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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75680
    작성자 : 심해열수구
    추천 : 0
    조회수 : 1562
    IP : 182.226.***.7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1/09 18:41:2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75680 모바일
    소설 행복한 고통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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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24년 1월 1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 새해 첫 날.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뇌가 고통이라 인식하는 감각을 느꼈다 


    무심코 주방 쪽으로 걸어가다 의자 발에 발가락을 부딪힌 어떤 사람은 


    아픈 발을 부여잡고는 손으로 비비며 온갖 비속어를 쏟아냈다 


    아침을 먹다 혀를 깨문 사람은 '아아' 소리와 함께 손으로 한동안 입을 가리며 아픔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씻으로 들어간 욕실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은 사람은 인상을 찌푸리며 허리를 잡고 신음을 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각각 저마다의 이유로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하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연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새해 첫 날부터 요란한 소리가 울리는 어느 가정집 

      


        "츄릅"

        "할짝"


               "뿌우웅~" 


        "윽..."


               "어머~ 미안.. 헤헤~"


        "아씨~! 이건 아니잖아!"


               "미안 자기야 나오는 걸 어떡해~"


        "참아야지!!"


               "알았엉~ 미안 화풀엉~~"


        "복수다! 이리와!"


               "와하하하하하~ 하지마앙~~ 자기야~~"


        "맛 좀 봐라!"

        

        "쓱쓱~" 

       

        "퍽퍽!" 


               "아야!! 거기 넣지마! 아퍼!!"

       

               "!?"

       

               "응? 뭐징?"

     

         "왜?"


               "자기야 방금 다시 해봐"

         

         "왜? 아프다며?"


         "퍽퍽!"   


               "오오오!!! 더 세게!!!"


         "어라? 미쳤냐? 뭐 원한다면.."


         "퍽퍽퍽퍽" 


            "퍽퍽"


               "퍽퍽"


    어두운 주택가 골목에서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아.. 그..그만해.."


             "그러니깐 말 좀 잘 들어 쳐먹으라구! 이 새끼가 요새 봐주니깐 아놔"



    얼굴에 멍이 든 소년이 힘겨워하며 말한다


         "아..알았어.. 제발.. 그..그만해.."



    폭력을 지켜보는 일행 중에 담배를 피던 여자 하나가 끼어들며 말한다


     

                   "쟤 못 믿어 더 밟아놔야 정신을 차리지~ 칵 퉤~"


              "윽~ 디러~ 왜 침을 뱉냐 저 새끼 면상 봐라"


                   "미안 이건 좀 심했네~ 하하하하 근데 쟤 너무 불쌍해서 존나 웃기다" 



    얼굴에 묻은 가래침을 피묻은 손으로 닦아내는 소년


     

          "지..집에 가봐야 해 어..엄마가 곧 오시거든"



    그렇게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무리 중에 체구가 큰 사내가 소년에게 다가오더니 위협적인 말투로 말한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겁먹은 소년은 우물쭈물대며 사과한다


     

           "아..아..아니야 내가.. 자..잘못했어" 



    아까 소년을 때리던 남자가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한다


       

                "괜찮아 괜찮으니깐 말해보라고 엄마가 어쩐다구?"



    소년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어..엄마가 새..새벽 장사 마치고..."


                "이 개세끼가!!"



    갑자기 체구가 큰 사내가 발로 소년의 복부를 가격했고 


    소년의 몸이 뒤로 밀려나며 어두운 담장에서 벗어나 골목길에 넘어졌다 


    마침 골목을 점점 밝혀오는 새해 첫 해가 누워있는 소년을 비추었다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라 좀!!"


                    "하하하하하 대박! 나가 떨어지는 거 존나 웃기네" 


                 "푸흡~ 근데 쟤 뒤진 건 아니겠지" 

                   

           "무섭게 왜 그러냐 히히~ 야 쇼하지 말고 빨랑 일어나"



    죽은 듯이 누워있던 소년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떠오른 해를 마주했다 


    그 순간 붉은 태양이 소년의 동공에 맺혔다 


    그러자 피로 얼룩진 소년의 얼굴엔 돌연 화색이 돌았고 웃음까지 띠며 무리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어라 이 새끼 웃는데?"


                 "빨랑 일어나라 꼴깝떨지 말고" 


           "하..하하..더..더 때려..줘.."  



    양아치 무리 중 한 명이 다가와 때려달라며 웃고 있는 소년을 이상한듯 물끄러미 쳐다본다



                "............"     


                "이 새끼 이거 맛이 갔네.. 오케이.. 원한다면야 야 밟아!!"


             "퍽퍽"                

           

                   "퍽퍽"


           "하..하..하하 기..분 좋아.."  


                 "퍽퍽"


                        "퍽퍽"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소년은 웃음을 그칠 줄 몰랐고 


    따뜻한 햇빛만이 멍든 소년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한편 점점 밝아오는 아침의 해가 어느 반지하집 창틀을 비추기 시작했다 


    녹이 슨 방범창살 너머로 우장창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년!! 넌 맞아야 돼!!"

            

                  "아아아악! 그만 좀 해 제발!"



    아이들은 서럽게 울며 아빠를 말린다



               "아빠 하지마 엉엉"


             "저리 안 가! 이 새끼들아!"


                   "아아악! 애들한테 하지 말라고!!"


             "어디서 반항이야! 이 개년아 맛 좀 봐라!"



    집기를 마구 집어 던진다



                  "방에 들어가 있어!! 아악!!!"


              "엄마!! 하지마 아빠!!"



    보다못한 첫째가 아빠한테 뛰어들며 밀어낸다



             "하하~ 이 새끼가 아빠한테 개기기나 하구 집안 잘 돌아간다!" 



    아이한테 인정사정없이 발길질을 가한다


         

              "이 새끼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애한테 뭐하는 거야!!!!!



    눈이 뒤집힌 아이 엄마가 주방에서 칼을 가져오더니 남편과 맞선다


      

               "하하~ 이년이 드디어 미쳤네 남편을 칼로 찔러죽이겠다?"



    울고 있는 아이 앞에 선 엄마는 칼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와중에도 


    눈빛만은 이성을 잃지 않은 채 강경한 어조로 남편에게 말한다



                   "한번만 더 애 때리면 당신과 나 둘 중에 하나는 죽는 거야!"



    남편이 어이없다는 눈으로 아내를 똑바로 응시하며 다가왔다



               "그래? 내가 원하는 바다 어디 해봐"


                   "다..다가오지마!!"



    당황한 아내는 칼 쥔 두 손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계속 도발하였다



                "찔러 봐 찔러보라고" 



    몸을 떨며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아내


                  

                    "오..오지마"


                 "하하~ 어서 찔러보라니깐" 



    뒤로 물러나는 아내를 도발하며 계속 다가간다


    좁은 주방엔 더는 물러날 공간이 없었고 결국 아내는 울면서 남편에게 빈다

                


                    "내..내가 잘못했어! 여..여보 제발!"



    그런 아내를 보자 약이 오른 남편은 몹시 흥분하며 여자의 손목을 잽싸게 잡아채 칼을 빼앗으려 했다


                  

                 "니년이 못하겠다면 내가 찔러줄게!! 이 개같은년아 내놔!!"


                    "제발 아악!! 여보!!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아아악!!" 


                 "내놔 이년아!! 어디 하늘같은 남편을 죽이겠다고 설쳐대!!!! 오늘 니년 제삿날이다!!"



    사력을 다해 칼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여자의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집안 너머 온 동네에 떠들썩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하며 울고만 있다               

                                        

    이제는 완연히 떠오른 아침의 해가 주방 창문을 통해 집안 내부를 비추었고 


    주방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에게 햇빛이 쏟아졌다


    남편에게 칼을 빼앗기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하던 여자가 갑자기 손에 힘을 풀어버렸고


    엉겁결에 칼을 든 남편은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비열한 웃음을 띠며 막말을 퍼부었다


         

                  "하하 니..니년이 드디어 사는 걸 포기했구나 개같은 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그런데 그 순간 일그러져 있던 여자의 멍든 얼굴엔 웃음기가 돌았고 기세좋게 남편에게 말하였다



                     "찔러"


                  "이게 왜..왜 이래.. 어..어디서 수작이야!"


                    

    이제는 여자가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찔러줘 여보 괜찮으니깐 찌르라고!"



    달려들다 칼에 손이 베인 여자는 피가 흐르는 걸 보자 더욱 웃음을 띠었고 


    이제는 남편이 들고 있는 칼에 일부러 손을 들이대고 스스로 찔리며 베였다



                     "오오오 여보!!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우리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 



    엄마의 모습을 본 아이들은 놀라 울음을 뚝 그쳤고


    피가 철철 흐르는 손을 아랑곳 않고 칼에 들이대며 웃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편은 결국 들고 있던 칼을 놓아버렸다 


    두려움에 안색이 변한 남편은 힘이 풀리며 주저앉았고 


    떨어뜨린 칼을 주운 여자는 스스로 자해를 하였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자신의 몸을 찌르던 여자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우리 행복하자는 말을 계속했고 


    그렇게 여자는 결혼 후 처음으로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서울 iSH 방송국]


    ♬띠띠띠리링~ iSH~ 시사주간~    

     

     

          "이상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한상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네 어서오십시오 교수님 


           새해가 밝자마자 이상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됩니까" 

     

     

                   "예 알 수 없는 어떤 현상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저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어떤 까닭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지에 관해 아직 아무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만 

     

                    현재까지 밝혀진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사람의 몸이 사물과 접촉을 하면 닿은 부위에 촘촘하게 자리잡은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인체가 감각을 느끼는 과정인데 만약 인간에게 이런 감각 체계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이 실수로 불에 데였거나 날카로운 흉기 같은 것에 찔려 출혈이 나는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될지는 말 안해도 알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 되겠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감각을 느끼는 정도가 세지면 우리가 고통이라고 부르는 아픔을 느끼게 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현상은 사람으로 하여금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쾌락이라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물론 여기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포함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도 

                

                    역설적이게도 쾌락을 얻기 위해 인체가 죽음에 이르는 정도까지 


                    고통스런 행위를 스스로 자초하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햇빛에 노출된 사람에게만 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말을 


                    제가 방송국 오기 전에 지인을 통해 들었습니다만 물론..."



    말을 자르는 사회자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방금 교수님의 말씀은 확실한 근거가 밝혀지기 전까진 


           정부에서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국민들께서 저희 방송국을 통해 많이 제보해 주시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사람이 햇빛에 노출될 시 이 현상을 겪게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비롯해서 


           국민들께서 제보해 주시는 건에 대해선 정확히 사실로 규명되지 않은 추측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요 


           정부에서 어떤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은 이상 언론에서도 보도하는 데 신중하다는 입장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이건 제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길래 자신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행위를 쉽사리 한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인데요 


           사람에겐 살고자 하는 생존 욕구가 있지 않습니까 


           흔히들 말하는 자연의 법칙에도 위배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은 하지 않고 도리어 질문하는 교수



                   "그러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앵커께선 인간과 로봇 또는 기계가 같다고 보십니까"


                 

          "글쎄요 쉬운 질문인 것 같으면서도 약간 심오한 느낌도 드는데요

          

           당연히 같지 않겠죠? 교수님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차이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생물과 기계를 구분하는 차이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은 감정, 의식, 자아 이런 걸 갖고 있지만 기계는 그렇지 않고요 


           또는 우리는 부모로부터 태어나지만 기계는 우리 손으로 만드니까요.. 이게 결정적인 차이 같은데요"




    즐거운 듯 웃음을 띠며 답변하는 교수



                   "단언컨대 이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답변할 것입니다

         

                    틀린 얘기는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더욱 깊게 들어가서 골치 아픈 문제와 부딪혀보겠습니다

                      

                    일단 두뇌에서 발현되는 현상인 의식이나 자아는 차치하고 

                      

                    만일 우리 손으로 만든 기계나 로봇이 인간처럼 대를 이어 자손을 번식할 수 있다면 


                    그때도 생물이라 일컫는 인간이라는 종과 무생물의 기계 사이에 그어놓은 경계선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물론 번식에 필수 요소인 DNA 같은 물질을 기계도 갖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런 가정일 경우엔 번식이라는 특성이 인간을 비롯한 생물에게만 국한되는 속성이라는 건 


                    불완전하며 모호하다는 결론이 논리적으로 도출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은 번식도 자아도 아닌 크기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크기야말로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짓게 하는 근원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크기라는 게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수준을 벗어난 


                    인간의 눈으론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영역을 말합니다


                    나노미터를 기본으로 원자 단위의 스케일까지 넘나드는

     

                    미시적 세계가 실제로 우리 인간의 몸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포라고 불리는 기관으로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며 


                    이러한 세포들이 여러 개가 모여 거대한 집단을 형성할 때 


                    비로소 생명이라는 우주에서 가장 신비로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포는 하나의 정교한 기계라 할 수 있고 실제로도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우리가 만든 기계들이 움직이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크기가 다를 뿐이죠


                    흔히 인간을 가리켜 생물학적 기계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포는 우리 인간이 만든 어떠한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보다도 차원이 다른 수준의 기관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작고 복잡합니다


                    세포 중앙엔 세포핵이 있고 가장 중요한 생명의 설계도인 DNA를 품고 있습니다 


                    DNA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재료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고 


                    이중 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 DNA에 매우 효율적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DNA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는 단언컨대 우주에서 가장 밀집되어 있는 정보일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어떠한 정밀한 데이터 저장 장치라도 감히 명함을 못 내밀 수준이죠 


                    또한..



    사회자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자른다                       


     

          "죄송합니다만 교수님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은데요

     

           갑자기 생물학 강의를 듣는 것 같기도 해서 방송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들이 당황할 것도 같습니다"

       



    입가에 미소까지 띠며 신나게 떠들던 교수는 그제서야 정색하며 답을 한다



                    "아 죄송합니다 인간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은 사실 극한의 쾌락 앞에 쉽게 무너진다고 보면 됩니다


                     일례로 마약을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가실 텐데요 지금도 미국에선 펜타닐이란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연간 수십 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기도 합니다 


                     마약의 무서움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에 있는데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포르노 중독도 같은 원리라 보면 됩니다

                  

                     인간이 문명을 이룩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다름아닌 도파민이란 호르몬의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어떤 일을 할 때에 보상으로 분비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며 


                     따라서 도파민은 인간의 삶에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도파민 뿐만 아니라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으로 인해 


                     인간은 사랑,분노,행복,우울,증오,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데


                     인간다움이란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의 총체인 것입니다     

                     

                     마약은 도파민을 비롯한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려 쾌락의 노예로 만들고 인간다움과 삶을 파괴하여 


                     종국엔 사회 전체의 해악을 끼치는 절대 금해야 될 물질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네 교수님 말씀은 인간의 생존 욕구보단 쾌락 또는 쾌감이 더 우위에 있다는 말로도 해석이 되는데요 

                                

             마약을 예로 든 교수님의 말을 들었을 때 얼른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다음으론 상한대학교 사회학과 상이한 교수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교수님은 이번 현상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이번 현상에서 주목해야될 점은 사망자의 대다수가 주로 병들고 나약하고 가난한 


                     소위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서민 계층이라는 거에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대개 즐거움, 행복이라는 긍정적인 감정보단 


                     괴로움, 불행함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삶에 녹아들어 있을 거고요


                     반면 부자들의 삶은 서민들과는 정반대일 거라는 건 아실 테니.. 


                     따라서 사망자가 대부분 서민층이라는 건 


                     그들에게 놓인 고통스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시사하는 대목이고요


                     가뜩이나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가 이번 현상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교수님의 말씀은 지나친 이분법적인 해석이 아닐런지요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요


               가난하더라도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부자라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닙니까


               혹 누군가가 부자는 무조건 행복하고 서민은 무조건 불행한 것이냐 라며


               비판 섞인 말을 던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숨을 쉬며 답하는 교수



                     "사회자님이 말씀하신 뭐 행복의 기준이 각자 다를 거라는 것은요 


                      지난 세기동안 고착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예 통용되지 않는 말이에요


                      평등 평등 외치지만 자본주의 사회는요 재력으로 철저히 계급을 나눠 차별을 지향한단 말이에요


                      확실한 건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그렇다고 불행을 사지도 않아요   

              

                      그리고 어떤 사안에 대해 두 가지로 해석을 하면 꼭 이분법적 사고라고 비판을 가하는데


                      원래 사회가 그렇게 생겨먹은 거에요 잘못된 게 아니고 인간의 본성이라고요 


                      지금도 보수며 진보로 정당이 갈리고 어느 집단이든 내편 니편 거리고 


                      개개인들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저는 둘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이 오른팔과 왼팔 단지 두 개의 팔만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신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옆에 앉아있던 생물학 교수가 사회학 교수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작은 소리로 물어본다

                    

      

              "사람 팔이 세 개나 네 개 또는 셀 수 없이 많으면...."             



    코웃음을 치며 껄렁하게 대답하는 교수              


                 

                      "그럼 뭐 보수 진보 중도 철새 미우새 씹새...." 

             

     

    당황한 사회자 급히 말을 자르며 수습한다                   

         

         

              "아아.. 네네.. 생방송 중입니다 교수님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들이 불편하실 수 있으니 


               비속어는 쓰지 않길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다음 질문으로 이어가겠..."


        

    갑자기 PD가 그냥 끝내라고 급히 손짓을 한다



          "아아.. 네 교수님 말씀 잘 들었고요 


           앞서 살펴본대로 왜 이 현상이 발생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다만 이 현상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진 건 두 가지가 있는데요 


           그 첫번째는 오늘 2024년 1월 1일 새해부터 시작되었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인간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 이런 불쾌한 감정을 쾌락 즉 즐거움,기쁨 이런 긍정적인 느낌을 들게 하며 

     

           극도의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것 이 두 가지 말고는 알려진 게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청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의 답답함을 최대한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저희가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현상을 두고 종교계에선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이상한 교회에 나가 있는 한상이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네 저는 지금 오늘 새해 아침부터 시작된 어떤 현상으로 


                   두려움에 떠는 시민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있는 현장에 나와있는데요"

     


          "네 한상이 기자 그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네 이 교회에 등록되지 않은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까지 예배에 참석하여 


                   열심히 기도를 드리며 무서움을 달래려는 시민들로 교회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 이상한 교회 담임목사인 상한이 목사님과 인터뷰를 나눠보겠습니다"

     

     

                                                      - 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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