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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200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530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6/15 17:07:41
    http://todayhumor.com/?lovestory_92001 모바일
    [BGM] 바람이 그 노래를 불렀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조지훈, 풀밭에서




    바람이 부는 벌판을 간다

    흔들리는 내가 없으면

    바람은 소리조차 지니지 않는다

    머리칼과 옷고름을 날리며 바람이 웃는다

    의심할 수 없는 나의 영혼이

    나즉히 바람이 되어 흐르는 소리


    어디를 가도 새로운 풀잎이 고개를 든다

    땅을 밟지 않고는 나는 바람처럼 갈 수가 없다

    조약돌 집어 바람 속에 던진다 이내 떨어진다

    가고는 다시 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기에 나는 영영 살아지지 않는다


    차라리 풀밭에 쓰러진다

    하늘에 오를 수 없는 조약돌처럼

    사랑에는 뉘우침이 없다

    내 지은 죄는 끝내 내가 지리라

    아 그리움 하나만으로도 내 영혼이 바람속에 간다

     

     

     

     

     

     

    2.jpg

     

    홍윤숙, 빈 항아리




    비어 있는 항아리를 보면

    무엇이든 그 속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꽃이 아니라도 두루마리 종이든 막대기든

    긴 항아리는 긴 모습의 둥근 항아리는

    둥근 모습의 모 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생각 하나씩을 담아두고 싶어진다

    바람 불고 가랑잎 지는 가을이 오니

    빈 항아리는 비어 있는 속이 더욱 출렁거려

    담아둘 꽃 한 송이 그리다가

    스스로 한 묶음의 꽃이 된다


    누군가 저처럼 비어서 출렁거리는 이 세상

    어둡고 깊은 가슴을 찾아

    그 가슴의 심장이 되고 싶어진다

    빈 항아리는 비어서 충만한 샘이 된다

     

     

     

     

     

     

    3.jpg

     

    박승민, 그루터기




    벼를 메어낸 논바닥이 누군가의 말년 같다

    어느 나라의 차상위계층 안방 속 같다

    겨울 내내 그루터기 물고 있는 것은 살얼음 속의 푸르던 날

    이 세상 가장 아픈 급소는

    자식새끼가 제 약점을 고스란히 빼다 박을 때

    그래서 봄이 오면 농부는 자기 생을 이식한 흉터를 무자비하게 갈아엎고

    논바닥에 푸른색 도배를 하는 것이다

    등목을 하려고 수건으로 탁, 탁 등을 치는 순간

    감쪽같이 그의 등판에 업혀 있는 그루터기들

     

     

     

     

     

     

    4.jpg

     

    김종길, 악수(握手)




    반쯤 눈을 뜨시고 쳐다보실 뿐

    아무 말씀도 없다


    그래도 내 손을 잡으시는 여위신 손길

    철든 뒤론 처음으로 잡아 보는 아버지의 손길


    오십여 년의 부자(父子) 사이가 영결하는 마당에

    새삼 무슨 말씀이 필요하시겠는가


    무슨 언어가, 이 순간

    이 처음이요 마지막인 부자간(父子間)의 악수보다


    더 애틋하고 간절한 사연을 전달할 수 있겠는가

     

     

     

     

     

     

    5.jpg

     

    신용목, 바람이 그 노래를 불렀다




    오래된 숫자를 물린

    동네 변두리 길가 번지에

    네온도 없는 PVC상 간판이 걸려 있다

    숨바꼭질하던 유년이 머물곤 하던 그 집

    뒤뜰엔 멀리 갈 수압을 기다리는

    파이프들 월 오만원이 싼 내 방

    창문을 바라보며 크기에 맞춰

    나란히 누워 있었다

    소음을 피해 온 고양이들이

    은밀하게 교미를 하던 그곳에

    키 작은 설비공이 파이프를 내가고

    다시 파이프를 쌓고 여름내 나의 창으로

    가사 모를 휘파람을 날려 보냈다

    비가 오면 깊은 창자를 열어

    바람을 가두고 바람을 타고 온 나방

    들이 성긴 그물을 짜기도 하며 낮잠 잦던

    내 꿈 밖을 휘파람으로 채우던 여름

    장마가 설잠처럼 물러난 아침

    휘파람을 부는 대신 젊은 설비공은

    파이프 옆에 가늘게 누워

    작은 키를 맞추고 있었다 비가

    오는 동안 멀리 갈 수압이 먼저

    그의 몸을 통과했는지

    매끄럽게 굳은 채 어디론가 실려 갔다

    그가 부르던 휘파람의 알지 못할

    가사처럼 알 수 없는 소문이

    유년 대신 모여들어 숨바꼭질을 했다

    새끼 밴 고양이가 어둡게 지나가는

    파이프 더미의 견고함 위로

    비가 내리고 비가

    올 때마다 파이프들이 둥근 입을 열고

    바람을 풀어 휘파람을 불었다

    가는 음정이 내 방 창에 그물을 짤 때

    나는 오만원을 생각하며 짐을 꾸렸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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