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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해열수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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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76137
    작성자 : 심해열수구
    추천 : 2
    조회수 : 1728
    IP : 182.226.***.7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1/14 20:55:3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76137 모바일
    단편소설 아티스트
    옵션
    • 창작글
    <p> </p> <p>[서울 도심 어느 길거리] </p> <p><br></p> <p> </p> <p> 거리를 걷고 있는 한 청년. </p> <p><br></p> <p>무언가를 참는 듯 연신 끙끙 댄다. </p> <p><br></p> <p>급똥이다.</p> <p><br></p> <p>참기 힘든지 가던 길을 멈춘 청년.</p> <p><br></p> <p>얼굴에선 야릇한 표정이 보이기도 한다.</p> <p><br></p> <p>집까진 불과 수백 미터 남짓.</p> <p><br></p> <p>조금만 더 가면 마음껏 쌀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인다.</p> <p><br></p> <p>횡단보도 녹색불이 들어오고 마음이 급한 청년 부리나케 뛴다.</p> <p><br></p> <p>시간을 단축했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했던가 </p> <p><br></p> <p>급하게 뛰느라고 괄약근이 느슨해진 사이 압력밥솥에 김이 새듯 질질 새어나온 가스.</p> <p><br></p> <p>청년은 두 다리를 비비꼬며 괄약근을 꽉 조여본다.</p> <p><br></p> <p>가스 냄새를 맡았는지 주인과 함께 횡단보도 앞에 대기 중이던 애완견이 킁킁 댔다.</p> <p> </p> <p>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이어진 고난의 행군.</p> <p><br></p> <p>얼마 못 가 급격히 차오른 장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뿜어낼 준비를 한다. </p> <p><br></p> <p>팬티에 지리지 않고 가스만 배출하려면 괄약근의 신들린 컨트롤이 필수이다. </p> <p><br></p> <p>청년은 성공을 확신했다. </p> <p><br></p> <p>평소에도 케켈운동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던 것이다.</p> <p><br></p> <p>뒤쪽에 행인이 없는지 확인한다.</p> <p><br></p> <p>마침 옆엔 가전매장이 있었고 전시해 놓은 TV에서 음성이 흘러 나왔다.</p> <p><br></p> <p><br></p> <p>            "♬ 준비하시고 쏘세요~"</p> <p><br></p> <p>      "뿌이이이이이잉~ 뿌직.."</p> <p><br></p> <p>      ".............."   </p> <p><br></p> <p>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p> <p><br></p> <p>      "씨..발.."</p> <p><br></p> <p><br></p> <p>실패다.</p> <p><br></p> <p>청년은 인상을 쓰며 욕을 했다.</p> <p><br></p> <p>미세한 괄약근을 컨트롤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p> <p><br></p> <p>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곧 폭발할 조짐을 보이는 애스홀.</p> <p><br></p> <p>설상가상 파이어에그가 촉촉하게 젖고 있었다. </p> <p> </p> <p>찝찝함을 참으며 경보를 하는 청년. </p> <p><br></p> <p>더는 안 되겠다 싶은지 무작정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p> <p><br></p> <p>천만다행으로 1층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화장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p> <p><br></p> <p>사력을 다해 내달리며 화장실 안으로 입성.</p> <p><br></p> <p>비교적 쾌적한 공중 화장실.</p> <p><br></p> <p>싸기 일보직전인 청년은 바지부터 내리며 칸막이 안으로 들어갔다.</p> <p> </p> <p>곧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소리들이 화장실 안을 울리는 가운데 청년은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p> <p><br></p> <p>거하게 모든 걸 쏟아낸 후 세상 걱정 근심들이 말끔히 해소된 듯 해맑게 웃어보는 청년.</p> <p><br></p> <p>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치른 애스홀을 닦기 위해 옆에 달린 두루마리 화장지를 당긴다.</p> <p><br></p> <p>휴지 양은 많진 않았지만 닦기엔 충분했다.</p> <p><br></p> <p>그런데 휴지를 당기는데 잘 딸려나오지 않자 통째로 휴지를 뺀 청년. </p> <p><br></p> <p>왼손가락을 휴지심 안에 끼워 고정한 채 오른손으로 돌돌 말기 시작했다.</p> <p><br></p> <p>적당량이 손에 감겼고 휴지를 끊을려는 순간 실수로 휴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p> <p><br></p> <p>데굴데굴 굴러간 휴지는 칸막이 아래 틈을 통과해 버렸다.</p> <p><br></p> <p>아뿔싸! 얼굴이 사색이 된 청년.</p> <p>          </p> <p>         </p> <p>           (살려주세요..) </p> <p><br></p> <p>           (거기 누구 없어요..) </p> <p><br></p> <p><br></p> <p>청년의 마음 한 켠에선 절박한 외침이 들려왔다.</p> <p><br></p> <p>굴러간 휴지는 소변기 옆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청년의 마음도 모른 체.</p> <p><br></p> <p>난감한 청년은 바지만 대충 올린 후 휴지를 잽싸게 집어올까도 생각했지만</p> <p><br></p> <p>축축한 찌꺼기로 뒤덮힌 애스홀을 확인하곤 엄두가 나질 않았다.  </p> <p><br></p> <p>폰을 꺼내 집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해 보는데</p> <p>             </p> <p><br></p> <p>                "왜 지금 바뻐 용건만 얘기해"</p> <p><br></p> <p>           "야 내가 지금 집 근처 어느 건물 안 화장실인데 휴지가 없어서..." </p> <p><br></p> <p>                "꺼져 형이 알아서 해"</p> <p><br></p> <p>           "야 형이 부탁할게 휴지 좀 갖다줘 제발~"</p> <p><br></p> <p>                "나 바쁘다고~ 아 시발!! 죽었어!! 형 때문에 죽었잖아!!" </p> <p><br></p> <p><br></p> <p>뚝 끊어진 전화.                           '</p> <p>                 </p> <p>          </p> <p>            "시발 새끼.." </p> <p><br></p> <p><br></p> <p>별 기대는 안 했지만 빡친 청년은 욕을 내뱉곤 한 숨을 길게 쉬었다.                 </p> <p><br></p> <p>화장실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p> <p><br></p> <p>변기에 앉아 절망감에 고개를 숙인 청년.</p> <p><br></p> <p>그때였다.</p> <p> </p> <p>'똑똑' 소리가 나며 오른쪽 아래 틈으로 누군가 뽑아쓰는 휴지를 건넸다.</p> <p><br></p> <p>인기척이 없어 사람이 없는 줄 알았던 옆 칸에서 누군가가 볼 일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p> <p><br></p> <p>아마도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 같았다.</p> <p> </p> <p>청년은 고마움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사적인 영역이 들킨 것 같아 창피하기도 했다. </p> <p> </p> <p>다 닦은 후 쓰고 남은 휴지를 틈으로 건넨 청년은 잘 썼다며 고마움을 표했다.</p> <p><br></p> <p><br></p> <p>             "고맙습니다"</p> <p><br></p> <p>                           </p> <p>                       "뿌직"</p> <p>                           </p> <p><br></p> <p>답례를 하는 옆 칸.                          </p> <p>                         </p> <p>볼 일을 마친 청년은 문을 열고 나왔다. </p> <p> </p> <p>바닥엔 굴러가면서 길게 풀어진 휴지가 있었다. </p> <p><br></p> <p>마치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 </p> <p><br></p> <p>풀어진 휴지를 주울려고 허리를 숙인 청년.</p> <p><br></p> <p>그 상태에서 무심결에 옆으로 고개를 돌려봤다.</p> <p><br></p> <p>칸막이 아래 틈으로 신발이 보였다.</p> <p> </p> <p>청년에게 휴지를 베풀었던 의인이다.</p> <p> </p> <p>별 생각없이 다른 칸들도 살펴본 청년.</p> <p> </p> <p>놀랍게도 이쪽 저쪽 모든 칸마다 신발이 보였다.                         </p> <p><br></p> <p><br></p> <p>             (세상엔 변비가 많구나..)</p> <p><br></p> <p><br></p> <p>속으로 생각하는 청년.</p> <p><br></p> <p>그때였다.                </p> <p><br></p> <p>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이 일제히 대폭발을 터뜨리기 시작했다.</p> <p><br></p> <p>오랜 기간 힘을 응축한 묵은 변이 화산이 폭발하듯 가공할 위력의 에너지를 뿜어냈다.</p> <p><br></p> <p><br></p> <p>                     뿌~</p> <p> </p> <p>                          뿌우우~</p> <p><br></p> <p>            뿌뿌~</p> <p><br></p> <p>                        뿌직뿌직~</p> <p><br></p> <p>       뿌직~                        빠라라라밤</p> <p><br></p> <p>              뿌우뿌우~  삐삐삐~</p> <p><br></p> <p>                 빠빰빠빰~    빵빵빵~</p> <p><br></p> <p>         뿌지직~       뿌우우웅~</p> <p><br></p> <p><br></p> <p>경쾌한 재즈 리듬의 향기로운 방구 오케스트레이션이 펼쳐졌다.</p> <p><br></p> <p>트럼본, 트럼펫이 액기스 방구로 장단을 맞췄고</p> <p><br></p> <p>무거운 튜바가 울림있는 똥방구 소리를 내며 화음을 보조했다.</p> <p><br></p> <p>화려한 방구 무브먼트의 색소폰 주자가 전체 화음을 리드하며 치고나왔고</p> <p><br></p> <p>재즈의 신 찰리 파커가 환생한 듯한 신들린 괄약근 컨트롤을 선보였다.</p> <p><br></p> <p>색소폰 주자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액기스 가득한 똥방구를 뿜어냈고 </p> <p><br></p> <p>지독한 냄새의 여운을 남기며 방구 오케스트라의 대미를 장식했다.</p> <p><br></p> <p><br></p> <p>                                 - 끝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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