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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0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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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년의 베스트3는
왕겜 시즌6(HBO), 기묘한 이야기,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이하 넷플릭스) 입니다.
왕겜이야 말할 것도 없는 유명 미드고, 기묘한 이야기는 80년대 미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복고 sf미스터리물이죠. ET부터 시작해 초능력자, MK프로젝트, 크리쳐물 장르, 80년대 스타일 연출 등등 당시 문화에 대한 향수를 가진 아재 팬들이라면 즐거워 비명을 지를법한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그 시절 두근두근하며 TV 방영 외화를 챙겨보고 크리쳐물 호러 무비 비디오를 몰래 빌려보고 미국의 각종 음모론, 초능력, 미스테리 이런거에 흥분했던 소년 감성 충만한 이들이라면 200% 즐길 수 있고(쌍 제이 감독의 영화 슈퍼8이 취향피격이었던 팬이라면 이 드라마 거의 무조건 취향에 맞을 듯 합니다) 그 문화를 잘 모르더라도 흥미진진 재밌게 잘 만들었어요. 캐릭터 클리셰를 잘 비튼 것도 그렇고 구식 연출 같으면서도 상당히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맛이 있습니다.
레모니 스니캣은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잔혹 동화 느낌에 연극풍 드라마인데 팀 버튼 전성기 시절 영화 생각하면 딱 그겁니다. 닐 패트릭 해리스(아재라면 천재소년 두기, 스타쉽 트루퍼스의 장교 친구, 안아재라면 치킨 혀로 핥고 버리는 움짤의 주인공으로 기억할 그 형님)의 훌륭한 연기도 좋고 주연 아역들도 귀엽고 매력있어요. 되게 위악적이고 과장된 나레이션과 함께하는 '잔혹해 보이려 애쓰는 잔혹동화'를 실실 웃으며 따라가다 보면 시즌 말미에 음... 여튼 그렇습니다. 팀버튼 영화가 취향에 맞다면 추천드릴수 있겠네요. 시즌 총 8편인데 2편 단위로 한 에피소드가 묶여있는 구성입니다. 옴니버스 구성은 아니고 그냥 쭉 이어지긴 하지만요.
셋 다 올해 다음 시즌 예약된 드라마들입니다. 왕좌 시즌7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묘한 이야기/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시즌2는 올해 최고 기대작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