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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84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341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5/18 15:37:47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843 모바일
    [BGM] 모든 밤은 아침을 밟고 걸어온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최영철, 대숲에서




    숭숭 하늘 향해 솟은 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

    곧고 푸른 지조가 만들어낸 텅 빈 육체에서

    플루트 소리가 났다

    위로 뻗어가느라 아무것도 품지 못한 생애가

    한 번은 꽃 피고 한 번은 꽃 지고 싶다고

    우수수 잎을 날려보냈다

    나이를 숨기느라 마디 진 등뼈 타고

    초록을 물들이며 노랗게 솟는 대쪽의 항진(亢進)

    창공을 버티느라 굵어지지 않고

    다만 단단해진 울대가

    무성한 잎을 떨어뜨렸다

    위로 뻗기만 하는 삶을 받치려고

    실타래처럼 엉킨 땅 아래 상념들 스산하게 흔들렸다

    너 한 번 꽃 필 때마다 하늘 향한 가지 꺾이고

    너 한 번 꽃 피려고 무너진 자리

     

     

     

     

     

     

    2.jpg

     

    이문숙, 슬리퍼




    지압 슬리퍼를 팔러 온 남자를 보고 생각났다

    작년에 신다 책상 아래 팽개쳐뒀던 슬리퍼

    먼지를 폭삭 뒤집어쓰고 까마득 버려져서도 슬리퍼는

    여전히 슬리퍼다

    기억이란 다 그런 것이다

    기억 속에는 맨홀 뚜껑 같은 확실한 장치가 없어서

    그 아래 무언가를 고치러 들어간 사람을 두고도

    꽉 뚜껑을 닫아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 남자가 질식하건 말건

    그러다 숨을 놓기 직전

    고철 덩어리 같은 기억을 붙들고서야

    아차 뚜껑을 열어보는 것이다

    어쨌건 물건이라는 건 마지막이라는 게 없어서

    먼지만 활활 털어버리면 또 슬리퍼가 된다

    망각의 먼 땅을 털벅거리며 돌아다니고서도

    금방 뒤축이 닳아빠진 슬리퍼로 돌아온다

    작년 이맘때 어디서 무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발을 충실히 꿰차고

    슬리퍼는 또 열심히 끌려다닐 것이다 저러다가도

    슬리퍼는 또 책상 아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처박힌다

    기억이 그렇게 시킨다면

    케케한 먼지와 어둠을 거느리고

    누군가 슬리퍼를 사납게 끌며 또 어두운

    복도 저쪽으로 사라진다

     

     

     

     

     

     

    3.jpg

     

    백무산, 경계




    누가 이런 길 내었나

    가던 길 끊겼네

    무슨 사태 일어나 가파른

    벼랑에 목이 잘린 길 하나 걸렸네


    옛길 버리고 왔건만

    새 길 끊겼네


    날은 지고

    울던 새도 울음 끊겼네


    바람은 수직으로 솟아 불고

    별들도 발 아래 지네


    길을 가는 데도 걷는 법이 있는 것

    지난 길 다 버린 뒤의 경계


    아, 나 이제 경계에 서려네

    칼날 같은 경계에 서려네


    나아가지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곳

    아스라히 허공에 손을 뻗네

    나 이제 모든 경계에 서네

     

     

     

     

     

     

    4.jpg

     

    이은봉, 사루비아




    골목길 어디

    부서져 딩구는 장난감 병정들

    그 먼 장난감 나라로

    즈의 사내

    오오, 미운 사랑을 찾아서 떠난

    누이야

    네 아이 슬픈 보조개

    네가 남긴 설움이

    여기 이렇게 한점

    붉은 눈물로 피었고나

     

     

     

     

     

     

    5.jpg

     

    정다운, 당나귀처럼




    어떤 절망은 사소해질 것이라고 말하지 마라

    모든 밤은 아침을 밟고 걸어온다

    사람들의 구두코가 검은 것은

    기름진 아침의 살점으로 늘 반들거리기 때문이다

    자루는 신발장보다 크고 우리는 때로

    그것을 소금으로 채울 만큼 약삭빨라

    물을 만나면 넘어져 일어나지 않았을 뿐

    이를 부딪치면 별들이 튀어 오른다

    하늘에 별이 떴다, 라고 말하면서

    일어나지 않았을 뿐 고약한 추위였다

    자루는 천천히 흐물흐물해졌고 우리는 손을 들어

    이토록 작고 가볍다고 흔들어 댔다

    당나귀처럼 헹헹 웃으면서

    쭈그러든 절망을 팔러 갈 수 있었다

    잔돈을 흔들며 돌아오는 길은

    머리카락에 매달린 소금 알갱이들이 잘강이는 소리

    바삭바삭한 밤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헹궈도 사라지지 않는 자루

    저도 모르게 그 안에 솜을 쑤셔 넣고

    물속에 드러누운 채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밤

    하늘에 별이 가득하고 입술은 파랗고

    거대한 자루 위에 누워 후회하는 밤

    물먹은 밤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모든 밤은 아침을 밟기 위해 걸어간다

    우리는 때로 사소한 소금을 한 주먹 쥐고

    여러 번 헹궈 낼 수 있었을 뿐

    어떤 절망도 결코 사소해지지 않는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5/18 20:40:21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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