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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114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4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7/14 19:50:18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114 모바일
    [BGM] 유달리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신경림,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2.jpg

     

    나희덕, 쓰러진 나무




    저 아카시아 나무는

    쓰러진 채로 십 년을 견뎠다


    몇 번은 쓰러지면서

    잡목 숲에 돌아온 나는 이제

    쓰러진 나무의 향기와

    살아있는 나무의 향기를 함께 맡는다


    쓰러진 아카시아를

    제 몸으로 받아낸 떡갈나무

    사람이 사람을

    그처럼 오래 껴안을 수 있으랴


    잡목 숲이 아름다운 건

    두 나무가 기대어선 각도 때문이다

    아카시아에게로 굽어져간 곡선 때문이다


    아카시아의 죽음과

    떡갈나무의 삶이 함께 피워낸

    저 연초록빛 소름

    십년 전처럼 내 팔에도 소름이 돋는다

     

     

     

     

     

     

    3.jpg

     

    김광규, 매미가 없던 여름




    감나무에서 노래하던 매미 한 마리

    날아가다 갑자기 공중에서 멈추었다

    아하 거미줄이 쳐 있었구나

    추녀 끝에 숨어 있던 거미가

    몸부림치는 매미를 단숨에 묶어버렸다

    양심이나 이념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후회나 변명도 쓸데없었다

    일곱 해 동안 다듬어 온

    매미의 아름다운 목청은

    겨우 이레 만에

    거미 밥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걸리면 그만이다

    매미들은 노래를 멈추고

    날지도 않았다

    유달리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4.jpg

     

    김병호, 강가의 묘석(墓石)




    오래 전에 지운 아버지의 얼굴이

    내 아이의 얼굴에 돋는다


    밤마다 강 건너에서 손사래를 치던 그 몸짓이

    날 물리치던 것이었는지, 부르던 것이었는지


    어둔 꿈길을 막니처럼 아리하게 거스르면

    겨울 천정에 얼어붙었던 철새들은

    그제야 깊고 낡은 날개짓을 한다


    불온한 전생(全生)이 별자리를 밟고 서녘으로 흐르는 소리


    달이 지고, 해가 뜨기 전의 지극(至極)이

    강물에 닿기 전, 문득 시들어버린 내가

    잎 진 나무로 강가에 몸을 잠그면

    가지 끝에 옮아피는 앙상한 길

    내 몸 검게 꽃 피는 아버지

    모두가 한 물결로 펄럭인다


    생은 몇 번씩 몸을 바꿔

    별이었다가 꽃이었다가 닻이었다가

    유곽이었다가 성당이었다가

    어제처럼 늙은 내 아이가 되는데


    새벽이 오는 변방의 강가에 기대어

    아버지와 아이의 멸망을 지켜볼 뿐

    차마 묘석(墓石)처럼 깜깜하지 못했다

     

     

     

     

     

     

    5.jpg

     

    정호승, 바닷가에 대하여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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