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복운전을 하는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천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거 같더군요. 집안 내력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 집안에는 다혈질의 기질을 타고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그러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참.. 트러블 메이커 같은 입장일때가 있었죠.
참을 인자 3개 항상 생각하자 하지만 눈 돌아가면 뭔 짓 할지 모를때가 종종 있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평소 말씀이 없으시고 굉장히 과묵하신데, 운전만 하시면 그렇게 욕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자라면서 집안 내력, 즉 타고난 성격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불편할때가 많긴합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차를 끌고 다니는 것과 뚜벅이로 다니는 것의 그 효율 및 기동성은
무시못하는거니까요.
같은 맥락으로 저는 동물을 참 좋아하지만 키우지 않습니다. 제가 눈 돌아가 뭔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개도 좋아하고 냥이도 참 좋아합니다.
어릴때 개, 고양이, 토끼를 키워봤기 때문에..
다만, 다혈질과는 별개로 어린 시절 아주 안좋은 추억 하나가 있긴 합니다.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히 기억이 나곤 하죠.
백구와 황구가 있었습니다. 딱 두마리만 태어나서 할머니께서 많은 관심으로 돌봐주셨고 저도 좋아했습니다.
이 두 꼬맹이들이 크면서 서로 경쟁? 때문인진 몰라도 논두렁에서 대판 싸우더군요. 그 광경은 흠사 개판의 개싸움 같았습니다.
둘 중 하나는 죽거나 둘다 엄청 다치겠구나.. 싶어
말리려고 다가갔으나 제가 안중에 있겠어요? 저도 모르게 황구를 걷어찼습니다. '그만 싸우라고!!' 소리치면서 말입니다.
황구가 식식 거리더니 얼마 안가 그렇게 숨을 멈추더군요. 제 기억으론 당시 9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9살이 힘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 자신을 두둔하는 거 같지만, 제가 어릴때 개를 막 때리는걸 즐겼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싸움을 말리기 위해 했던 것인데 그렇게 황구가 갈 줄은 생각도 못했었죠.
그 뒤에 친구가 개가 싸울땐 바가지에 물을 퍼다가 뿌렸어야지! 라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그때 할머니께서 속상해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르고.. 저도 왜 그때 그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올때면 휭하니.. 적막만이 감돌아 올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나도 냥이 한마리와 같이 살까? 이런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운전을 하지 않는 이유처럼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랜선집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