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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9 2018-04-09 23:28:03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백발, 순간, 집중, 때, 침묵 [새창]
2018/04/09 19:46:58
인류는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잃었다. 발전은 가속됬고, 파괴는 심각했고, 아무도 만류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힘없는 환경 단체들이나 뭐라고 떠들었지만 경제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정치인들은 알면서도 그만두지 않았다. ‘지구의 멸망은 몇백년 후의 일이지만 당장 경제를 살리지 않으면 수백만이 굶어죽을 것입니다.’ 그렇게 인류의 소원대로 지구는 망했다. 몇몇은 몇천년 안에 적합한 행성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갖고 동면한체 우주로 떠났다. 남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위험한 육지를 피해 생명의 고향인 어머니 바다로 돌아갔다.

“코비, 멍떄리지 말고 집중해. 지금이 제일 중요한 순간이야. 이렇게 에테인을 마음대로 채취하는게 걸리면 감옥에 가는걸로 끝나지 않는단말야. 듣고 있어? ...뭐야, 정부의 잠수정이라도 나타났냐?”

“방금 저기 화산에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 열풍 아지랑이를 착각한 거겠지. 이 수압과 온도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어. 해류도 불안정해서 음파탐지기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단 말이야. 아, 정부의 배다. 튀어!”

드라이는 재빠르게 조종간을 잡았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몰래 에테인을 채취하던 잠수정은 엔진이 최대로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빛을 깜빡거렸다. 근처에 있던 동료 잠수정도 드라이의 신호를 보자 바로 해적질을 멈추고 황급히 일어났다.

“오늘은 좀 늦었구만! 이번에도 좋은 선물을 놓고 갈태니 봐달라고, 이만!”

그리고 드라이는 쫓아오지 못하게 떠나면서 기뢰를 잔뜩 던져놓았다. 정부는 더이상 쫓아오지 못하고 음파로 험악한 욕설을 쏟아냈다. 대부분 엔진의 진동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뭐라고 하는지는 뻔했다.

오늘도 무사히 해적질을 마친 드라이 일행은 축하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이대로 간다면 며칠 내에 마켓에서 신형 엔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비는 견습 일을 배우며 따라다니고는 있었지만 에테인 불법 채취같은건 관심이 없었다. 조용히 빠져나와 꼭대기에 있는 자기 방에 들어갔다.

천장이 둥근 볼록 창문이 달려있고 침대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방이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암흑으로 가득찬 창문을 바라봤다. 아까 화산 위에 서있던 사람을 생각했다. 백발에 파란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녀는 아무런 장비 없이 편하게 물 속을 유영하고 있었다. 그건 뭐였을까? 드라이에게 물으면 유령이라고 할 것이다. 그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건 믿지 않았다.

한 때 사람은 물 위에서 살았다고 한다. 잠수정이 없어도 자유롭게 집 밖을 나올 수 있었고 태양과 구름을 보며 풀밭에서 뛰어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새와 풀벌레 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고 한다. 코비는 그대로 잠들어 꿈을 꿨다. 아까 본 백발의 파란 소녀와 물 속에서 춤을 추었다. 주위에는 암흑과 침묵밖에 없었지만 빙글 빙글 헤엄치며 춤을 추었다.
8547 2018-04-09 13:19:27 0
배그 고인물의 컨트롤 [새창]
2018/04/09 10:56:20
그래픽이랑 모션이 현실급인데요
8546 2018-04-09 00:22:16 11
VR 리듬게임 근황 [새창]
2018/04/08 19:13:39
글쎄요. 리듬게임은 특성상 얼마나 좋은 곡이 많이 있냐라서 잘 모르겠음
8545 2018-04-08 23:12:55 3
[새창]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8544 2018-04-08 21:42:16 10
약후)미친것 같지만 의외로 괜찮은것 같은 창조경제 [새창]
2018/04/08 14:03:27
뼈가 왜 들어있나 생각해보니 납득이 가네요.
사람의 형상인데 전부 고무재질이라 팔이 뒤로 꺾이고 목이 돌아가면 얼마나 무서울까.
8543 2018-04-08 18:13:07 0
[새창]
국어사전에서 각각의 뜻을 검색해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Fin과 end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8542 2018-04-08 02:31:45 1
오늘 미사에 좀 늦음 [새창]
2018/04/07 17:27:11
픽시 대회인데 이건 좀 비겁한것 같기도?!
8541 2018-04-08 02:03:17 59
으아아아 안돼안돼안돼아아아아아아아아 [새창]
2018/04/08 00:13:23


8540 2018-04-07 23:08:34 0
Thank you thank you [새창]
2018/04/07 13:40:26
얘는 이명박 아님?
8539 2018-04-07 22:28:13 29
시공의 폭풍 근황 [새창]
2018/04/07 17:38:37

피닉스 하면 재밌을수밖에 없음.
딜도 쎄면서 회피기도 좋고 체력도 회복하는 쉬운 사기캐라.
8538 2018-04-07 20:38:04 2
[혐주의] 특이점에서 온 케잌 [혐주의] [새창]
2018/04/07 19:00:21
저거 꾹 짜면 찍 터짐.
강아지 산책시키면 풀밭에서 묻혀와요.
8537 2018-04-07 20:33:07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천국, 짧은, 부활, 거짓말, 마음 [새창]
2018/04/07 20:00:12
`ㅁ´!!
8536 2018-04-07 20:32:08 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천국, 짧은, 부활, 거짓말, 마음 [새창]
2018/04/07 20:00:12
학교 정원에 춤을 추는 악마 인형이 있었다.
정원 한켠에 뾰족한 선인장이 많이 심어진 곳이 있었는데 어느날 선인장 사이에 악마 인형이 나타났다. 인형은 근처 뽑기 기계에서 보이는 흔한 인형이라 모두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선인장 사이에 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선인장이 워낙 빽빽해서 아무도 그 사이로 들어가 인형을 주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느날 그 인형이 춤을 춘다는 소문이 돌았다. 누군가 장난삼아 동전을 던졌는데 갑자기 꿈틀꿈틀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호기심에 동전을 던져보니 정말 움직였다. 인형의 모양을 생각할 때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 소문을 들은 아이들은 인형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아이들의 추측은 여러가지였다. 진짜 악마의 짓이다. 돈을 던지면 소원을 이루어 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부터 10년 전에 떨어져 죽은 학생이 인형으로 부활한 것이다, 원래 움직이는 로봇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다 등 가지각색이었다.

나는 몇 아이들과 함께 인형을 꺼내는걸 계획했다. 춤추는 인형의 비밀을 밝히는게 목적이라고 했지만 사실 인형 주위에 제법 쌓인 동전들을 꺼내는게 진짜 목표였다. 그 돈을 전부 꺼내면 며칠동안은 군것짓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였다.

우리의 짧은 팔로는 선인장 사이에 있는 인형에 닿지 않아서 긴 집게를 만들었다. 먼저 인형을 꺼내 호기심을 해결하고 동전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나는 무사히 춤추는 인형을 꺼내 집었다.

“으아아악!”

그리고 다시 집어 던졌다. 다시 선인장 사이로 돌아온 인형은 춤을 췄다. 아이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화난 표정이었던 인형이 나를 보자 씨익 웃었다고 말했다. 그 말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나도 도망쳤다.

사실 거짓말이었다. 인형은 웃지 않았다. 사실 인형 뒤쪽에는 검은색의 벌레 새끼가 득실거렸다. 달라붙은 벌레들이 꿈틀거려 인형이 춤추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만약 사실대로 말했더라면 나는 겨우 벌레를 무서워하는 겁쟁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 이후 한동안 인형은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돌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며 학교의 괴담이 되었다.
8535 2018-04-07 14:17:32 1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반면, 숲, 미안, 사랑, 상자 [새창]
2018/04/06 19:51:16
가비는 숲 안쪽으로 계속 걸었다. 나비의 숲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사람들이 절대 오지 않았다. 이 숲에는 알록달록하게 빛을 발하는 센티멘토스라는 이름의 나비가 살고 있는데 이 나비는 사람에게 달라붙어 사람의 감정을 빨아먹으며 자랐고, 그 감정의 에너지를 빛으로 만들어 아름답게 빛났다. 이 나비에게 감정을 먹히는 사람은 천천히 무기력해져 결국 모든 삶의 목표를 잃고 주저앉게 되었다. 그리고 일어날 이유를 찾지 못하기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모두들 이 숲을 피하는 반면에 직접 찾아오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었다. 하나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용감한 바보였고, 다른 하나는 가비처럼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가비는 일주일 전 막 결혼한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 가비는 나비들이 자신의 견딜수 없는 슬픔을 대신 받아주길 바랐다.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생겨나는 암청색의 끈적한 안개는 점점 짙어져서 숨쉬는걸 텁텁하게 만들었다. 안개는 나비가 먹고 싼 오래된 감정의 찌꺼기였다. 안개는 가비의 코와 입으로 들어와 몸 안에 쌓여 숨어있던 기억들과 감정들을 억지로 끌어내고 고조시켰다. 이미 꺼진 감정에는 잔불이 되어 다시 타오르게 만들었고 이미 타오르는 감정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만들었다. 안개는 그렇게 계속 감정을 태우고 검은 재가 되어 가슴 한켠에 끈적하게 자리잡아 굳어갔다.굳은 재는 조금씩 두꺼워지며 감정의 상자를 둘러싸는 거대한 항아리가 되었고 치솟는 감정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단단히 틀어막았다. 가비는 견딜수 없어 당장 모든 감정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단단하게 굳은 안개는 누름돌처럼 감정이 새어 나오는 것을 억눌렀다. 빠져나가지 못하는 괴로움에 감정들은 고통스럽게 울컥거렸고 가비의 생각과 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안개가 완전히 뒤덮여 주위가 구분되지 않는 곳까지 들어서자 별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나비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슬픔은 머금은 나비는 창백한 푸른 빛을 발했고, 좌절과 절망을 머금은 나비는 암울한 검은 빛을 발했다. 그 외에도 여러 빛을 발하는 나비들이 오랜만에 나타난 따뜻한 감정의 냄새를 맡고 모여들었다. 가비는 앞으로 다가가 나비가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양 팔을 벌렸다.

수십 마리의 나비가 팔랑거리며 가비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양 팔에, 가슴에, 등에, 다리에. 친절하게도 얼굴은 가만히 놔뒀다. 나비가 몸을 찌르는 느낌은 없었지만 몸 안의 무언가가 빠져나가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비의 날개들이 검게 달아올랐다. 나비는 먼저 가비의 감정을 막고 있던 딱딱한 응어리를 녹여 먹었다. 감정을 압박하던 항아리가 파삭 부서지자 그동안 억눌려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가비는 격해지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동안 괴롭게 참고 있었던 모든 울분을 토해냈다. 가비가 쓰러지자 나비들은 놀라서 잠깐 날아올랐지만 곧 다시 자리를 잡아 감정을 빨아먹었다. 가비는 하염없이 목청껏 울었다. 나비는 가비의 절규에 맞춰 푸른색으로 밝게 빛내며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받아주었다.

한참을 쏟아내던 가비의 슬픔은 결국 눈물과 함께 완전히 말랐다. 그렇게 감정을 완전히 토해낸 가비의 마음은 이제 텅 비었다. 더 이상 먹을 감정이 없어지자 나비들은 가비의 몸에 자신들의 침을 주입했다. 헤로인과 비슷한 나비의 침은 사람을 억지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나비의 침은 가비의 마음에 들어와 완전히 말라붙어 갈라진 땅에 따뜻한 비가 되어 내렸다. 가비의 마음은 금방 물이 차올라 강줄기가 되어 흘렀고 젖은 땅에서는 쏙쏙 푸른 싹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금새 나무로 자라나 순식간에 울창한 숲이 되었다. 같이 비를 맞던 가비는 포근한 숲이 생기는걸 지켜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가비가 날아가는대로 구름이 걷히고 빛나는 햇살이 내리쬐었다. 비에 흠뻑 젖은 숲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구름이 완전히 걷히자 태양에서 수천마리의 빛나는 나비 떼가 날아오더니 서로 뭉쳐서 남편의 모습이 되었다. 남편을 본 가비는 곧바로 날아가 꼭 껴안고 울었다. 남편은 미안하다고, 이제 다 괜찮다고 말하며 가비를 토닥여줬다. 나비들은 가비를 둥글게 감싸안았다. 그렇게 가비가 영원히 행복한 꿈을 꾸길 바라며 분홍색으로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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