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미래 어느 때에 지구촌 사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p> <p> </p> <p>환경오염을 비롯한 각종 사회, 정치, 인종 갈등 및 국가 간 대립으로 인한 핵전쟁의 가능성까지. </p> <p> <br></p> <p>이대로라면 인류의 멸망이 조만간 실현될 판이었다. </p> <p> </p> <p>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자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한 인류는 </p> <p> <br></p> <p>과거 서양인들이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것처럼</p> <p> <br></p> <p>우주라는 암흑의 바다로 진출하여 달과 화성에 기지와 정착촌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p> <p> <br></p> <p>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이주하였고 </p> <p> <br></p> <p>지구는 비로소 멸망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p> <p> <br></p> <p>학자들 사이에서 '대탈주'로 명명된 사건이었다.</p> <p> </p> <p>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사건인 건만은 분명하였고 </p> <p> <br></p> <p>이를 기점으로 인류는 우주 식민지 개척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p> <p> <br></p> <p>한편 인류 문명에겐 축복일지 재앙일지 모를 또다른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으니 </p> <p> <br></p> <p>그것은 바로 학자들이 예측했던 대로 기술적 특이점이 찾아온 것이었다. </p> <p> <br></p> <p>이에 금세기 초 무렵과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단기간에 엄청난 기술 진보를 이룩한 인류 문명.</p> <p> <br></p> <p>지구 환경은 상전벽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많은 것이 변하였다.</p> <p> <br></p> <p>이제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였고, 인간의 노동력은 필요 없게 되었다. </p> <p> <br></p> <p>그리고 얼마 후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일컬어지던 부문마저 인공지능이 가로채며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져 갔다. </p> <p> <br></p> <p>그렇게 세상은 인공지능에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고 설 곳을 잃은 인간은 또다시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p> <p> <br></p> <p>다행히 그 즈음, 완전 몰입 가상 현실 시뮬레이터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고, </p> <p> <br></p> <p>인공지능에 의해 잉여 인간으로 전락한 호모 사피엔스들은 서둘러 가상 현실 세계로 접속, 현실 세상에서 도피를 꾀하였다.</p> <p> <br></p> <p>그런데 믿기지 않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가 이 땅 위에 재림한 것이었다. </p> <p> <br></p> <p>갑자기 인류 앞에 엄습한 심판의 날 이후로 매일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예수에 의해 </p> <p> </p> <p>지구상에 어떤 특정 장소로 끌려왔으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앞에 강제로 무릎 꿇리게 되었다.</p> <p> <br></p> <p>아직 잡히지 않는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필시 불의 심판이 자기들에게 떨어질 것이라고.</p> <p> <br></p> <p>이에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은 심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p> <p> <br></p> <p>몇몇 사람들은 단순히 가상 현실 속에서만 나가지 않고 버티면 어쩌면 심판의 손아귀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p> <p> <br></p> <p>하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p> <p> <br></p> <p>준엄한 심판관인 재림 예수의 손은 인류의 첨단 기술의 힘을 가볍게 무시하며 </p> <p> </p> <p>가상 세계로 도피한 자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였다. </p> <p> <br></p> <p>대탈주 사건 때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던 사람들도 예외없이 예수에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니</p> <p> <br></p> <p>끌려온 자들은 하나같이 울음을 터뜨리며 죄를 빌었다.</p> <p> <br></p> <p>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 이들 중엔 아예 지구로부터 멀리 벗어날 생각을 하는 이도 있었으나</p> <p> <br></p> <p>인류가 개발한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로켓을 타고 도주를 시도한 이들도 결국엔 하나같이 예수 손에 붙잡혔다. </p> <p> <br></p> <p>단 며칠만에 예수 앞에 붙잡혀 온 수많은 죄인들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 곡을 하였고 </p> <p> </p> <p>그런 자들을 차갑게 바라본 예수는 찬찬히 그들의 머릿수를 헤아렸는데</p> <p> <br></p> <p>놀랍게도 온 인류 전부가 빠짐없이 예수 앞에 모여 있었다.</p> <p> <br></p> <p>천국에 들어갈 만한 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낀 예수는 </p> <p> </p> <p>아무 말 없이 하늘 위로 승천하며 유유히 사라졌다.</p> <p> <br></p> <p>무서운 심판을 받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하늘로 사라지는 예수를 바라보며 </p> <p> </p> <p>안도에 한숨과 함께 신의 자비에 고마움을 표했다.</p> <p> <br></p> <p> </p> <p> - 끝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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