놔서 바람에 날려서 떨어졌나? 하고 생각하고선(나도 참 멍청하지...)

    이번엔 진짜 차곡차곡 개서, 그 위에 박스까지 얹어놓음.
     

    근데 다음 날.

    그래요............................................. 여러분의 예상대로 역시나.

    또 펴져 있는 거임.
     

    아 이쯤되면 이건 사람의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음.

    사촌동생이 일부러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함.

     
    사촌동생 들어오자마자 말했음.
     

    나 : 어이. 이제 그만해~ㅋㅋㅋ

    동생 : 뭘?

    나 : 다 알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 아니 그니까 대체 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닐 저거!ㅋㅋㅋㅋㅋㅋ 맨날 개느라 귀찮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 ...........................

    나 : 뭐야ㅋㅋㅋㅋㅋㅋㅋ 왜 정색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낄낄대며 웃고 있는데 동생 표정이 영 심각한 거임.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한참 있다가, 한다는 말이.
     

    동생 : ............... 언니가 펴놓는 거 아니었어 맨날?
     
     
     
     
     
     
     
     
     
     
     
     
    ... 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녀석이 맨날 집에 들어올 때마다 비닐이 바닥에 펴져 있어서 처음엔 몇 번 접어서 올려뒀다고 함.

    근데 매일매일 그렇게 되있는 걸 보고는, 언니가 일부러 펴놓는가 보다 생각하고 나중엔 그냥 놔뒀다는 거임.
     

    당시 이 아이의 귀가 시간은 6시쯤이고 나는 9시쯤이었음.

    6시에 이 아이가 귀가해서 비닐을 접어놓고 알바를 나가면 9시에 내가 들어와서 비닐이 펴져있는 걸 보는.........

    그런 상황이 약 일주일이나 지속된 거임.
     

    .........................................................

    그러고 나서 둘 다 한참 말이 없었음.
     
    그리고, 그 후에 사촌동생이 모든 걸 털어놓기 시작함.
     

     
     
     
    4. 전개3 (역시 절정은 없습니다.)
     

    사촌동생은 이 집에 작년 3월달에 들어왔다고 함.

    내가 오기 전까지 약 반년 동안 살았던 거임.

    근데 이 녀석이, 고3 때까지 식구들 바글바글한 집에서 살다가 갑자기 혼자 자취를 하게 되서인지 어째선지 몰라도..

    이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자꾸 기분이 나빠졌다는 거임.

    이 집 들어오는 것도 싫고, 들어와서 혼자 자는 것도 싫고.

    그래서 맨날 친구들 불러다가 놀고..

    남자친구 불러다가 재우고 그랬다고 함. (과연 무서워서 부른 걸까................... 으흥?ㅋㅋㅋㅋ)
     

    내가 저 윗쪽에서 물병 떨어지고 막 샤워기 떨어지고 했다고 했잖슴?

    그런 일들이 이 녀석에겐 반년동안 비일비재 했던 거임.

    하루는 자고 있는데 싱크대에서 와장창 소리가 나서 불켜고 달려가 보니 싱크대에 국자가 떨어져 있었다고 함.
     

    근데 다들 알겠지만, 국자 걸라고 만들어놓은 그 쇠로 된 거 있잖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거.

    여튼, 거기에 국자 걸어놨는데,

    그 국자가, 평소에 사람손으로 빼려고 해도 짜증나게 안 빠지는 그런 종류의 국자였다고 함.
     

    근데 그게 떨어져 있었던 거.

    평소에 잘 떨어지던 가위나 그런 건 가만히 있는데, 사람 손으로 해도 여간해선 잘 안 빠지는 그 국자만 하필 덩그러니 떨어져 있어서 그 날 이후로는 싱크대에서 무슨 소리 들리면 그냐 눈감고 잤다고 함.

    너무 무서워서.....
     
     
    그리고 어떤 날은 동생이 잠들기 전에 남자친구랑 전화하는데 갑자기 띵디리딩~ 하는 소리가 났다고 함.

    ................... 맞음. TV방에 있는 TV가 혼자서 켜진 거임.

    우리 집 TV가 올레tv인데, 그 tv 키려면 TV전원 따로 누르고, 셋탑박스 전원도 따로 눌러야 TV가 나옴.

    둘 중 하나만 누르면 TV만 덩그러니 켜져서 아무 소리도 안나고 외부환경(?) 뭐 그런 화면만 떠 있던지.. 아니면 셋탑박스에만 불이 켜져있던지.. 그렇게 됨.
    (통합형 리모컨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집은 통합형 리모컨이 아님...)
     

    근데 동생이 TV 끄려고 옆방에 갔을 때 올레TV 광고가 하고 있더라는 거임............ 

    버튼 두 개를 누군가가 다 눌렀다는 소리........................................
     
     
     
    대체 누가.......?
     
     
     
    게다가 동생이 혼자 집에서 있으면 TV방에서 이상한 소리, 인기척도 너무 많이나서. 혼자 있기가 너무 무서웠다고 함.

    그러던 차에 내가 서울 올라온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는 거임.
     

    ... 그래서 날 그렇게 반겼던 거.
     


     
     
    4. 결말
     
     
    근데,

    동생의 기대와는 달리 내가 오고 나서도 상황이 그렇게 나아지진 않았음.

    혹시 자기네 집 화장실 전구, 1달 사이에 4번 갈아본 적 있는 사람 있음?

    사람도 부르고 해봤는데 뭐가 고장나거나 뭐 그런 것도 아니래고.

    전구가 불량인가 싶어서 이마트에서 샀다가, 동네 슈퍼에서 샀다가 별의 별 짓을 다했는데 결국엔 한 달만에 전구 4개 소진........

    엄마한테 화장실 전구 한 번 갈면 얼마나 쓰냐고 물어봤더니 하루 죙일 화장실 불 켜놔도 한달에 네번은 오바라며...............................................................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처음 화장실 전구 나갔던 날이, 내가 하필이면 강풀님의 조명가게를 읽기 시작한 바로 그 날이었음...

    뭐 이런 개 같은 우연이 다 있어...............................
     

    여튼, 자꾸 화장실에 있는 뭔가가 자꾸 고장나기 시작함.

    다른 집은 멀쩡한데 우리집만 단수가 되질 않나...(주인집 아줌마한테 물어봤는데 이유를 모른다 함.)

    뭔가 소소하게 우리를 자꾸 곤란하게 함...
     
     
     
    그리고 결국 지금, 사촌동생은 이사갔음.

    나는?
     
    내 친동생 군전역과 동시에 이 집에서 둘이 함게 살고 있음.

    내 친동생 이사올 때도 반갑다고 귀신님이 환영식 해줬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음.
     
     



    5. 에필로그
     

    사촌동생 이사가기 전에, 사촌동생 남자친구랑, 사촌동생이랑 나랑 셋이서 우리 집에서 놀 때가 있었음.

    그 때 무서운 이야기랍시고 지금까지 한 모든 이야기를 사촌동생 남친한테 다 해줬음.
     

    근데.

    이야기가 다 끝나갈 때 쯤,

    5cm 정도 열려있던 화장실 문이 스르르르 움직이더니
     
    딸칵, 하고
     
    닫혔음.
     
     
     
     
     
     
     

    바람 때문에 문 열리는 건 봤는데,

    그렇게 조용하고 소리없이 닫히는 건 진짜 처음 봤음.

    꽝! 하고 쎈바람에 닫히는 건 봤어도.

    슬금슬금슬금 움직이다가 진짜 조용하게 딸칵, 하고 닫혀서...

    세 명 다 일순 정적. 소름 쫘아아악-

    그리고 그 때 겨울이라 문도 다 닫고 있어서 바람도 안 불었음.
     

    하필이면 화장실에 말썽이 많았다는 이야기 하고 있을 때 화장실문이 닫혀서 나도 그렇고 셋이서 진짜 식겁했음.
     
    ....
     
     
    물론 이건,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함.

    아마 기압차라거나, 여튼 뭐.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음.

    하긴, 그렇게 생각하면, TV도 사실은 뭐 주파수 같은 게 우연히 뭔가 맞았다거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국자도 바람 때문에 떨어졌을 수도 있고. 

     
    만약 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설마 .
     
     
     
     
     
    .......................... 설마......?
    출처 판 건대잉여인 님

    http://pann.nate.com/b31597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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