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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03: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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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무자격자 동네 사이비 교주 딸년 아줌마한테 다 떠넘겨놓고 그 부분에 대해 추궁하면 '오랜 인연으로 도움 좀 받은 거 뿐이다' 변명하고,
최순실이 실컷 해쳐먹은거 너도 알고 방조, 아니 오히려 지원한거 아니냐 추궁하면 '그냥 평범한 동네 아줌마 인줄 알았다' 변명하고...
웃긴건 이 두가지 변명이 서로 상충된다는거죠. 전자에 따르면 국정을 동네 평범한 아줌마한테 떠넘긴게 되는거고 후자에 따르면 그 실컷 나라말아 해쳐먹은 년이 무려 국정운영에 도움을 청할 정도로 친근한 수십년지기 신용만땅 절친이란 소리가 되고.
박근혜는 물욕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물욕이란거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자기 뜻대로 안되는 벽이 부딛혀보면서 욕망이라는게 형성됩니다. 그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혹은 포기하거나 하는 선택을 하게 되지요. 근데 박근혜는 무소불위 깡패 독재자 딸년으로 태어나 부족한것도 불가능한것도 없이 자랐어요. 그러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벽을 마주한 적이 없고, 그래서 뭔가 '가질 수 없는데 그래서 더 가지고 싶은 감정', 욕망이란 것을 배우질 못한거죠.
이 박근혜가 살면서 유일하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어떤 일, 그것에 처음으로 좌절하게 된 것이 바로 모친 피살 사건이었습니다. 그건 독재자 딸년으로 태어나 갖고 싶은거 다 가지고 더 원할 것 없이 살아온 그 인생에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그 틈을 노리고 끼어든게 사이비 교주 최태민입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본 좌절감, 상실감이 모친 피살 사태라니 박근혜의 정신이 쉽게 버티기 힘든 엄청난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생 최초로 발현된 욕망이 사이비 종교와 교주에 대한 집착이라는 일그러진 형태로 나타난거죠. 이후 아비 박정희마저 암살당하며 박근혜의 최태민교 심취는 형제들조차 말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진 듯 보였습니다.
비록 독재자 아비의 후광은 없어졌지만 박근혜에겐 그 아비가 부정축재한 막대한 부가 남아있었습니다. 이후 또다른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새 독재자, 문어 머리 전모씨가 넘겨준 추가 재산도 포함해서 말이죠. 생활능력이란게 존재할 리 없던 박근혜에게 최씨 일가가 빌붙어 재산을 대신 관리해주게 됩니다. 사실 멍청하고 능력없이 돈만 많은 박근혜 재산을 홀랑 먹고 내버리고 튀어도 아무 상관 없었을테지만, 최태민은 전대통령의 영애 재산을 먹튀한 사기꾼이라는 리스트를 안는 것 보다 오히려 박근혜란 백치가 가진 정치적 입지의 가능성을 키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야심을 품게 되지요.
이렇게 박근혜의 재산은 최씨 일가 손에 넘어가지만 최씨 일가는 박근혜가 하고픈 것 먹고픈 것 입고픈 것 아무 모자람 없이 누리게 해 줍니다. 박근혜는 사실 물욕도 없고 돈을 관리는 커녕 쓰는 방법도 모르는 백치에요. 가지고픈게 있어도 그걸 돈을 주고 사서 가진다, 하는 개념도 없을거에요. 그냥 저거 갖고 싶다 하면 최씨 일가가 사다가 눈앞에 뿅하고 나타나게 해주거든요. 그래서 박근혜는 돈이 많지만 자기가 돈 많다는 걸 인지를 못해요. 뭔가를 갖고 싶지만 그걸 돈 주고 사서 가진다는 개념도 없어요. 그냥 순수하게 드라마 보고 머리나 만지면서 살다가 어 나 저거 갖고 싶어 먹고 싶어 입고 싶어 하면 어느새 눈앞에 뿅 나타나는 그런 일차원적인 삶을 살았을 뿐이거든요. 물론 그 뒤에서 그 물건을 돈 주고 사서 눈앞에 가져다 주고 재산 관리를 하고 하는 모든 실무는 최씨네가 한거고요.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이러저러한 일들을 거쳐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 속에 박정희 시대에 대한 뒤틀린 향수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 절반의 표를 속여 얻어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제 최순실은 제 세상을 만난거죠. 애비 최태민이가 미리부터 백치 박근혜를 점찍어두고 꿈꿨던 야심을 최태민 사후 형제끼리 치열한 아귀다툼 끝에 후계 자리를 꿰찬 최순실이 드디어 애비의 그 더러운 꿈을 이뤄낸 겁니다. 대한민국을 백치 허수아비 내세워 뒤에서 다 꿀꺽하는 그 더러운 꿈을요.
그래서 신나게 해먹기 시작합니다. 앞뒤좌우 가리지도 않고 먹다 먹다 기어이 탈이 날만큼 미친듯이 해먹습니다. 진짜 아무 깜냥도 안되는 평범 촌여편네 레벨의 인간이, 나라를 꿀꺽하고 나니 아주 기고만장 교만해집니다. 이건 내부고발 측근들의 증언에서도 여러차례 나온 말이죠. 본인이 엄청 똑똑한줄 착각하더라고..
반면 박근혜는 그런거 신경 안씁니다. 아니 모릅니다. 그냥 자기는 지 애비가 평생 살다 총맞아 죽은 그 온갖 감정이 뒤섞인 바로 그 청와대에 재입성 했다는 감격에만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기 인생에서 유일하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생 유일의 욕망을 이렇게 해소해냈다는 감격에 겨워 '아버지! 보고있나여!' 이 외엔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니 맨날 집무실 출근 안하고 관저에 틀어박혀 드라마만 쳐 보다 최순실이 뭐 시키면 가끔 한번씩 해외순방 나가 대통령 코스프레 놀이나 하면서 그게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라 믿은거겠죠.
와중에 최순실이 자기 사기..아니 사업에 방해되는 작자들이 있으면 '저런 자들이 바로 근혜님 아버님을 방해하고 가로막고 기어이 쏴죽인 바로 그런 놈들 같은 작자들입니다' 하고 슬쩍 부추겨 주면 '저런 배신의 정치!' '차암 나쁜 사람들!' 하고 분노의 철퇴를 내려준게 전부죠. 그러면서 최순실이 자기 주머니 챙기기 위해 대기업 삥뜯고 그 대가로 이거저거 챙겨줘라 요구하면 그게 진짜 나라를 위한거라 망상(...)하면서 따라갔을 겁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본인이 본인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고 나라 살림을 거덜내가며 재벌들에게 그 대가를 퍼다준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정작 그 뇌물로 받은 돈은 자기 주머니가 아닌 최순실 주머니로 들어간, 뇌물을 받았으나 그 뇌물조차 동네 아줌마한테 삥뜯기다 못해 아예 그 아줌마 통장으로 하이패스로 내다꽂아버린 사태가 난거죠.
뇌물을 받았으나 그게 뇌물이라 인지할 수 있는 상식선의 사고력조차 갖추지 못한 얼간이라 그 뇌물을 하이패스로 삥뜯겨버린 그런 인간이 4년간 대통령이랍시고 청와대에 앉아 있었던 겁니다. 그래놓고 옆에서 '대통령님 통장으로 직접 들어온게 아니니 뇌물 아닌겁니다' 속닥속닥 그 어설픈 짱구 굴려 만든 전략 속삭여주니까 진심으로 억울해 하고 있는 꼴인거에요.
나라를 기울게 만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뇌물수수 사건을 벌였는데, 그게 왜 어째서 잘못인지도 인지조차 못한 상태로 저지른 넌센스에다 심지어 그렇게 받아낸 뇌물마저 남에게 삥뜯긴 희대의 얼간이가 있는데, 그게 무려 지난 4년간 대한민국 대통령 행세를 했어요.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