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주말에 뒹굴뒹굴 하다가, 오래전에 받아둔 베르세르크 라는 만화책을 다시 펼쳐보았습니당.</div> <div>제가 읽은 만화책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심오한 느낌을 주는데요. ㅎㅎ 아마 덴마도 그중에 하나일듯.</div> <div> </div> <div>사이다 게시판에서 자주 출몰하던 본인의 성격과 같이, 베르세르크는 고등학생이던 본인의 마음속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요.</div> <div>저도 얼마전부터 시리즈 형식으로 글을 몇일간 유지해 봐서 느낀건데, 작가들은 정말 대단한듯 합니다.</div> <div>오늘날은 웹툰작가들이 한 예로 들겠네요. 그러나 웹툰은 바로바로 독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기에 위험하기도 합니다. </div> <div>자칫하면 작가의 멘탈이 부서져서, 스토리가 꼬일 수 도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일본 작가들 보면, 참 외곽일변도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거 같아요. 헌터헌터가 대표적인 예.. 그리고 미우라켄타로...</div> <div>죽기전엔 완결을 만들어 주셔야 할텐데.. 드래곤볼 작가가 죽어버린 불상사는 없길 바랄뿐..</div> <div> </div> <div>제 성격과 마찬가지로, 미우라 켄타로는 우리 사회에 "금기"를 베르세르크에 담아 내었는데요.</div> <div>살인, 괴물, 종교, 섹스, 강간, 수간, 근친, 동성애, 뭐 하나라도 잘못 건들면 작가 손모가지 날아갈 만한 주제를 </div> <div>하나의 만화에 모두 다룬다는건 보통 강심장으로는 불가능 할것 같네요. ㅎㅎ</div> <div> </div> <div>제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역시 '그리피스', 별개로 '파르네제' 와 '세르피코' 콤비입니다. ㅎㅎ</div> <div> </div> <div>그리피스..뭐 먼치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실제 만화의 시점은 가츠(주인공)의 타오르는 듯한 격정으로 이끌려 가고 있지만,</div> <div>큰 그림으로 보면, 모두 그리피스의 흐름안에 포함되어 있는듯 보입니다. 잘생기고, 머리좋고, 싸움 잘하고, 가슴속 야망이 명확한 남자.</div> <div>눈이 부시는 캐릭터. </div> <div> </div> <div>1-3권에서 주인공의 강함과 만화 특유의 잔인한 액션이 이루어 졌다면, 3-8~9권까지는 정말 제목대로 "황금시대"를 표현해 냈습니다.</div> <div>정말 재미있게 읽어나갔죠. 거친 전장에서 피어오르는 소망, 꿈. 동료 간의 갈등, 애정, 우정, 고뇌..모든게 한폭의 작품을 완성시켜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10권과 13권 사이 "강마의식"에서 그 모든걸 산산조각 내버렸죠.. 페무토로 전생한 그리피스가 여주를....그때 헛구역질을 했다는...</div> <div>당시 학생의 마음에 상당한 주화입마가 일어나서 구독을 멈추었습니다... 다시 책을 열어봤을때는 군대 전역하고 나서 일겁니다. ㅎㅎ</div> <div> </div> <div>다시 접한 베르세르크는 또다른 시야를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저마다 정신적인 '성장'의 시점이 멈추어 버렸다.</div> <div>이 만화는 성장 만화다. </div> <div> </div> <div>가츠 : 양아버지의 계략으로 강간을 당했을때, 성장이 멈춤. (트라우마)</div> <div>그리피스: 어릴적 성을 바라보던 시점에서 성장을 멈춤. (소유욕, 쟁취욕)</div> <div>캐스커 : 그리피스와의 만남 이후로 그 울타리에 갖히어 성장이 멈춤. (맹목적 추종)</div> <div>파르네제: 귀족신분에 큰 저택에 고립되어 살며, 성장을 멈춤. (소통의 부재)</div> <div>세르피코: 변화를 두려워 하여, 스스로의 성장을 거부. (순응)</div> <div> </div> <div>그리고, 현재 엘프헬름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파티가 이루어 졌는데, 지금에서야 조금씩 성장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div> <div>다시 인간계에 환생한 그리피스도 성장을 경험할지도요..</div> <div> </div> <div>제가 생각한 각자의 성장을 멈춘 계기가 참 제가 바라보던 세상의 흐름과, 사람들의 이야기 들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div> <div>예전 즐겨보던 고민게시판을 생각해보면, 각자의 트라우마, 욕심, 순응, 소통 사이에 번뇌로 고민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div> <div>벗어난것 같지만, 느껴지는 그런 느낌. </div> <div> </div> <div>한 유저를 보면, 다른 게시글에는 일반인들과 같은 반응을 보이지만, 유독 한가지 주제에 만큼은</div> <div>대단한 반응을 보이시던 분들도 보이기도 하고. 과연 어떤 원인이 그속에 존재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그 분들의 모든 글들을 하나하나</div> <div>읽어보기도 해 봤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는 어디서 성장이 멈추었던가. 지금 내 나이에 맞는 성장속도를 유지하고 있는지..</div> <div> </div> <div>나에 트라우마는 무엇인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는건 아닌지 (어떤 정치적 개념), </div> <div>주변 사람들과 소통은 잘 하고 있는지, 현재 삶의 흐름에 순응하고 있는건 아닌지. 자기전에 한번씩 생각해보게 되네요.</div> <div> </div> <div>만화에서 자주 다루는 말 "인과 율".</div> <div>그때문에 지하철을 타면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잠깐의 생각에 잠길때는 세상에는 정말 인과 율 같은 정해진 법칙이 존재하는 걸까?</div> <div>거스를 수 없는 공식이라는게 있을까. 제갈공명이 말한 '시운' 역시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나비효과 역시도 어떤</div> <div>공식에 의해 나비의 날개짓이 큰 폭풍이 되는건 아닐까. 그런 공식을 알면 참 편하겠다 헤헷. 하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만원의 지하철에서 어라. 내가 저 아저씨와 어깨를 부딛히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내 삶의 흐름은 어떻게 바뀔까?</div> <div>내가 저기 길가는 사람을 불러세우면, 내가 불러세우기 전 저 사람의 하루의 공식이 완전히 변해버리지 않을까?</div> <div>그런 생각을 하면, 감히 누군가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드라마를 보면,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없이 이루어 지진 않습니다. 그 시절, 그 순간, 있어야 할곳에 있는 그것은 그런 물건(베헤리트).</div> <div>처럼.. 그러면 마냥 방구적에 있기보다는 기다리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그 시절, 그 순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지.</div> <div>만화에 베헤리트라는 열쇠는 참 오묘한 물건인듯 합니다. 제게도 그런 베헤리트 같은 인연들이 있었지요.</div> <div>그리고 다른 인과 율의 흐름에 따라 손에서 없어지기도.. </div> <div> </div> <div>제가 몇몇 유저분들과 말다툼을 하면서 하는말이, "역시 보고싶은걸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고 판단하시는군요." 인데요. (뭐 저도 잘난거 없지만)</div> <div>베르세르크에 보면, 파르네제는 엘프를 보지 못합니다. 일반 인들, 특히 어른들 일 수록 엘프를 볼 수 없지요.</div> <div>마음속에 굳게 있다고 믿는 것들은 보이지만, 마음속에 없다고 믿는것들은 볼 수가 없는 이치였습니다. 당시의 세계관으로 인해, </div> <div>사람들은 보고싶은걸 보고, 듣고싶은걸 듣지요. </div> <div> </div> <div>20권 단죄의 탑 편에서 주인공이 대중들을 향해 소리칩니다. </div> <div> </div> <div>"기도만 하고 있을 뿐이지 않나!? 수천명, 수만명이 모여서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데도! 기도만 하고있을 뿐 아닌가!?</div> <div> 여자 하나한테 매달리지 말란 말이다!!"</div> <div> </div> <div>사실 저 대사를 읽으며,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수천 수만의 생명들은 만화 스타일 답게, 그냥 잔인하게 녹아버리죠..ㅎㅎ</div> <div>맹목적 추종자들에 대한 최후가 아닐까 싶기도...</div> <div>결국 살아남은 소수의 인원은 그 순간에도, 살기위해 머리회전을 하고, 뜻이 같은 자들과 협력하고, 발버둥친 사람들만 살아 남습니다.</div> <div>그러나, 그 수천 수만명이 사라져도, 세계관은 바꿀수가 없는 것이지요.</div> <div> </div> <div>그리고 벌어지는 큰 사건. 판타지아. 큐샨의 가니슈카대제를 소멸 시킬때, 또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립니다.</div> <div>더이상 보지않으려 해도 볼 수밖에 없고, 듣기 싫어도 들릴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저는 판타지아 세계가 열렸을때,</div> <div>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고드핸드, 다섯 천사(악마)는 신의 의지에 대리인들 이라고 하는데. 신의 의지는 무엇일까?</div> <div>아마 그 판타지아가 열렸을때, 그것이 신의 의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신은 사람들에게, 대중들에게 소리치고, 주장하며 존재를 알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세계관으로 사람들은 보고싶은것만 보고, </div> <div>듣고싶은 것만 들었지요. 그것이 세계를 바꾸면서, 이젠 강제로 보이도록, 강제로 들리도록 해버린 건 아닐지..</div> <div>더이상 비슷한 무리끼리 헐뜯고, 배신하고, 증오하고 증오당하고, 조롱하고 조롱당하는 '여유'가 없도록. 항상 방심하지 않고 '긴장'하며</div> <div>살도록 만드는것 아닐지..</div> <div> </div> <div>오랫만에 만화를 봤더니, 참 이상한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div> <div>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참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리피스의 얼어붙은 마음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싶네요.</div> <div>아직도 강마의식에서 그리피스의 행위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ㅎㅎ 그 충격적인 진실에 대해 이유를 좀 물어보고 싶네요.</div> <div> </div> <div>자유게시판이라 자유롭게 한번 떠들어 봤습니다. ㅎㅎ 내일도 좋은 일주일 시작하셔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