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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9481
    작성자 : 순한사자
    추천 : 11
    조회수 : 1536
    IP : 220.93.***.20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6/29 17:18:07
    http://todayhumor.com/?panic_69481 모바일
    BGM) [단편] 계약



    삐뽀 삐보

    위독한 환자를 태운듯한 구급차가 속력을 내며 달리고 있었다.

    "제발 제발 부탁이야."

    그 구급차안에서는 환자로 보이는 사내가 피투성이가 된체로 누군가에게 부탁을하고 있었다.

    "나는 가족들만 살아 돌아오면 아무런 상관도 없었어. 그래서 당신하고도 계약한거잖아! 당신같은 악마하고
    계약하면위험할거란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야! 가족은 내게 무엇보다도 소중해 그러니... 그러니 제발... 대가를 내목숨과 바꾸어줘 제발!"

    사내는 허공에 대고 무언인가 울분을 토하며 부탁을 하고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가장 소중하니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달라고...

    그렇게 계속 울부짖고 있었다.




    <얼마전>

    뚜벅 뚜벅

    어두컴컴한 복도를지나 한사내가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 사내의 모습을 보니 비틀비틀거리며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아마도 술에 잔뜩취한체 올라가는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술에 취한체로 옥상계단을 오르고 있다면 말리는것이 좋을테지만 주위에는 사내를 제외하고는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벌레들 밖에 보이지가 않았다.

    이윽고 사내는 옥상문앞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아 돌렸는데 어이없게도 문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열려버렸다. 

    평상시라면 불미스러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하여 단단히 잠겨있을터이지만 어째서인지
    사내가 술을먹고 무엇인가를 결심한 오늘만 열려있는지 의문이었다. 

    마치 니가 결심한걸 빨리 해치우라고 말하듯이 옥상문은 녹슬어버린 외관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부드럽고 쉽게
    열려버렸다.

    이어서 사내가 비틀비틀거리면서도 넘어지지않고 옥상난간까지 무사히 도착할수 있었다. 

    사내는 가누기도 힘든 자신의 몸을 억지로 움직여 난간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사내는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는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럴생각이 없었던것인지 그저 야경만 바라보고 있었다.









    기분좋은 바람을 느끼며 나는 옥상난간에 위태롭게 서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항상 이맘때면 가족들과 이렇게 옥상에 올라와 야경을 구경하고는 하였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을 품에 안고 이곳에 올라와 야경을 구경하고 아내는 뒤에서 흐믓하게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욕심도 안내고 살아왔는데 어째서....

    딱 오늘이 사고가 난지 3년이 되는해이다.

    오늘로부터 정확히 3년전 가족여행을 가고있돈와중에 나는... 아니 우리가족은 사고를 당하였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나는 가벼운 찰과상정도로 그쳤지만 그와 반대로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그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후의 생활은 정말로 참혹하였다. 

    어디를 가도 가족들 생각만 나고 일도 손에 안잡혀 회사도 금방 잘려버렸다. 

    그렇게 한동안 정말 폐인이 같이 살아왔다.

    그러다 결국에는 더이상 혼자살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죽을 결심을 하고 자살하는 방법을 물색하던 도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한 글을 보게되었다.

    '흔히들 소설속이나 영화속에서 나오는 악마들을 아시나요? 오늘은 그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업을 실패한후 술독에 빠져살던중 자살을 결심하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간이
    멈추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어느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남자는 제게 이런이야기를 하더군요.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믿지않았지만 어차피 죽기로 결심한거 그냥 그러겠다고 했는데 이게왠걸 자고일어나니 
    제통장에 수백억이 입금되어 있더군요. 정말 미친듯이 기뻣습니다.'

    평상시라면 코웃음도 치지않고 무시할만한 글귀였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런데라도 기대고 싶었다. 

    그래서 그 글의 글쓴이와 연락을 한후 어떻게 악마와 만났는지에 대해 들을수가 있었다.

    자신도 정확한 방법은 모르지만 우선 그때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그렇게한다면 운좋게 그와 만나는 조건을 달성할지도 모른다면서.

    우선 술에 잔뜩취해 판단력이 흐려져야 한다고한다. 

    그후 옥상의 난간과 같은 위험천만한 곳에 올라가 진심으로 빌으라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나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고 현재 이상황이 된것이다.

    하지만 악마는 커녕 쥐새끼한마리 보이지가 않았다. 

    역시나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날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후 나는 술병을 뒤로 집어던지고서는 뛰어내릴 생각을 하였다.

    약간의 기대를 한 내가 미쳤던것이었다. 

    아무리 그렇게 절박하였다고 해도 이런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다니...

    뛰어내릴려고 몸에 긴장을 푸는순간 뭔가 위화감이 느꼈졌다. 순간 위화감의 정체를 몰랐는데 
    조금만더 생각을하자 그정체를 알수가 있었다.

    어째서인지 뒤로 던져졌을 술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지가 않았다. 

    그게 이상하게 생각되어 뒤를 돌아봤을때 나는 하마터면 옥상에서 떨어질뻔하였다.

    "흠... 역시 이럴때는 소주를 병째로 마셔야 분위기가 있죠. 뭘좀 아시는 분이시네요."

    그곳에는 어느 한 남자가 서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는 비보이? 라고 해야될까? 후드티에 펑퍼짐한 바지, 돌려쓴 모자 그리고 목에 걸어놓은 헤드셋
    흔히 tv속에 나오는 힙합소년들이나 비보이들을 연출할때 보여주는 모습을 하고있었다.

    "다...당신 누구야? 설마... 내 부름에 나타난건가?"

    "뭐 그렇다고 볼수있겠지요."

    "그렇다면 당신이 악마."

    "그 질문은 참 답변하기가 애매해요. 굳이 대답하자면 반은맞고 반은 틀리다고 해야할까요?"

    "그게 무슨뜻이야?"

    "악마라는 이름 자체가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어낸것이거든요. 그렇기에 저를 악마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합하지 않다고 할까요? 그래도 뭐 대충 큰틀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내가 뒤로 던진 술병을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던 남자는 내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그..."

    "아! 복장이요? 챙이달린 높이가 긴모자에 정장차림을 하고 지팡이를 짚고있는 그런 분류? 
    뭐 그런 놈들도 있기는 하지만 요세는 구닥다리들이나 그러고 다니지요. 우리들도
    시대를 탄단겁니다."

    눈앞에 남자는 마치 친한 동료에게 이야기하듯이 장난스럽게 농담까지하며 내 질문에 답하였다.

    "일단 잡담은 여기까지하고 형식적이지만 일단 묻겠습니다. 저를 부르신 이유가?"

    "그래 맞아. 계약을 하고싶어서 당신을 불렀어."

    "저야 언제든지 환영이지요. 당신의 소원은?"

    "내 가족을 살려줘."

    나는 내가 가장 바라는 소원을 남자에게 이야기하였다.

    "흠~ 꽤나 멋진 말이군요. 대부분이 자신의 이익,복수 등을 위해 계약을 하는데 말이지요.
    당신은 그런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분류인가보네요."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어찌됬든 대답은?"

    "받아들이겠습니다. 고객님. 키득"

    남자는 내가 닥달하듯 말을 쏘아붙이자 과장된 몸짓으로 내게 인사를 하더니 기분나쁘게 키득거렸다.

    그러고서는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는 내게 서서히 다가왔다. 

    그러고서는 공중에 둥실 둥실 뜨더니 내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면서 이야기하였다.

    "대가는 당신의 가장 소중한것."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내 머리 뒤로 눌렀고 나는 그힘에 의해 뒤로 떨어졌다.

    "으아악!"

    떨어지는 느낌에 정신을 차리자 나는 내방 침대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 있었다.

    "역시나 꿈인가."

    그래 그게 현실일리가 없다. 

    악마가 나타나 계약을하고 가족들을 살려준다? 실제로 그런일이 벌어질리가 없다. 

    그저 내가 꿈에서도 바라지 않자 그런 꿈을 꾼것일 것이다.

    식은땀으로 인하여 몸이 찝찝하자 나는 샤워를 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어? 벌써일어나셨어요? 역시 당신도 예림이하고 놀러가는걸 기대했나보네요. 조금 질투나는데."

    나는 방문을 열고나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서는 넋을 놓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어머! 당신 무슨 땀을 그렇게나?! 어디 안좋은거에요? 병원가야하는거 아니에요? 어쩌지? 어쩌지"

    내눈앞에는 내가 잔뜩흘린땀을 보고서는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는 귀여운 아내가 있었다.

    꿈에서도 그립던 바로 그 아내 내 아내가 말이다.

    와락!

    "어..? 여보 왜이래요 갑자기... 안좋은 꿈이라도 꿨어요?"

    "어... 그래 아주 질나쁜 꿈을 꿨어 그러니까 잠깐만 이렇게 있어줘."

    나는 너무나도 기쁘고 환희에차 기쁜의 눈물조차 나오지가 않았다.

    이상황이 제발 꿈이 아니기를 빌고 또 빌뿐이었다.

    그렇게 아내를 끌어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조금 마음이 진정이 되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뭐야... 안좋은 꿈을 꾸었으니 오늘 여행은 취소하자구요? 예림이가 오늘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흥분이 가라앉자 어느정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수가 있게되었다.

    놀랍게도 지금은 정확히 3년전 사고가난 바로 그날인것같다.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날의 참사가...

    지금 여행을 간다면 분명히 틀림없이 같은일이 벌어질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그일만은 막아야한다. 

    "제발 부탁할게... 다음에 아니 내일가도 좋으니까 오늘만은 그냥 집에있으면 안돼?"

    "아.. 알았어요 그럼 예림이한테는 당신이 말해요."

    "그래. 고마워."

    그후 나는 딸의 방에 찾아가 내 사랑스러운 딸아이 또한 몇분동안 껴안고 나서야 이야기를 전하였다.

    솔직히 울면서 때를쓸줄 알았지만 의외로 알겠다면서 수긍을 해주었다.

    역시 사랑을 할수밖에 없는 아이다.

    그후 외출은 하지못하지만 집안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12시가 점점 다가왔을때는 불안하였지만 12시가 넘어가고 날이 바뀌었는데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안심이 되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어? 뭐지? 꿈인가?"

    분명히 잠이들었을 나이지만 어째서인지 어두운 공간안에 홀로 덩그러니 서있었다.

    "어떻게 계약은 만족스러우신가요?"

    주변을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자 익숙하지만 기분을 나쁘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옯기자 그곳에는 챙이달린 높이가 긴 모자에 정장을 입고 지팡이를 집고있는
    내가 분명히 알고있는 사내가 서있었다.

    "아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그저 계약에 만족하시는지 확인하러 온것 뿐이니. 갑자기 환불한다니 이런 소리가
    나오면 안되니까요. 근데 왜그렇게 쳐다보시죠?"

    "그 저번하고 모습이..."

    "아 그건 이번에는 꿈속이니깐 아무래도 당신의 이미지대로 제모습이 보이는것입니다. 제가 당신의 꿈속에
    들어오기는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이곳의 주인은 당신이니까요. 아무튼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계약에 만족하시나요?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으시고요?"

    "그래 계약은 만족이고 당연히 파기할 생각도없어."

    "그렇다면 잘알겠습니다. 그러면 조만간 대가를 가져가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대가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지불이
    됩니다. 그점 유의해주세요. 그럼."

    딱!

    남자가 내게 댓가를 가지러 오겠다는 소리를 끝마친후 내게 다시한번 과장되게 인사를 하고서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날수가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어째서인지 불길한 기분에 휩싸이는것을 느낄수가있었고 옆을 돌아보자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여보!"

    순간 나는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아내를 미친듯이 불렀다.

    "아... 당신 요세 왜그래요."

    내가 소리치며 방을 뛰쳐나오자 화장실에서 불안한 표정을 짓고있는 아내가 나오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나는 다시한번 아내를 껴안으며 맹세하였다. 

    절대로 무슨일이 있어도 내가장 소중한것을 지키겠다고말이다.

    그 후 나는 어제가지 못하였던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집에만 있고싶었지만 그렇다고 무엇인가 해결되는것은 아니기에 
    딸이 원하는 여행을 가기로하였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가족끼리의 여행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또다시 사고가 나면 안되기에 이번에는 거대 여행사에서 광고하는 상품을 목표로 여행을 
    가였다.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가 사고가 난다면 그저 그저 구조대가 올때까지만 기다려야 하지만
    이렇게 큰규모의 여행사가 책임지는 여행에는 안전요원들이 대동하기에 조금이나마 
    안심할수가 있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미루었던 여행을 갈수가 있었다. 

    며칠간의 여행이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나는 더이상 그런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당신들 뭡니까! 으악!"

    탕! 탕! 탕!

    버스가 대기하고 있던 큰 창고 밖에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고서는 여행사 가이드와 안전요원들이 아닌 한눈에 보기에도 나 테러리스트요 하는듯한 느낌의 복장을
    한 괴한들이 무기를 들고서는 창고에 들어와 문을 걸어잠갔다.

    "아 아 잠시 안내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시간부로 여행사의 직원분들이 모두 성불하셨기에 
    지금부터는 저희가 여러분을 가이드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깐 지금 당장 다 내려!"

    버스에서 내리지는 못하고 겁먹은 얼굴로 밖을 살펴보기만 하던 승객들은 전원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

    지금 밖에 상황을 보니 그들이 여행사 직원들을 전부 살해하고 우리들을 납치하는듯 보였다.

    승객들이 소리만 지르며 버스에서 안내리자 그들은 화가났는지 직접 버스에 올라 사람들을 힘으로 끌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버스에서 강제로 하차되고 승객들은 한곳으로 모이게 되었다.

    버스로는 몇대 안되지만 막상 승객을 전원 한곳에 모아두니 꽤나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

    "자 우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희들은 나쁜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약간의 돈이 필요하기에 이렇게
    여러분을 힘을 빌리고자 하는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여러분들은 소중한 인질분들이니 
    여행사나 국가에서 몸값을 지불할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타고오셨던 버스를 타시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이 여행을 안전하게 끝마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허튼수작들 마시고 그저 저희의 지시를 믿고 따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테러조직의 리더가 예의있는 말투로 모두에게 이야기하였다.

    요점은 우리들을 납치한것이니 몸값이 들어올때까지 죽기싫으면 조용히 있으라는 것이다.

    그것은 말안해도 아는것이다. 

    혼자였다면 괜한 영웅심리에 무슨짓을 저질렀을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기에 그저 저들이 시키는대로 조용히있을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상황은 꽤나 심각하지만 저들에게는 정말로 우리들을 해칠의사가 없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뭔가 소란스러워진것 같아 그쪽을 쳐다보니 리더로 보이는 사내가 무엇인가를 듣더니 부하 몇명과 
    어딘가로 사라졌다.

    범죄조직의 리더가 잠시자리를 비웠으니 조금이라도 부담이 덜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불안한 마음이 다시
    싹트기 시작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그들이 여자들을 끌고 가기 시작하였다.

    "따라오라고!"

    "싫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니깐 살고싶으면 얌전히 따라오라고!"

    그들은 싫다는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각각 버스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이 얼마나 좋아. 하여튼 우리 보스는 융통성이 없다니깐 어차피 이것도 범죄인데 작은 범죄 한두개
    더 저질른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나마 남아있던 이들중에 가장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자신의 리더를 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내쪽을 바라보았는데 나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줄알고 놀랐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아니었다. 

    "오! 여기 숨은 보석 발견! 야. 저년좀 끌고 나와봐."

    그는 바로 내옆에 있는 아내를 보고서는 더러운 마음을 품은것이었다.

    아내를 끌고가려고 하는 사내들에게 나는 저항하였다.

    내 아내를 지켜야 한다.

    오직 그생각만 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다.

    다행이도 예림이는 옆에 있던 노부부가 맡아주고 있었기에 나는 있는힘껏 저항할수있었다.

    그때였다.

    챙! 챙! 

    팡!

    무엇인가 창고의 창문을 깨고 들어 오더니 펑하고 터졌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것은 연막탄이었다.

    쾅!

    이어서 창고문이 폭발로 날아가며 경찰들이 들이닦쳤다.

    그러자 내 아내를 잡고있던 자들이 무기를 들어 반항하려 하였지만 순식간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젠장할! 망할 계집년 니 년만은 꼭 죽이겠어!!"

    내 아내에게 더러운 마음을 품었던 놈은 화를 풀곳이 없었는지 아내에게 총구를 들이 밀었다.

    "안돼!"

    탕!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시야가 번쩍이더니 나는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어째서?

    총을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간신히 막으며 앞을 보니 아내에게 총을 겨누던 놈도 똑같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마 놈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총격을 받고 내게 오발한듯 싶었다.

    "크 컥어억."

    나는 목구멍에서 역류하는 피를 쏫아내며 신음을 하였다.

    아내가 내게 다가와 울며불며 상처를 어떻게해서든 막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상처가 심해서인지 아니면 주변이 소란스러웠던 탓인지 아내의 목소리가  잘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구조대가 창고로 들어왔고 들것에 나를 싣고간다.

    나는 알수있었다. 나는 죽을 것이라는것을...

    하지만 어째서??

    계약을한 악마가 내게 장난을 친것인가?

    나는 천천히 죽어가면서 생각하였다.

    "이것참 난감하네요."

    분명히 주변의 소리가 안들려야 할터인데 어째서인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환청인가.

    "아 환청아니니 걱정마세요."

    몸상태가 많이 안좋았기에 마음속으로만 내뱉은 말을 누군가 대답하였다.

    "자 일단 상태부터 확인할게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구급대원이었다. 

    내상태를 보기위해 여러가지 체크를 하며 응급처치까지 해주고는 구급차에 싣어 출발하였다.

    "후 이것참 뭐라고 해야할지 당신은 조금 다를줄 알았는데..."

    나를 차에 태운후 구급대원은 의자에 앉더니 내게 불만스럽다는 말투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면서 쓰고있던 마스크를 덥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벗으니 얼굴이 들어났고
    나는 그얼굴을 보고는 경악하였다. 

    바로 그놈이었다. 

    나와 계약을한...

    "하,,, 일단 응급처치는 하기는 했지만 당신은 죽을겁니다. 제가 말했죠? 어떠한 경우에도
    대가는 반드시 치뤄진다고."

    나는 그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였다.

    설마 정말로 악마처럼 나를 죽이고 내소중한 가족들 까지도 데리고 가려는것인가?

    "아니요. 가족분들은 앞으로 오래오래 건강히 사실겁니다. 
    이런 계약도 신뢰가 없으면 못해먹습니다. 저희는 어디까지나 계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말만을 한다. 

    나는 확실히 그와 계약을 하였고 대가를 지불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내 가족들을 대리고 가는것이 맞지않은가?

    내 가족보다 소중한것은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족들이 대가로 지불되어야한다.

    소설속 영화속 에서 많이 봐오던 악마들의 농간으로 소중한 사람을 다시한번 잃는것처럼말이다.

    "나참...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잘도 입에 바른소리를 하시네요. 지금 억울하시죠?
    자기가 왜죽나 하고요? 글쎄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이건 대가라구요."

    그래 솔직히 조금 억울한 느낌이 있다. 

    내게 가장 소중한것을 가져간다 해놓고 나를 데려가다니 분명 악마니깐 나를 농간하는것이다.

    "하... 이분 정말 못쓸인간이네요 계속 그렇게 대놓고 나 말고 가족 대려가라 하실겁니까?
    당신을 대려가는 이유는 당연히 당신이 무엇보다 자기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을 합친것보다 더요. 그래서 왜 그런 소원을 빌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이제야 답이 나오네요. 당신은 단순히 자기자신을 위해 자기만족을 위해 가족을 살린것이라고."

    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속으로 조차도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당신은 다를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당신도 '인간' 이더군요. 소원이 가족을 살리는
    것이기에 기대한 제가 잘못입니다. 젠장! 한번에 영혼 두개를 꿀꺽할수 있을줄 알았더니..."

    아니야 그럴리 없다 나는... 나는 내가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렇기에 악마같은 니놈하고도 계약을 한거야! 가족만 살아 돌아온다면 무서울게 없으니깐!

    내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그러니깐 그러니깐... 제발....

    나는 마음속 외침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흐려져 가는것을 느꼈다.









    "여러분은 저 남성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혹시나 결국에는 자기자신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또는 어리석은 사람, 
    위선자 같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자기자신 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가지고 계신가요?
    만약 가지고 계신다면 정말로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신념이든 자신보다 소중하다고 확신할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계약을 해서 증명을 하실수 있으신가요?"

    "만약 저와 계약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신분은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요. 당신도 저 남성과 다를바 없는 '인간'이라구요."


      













    공게에 정말 오랜만에 글써보네요 날짜를 보니 벌써 1년이 다되어 가더군요..
    아무튼 이번글은 역시나 흔한 소재인 악마와의 계약을 두고 써보았습니다.
    보통 이런이야기라면 악마와 계약을한 주인공의 가족을 다시 죽이는것이 대부분 이더군요.
    그렇기에 결말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주인공이 죽는 이야기로요.

    재미가 없는 글이더라도 조금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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