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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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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유저이고 개인적으로 아이폰에 매우 만족하는 편이지만 저 만화에 어느정도 동감은 합니다.
앱스토어에 그렇게 많은 어플이 있지만 왜 꼭 아이폰이어야만 하느냐,는 질문에 충분한 해답을 줄 만한 어플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오?아이폰에서도 이런것도 되는구나,싶은 신기함이 아이폰에 대한 주요 만족도를 형성한다고도 볼 수 있죠.
하지만 저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건 결국 스마트폰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필요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PC나 게임기, PMP, MP3P, 핸드폰 등등 다른 하드웨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종합해둔 것에 '휴대성'을 더한 것 뿐이죠.
결국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왜 꼭 스마트폰이어야만 하는 필요성', 즉 존재 목적이자 존재 의의는 이러한 여러가지 하드웨어들의 기능 중 자주 쓰이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간편하게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든 할수 있게끔"해준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겁니다.
넷북, 스마트북 등의 휴대용 '컴퓨터'들이 새로이 두각을 드러내는데 있어 스마트폰의 장래가 마냥 밝지만은 못하다는 전망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하드웨어 스펙에서 앞서고, 좀 더 큰 화면을 제공하는 이러한 새로운 하드웨어들에 비해 스마트폰이 내세우는 장점은 휴대성과 사용편의성(넷북이든 스마트북이든 최소한 그것을 사용하려면 어딘가에 지지할 '바닥'이 필요하고 양손을 다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비해 스마트폰은 한손으로 들고 있는채로도 사용이 가능하니까요), 핸드폰과의 결합이라는 점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입장일뿐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터'경쟁에서 절대로 마냥 밝은 전망만을 가진 절대자의 위치는 아닙니다.(웹의 절대강자 구글조차 안드로이드OS를 개발하고 직접 넥서스원이란 하드까지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구글의 다음 목표는 넷북-스마트북 시장의 선점을 위한 크롬OS에 이미 옮겨가 있습니다. 애플 역시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시장의 무시무시한 강자 입장이 되었지만 스티브 잡스 특유의 뻥튀기 발언을 빌리자면 '아이폰은 연습일 뿐' 당장 현지시각으로 내일 발표될 '애플태블릿(가칭)'을 통한 넷북-스마트북 시장으로 시야를 옮기고 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 아이폰이 아무리 브랜드파워가 좋고 스마트폰 시장에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한들, '왜 굳이 스마트폰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애플 앱스토어(이미 대명사화 되어 버렸기에 앞에 애플을 붙여 호칭했습니다)에서 제공해주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은 '스마트폰으로만 할 수 있는 어떠한 것'을 제공해 주는게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게 된 어떠한 것'인게 당연합니다. 만약 그런게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굳이 스마트폰에서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PC에서도 당연히 가능한 물건일테니 PC용으로 컨버팅되어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 되어 사용될테죠.
오히려 '아이폰이기에 가능한 것'을 찾으라면 소프트웨어의 독창성보다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의 특징, 아니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의 특징에서 찾는것이 맞는 말일겁니다.
이메일 확인도, 웹서핑도, 메시징도 전화도, 사진촬영 동영상촬영도, 게임도, 일정관리도, GPS/네비게이션도, 작곡용 툴도, 드로잉 툴도, 메모/음성메모도, 음악/영상 재생도 모두 기존의 PC, 노트북, 넷북, 핸드폰, 디카, mp3p, pmp 등에서 사용가능 했던 것들이지만 이걸 모두 하나로 합쳐 한손에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사용 가능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야 말로 스마트폰의 강점이자 존재 목적이니까요.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면 디카로 찍어 노트북에 연결한 후 인터넷이 연결된 곳으로 가거나 와이브로 등의 이동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올려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스마트 폰 하나로 '찍고, 접속해, 업로드'하면 끝나게 만드는것, 그것도 언제 어디서든 주머니에서 꺼내 한손에 들고서 말이죠, 이거야 말로 스마트폰만의 장점인 거죠.
결국 본문글에서 말한 내용은 '왜 아이폰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스마트폰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주도하고, 특히나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히려는 듯 맹위를 떨치고 있기에 대표격으로 언급되었을테지만요.
왜 스마트폰이어야 하느냐는 질문과는 별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왜 아이폰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타 스마트폰 기기에 비해 아이폰이 가지는 장단점을 이야기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물론 삼X이나 에스X이 같은 타 제조사, 타 이통사들의 말도 안되는 개드립(AMOLED네 화상통화네)따위 말고, '스마트폰'으로서의 아이폰의 장단점을 제대로 비교해야 할 문제이죠. 그리고 그건 개개인의 사용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갈릴 문제지 대기업들의 언플에 따라 이게 최고 저게 최고 그런 소리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막말로, 스마트폰을 산 주된 목적이 영화감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동영상 포맷 변환할 필요도 없고 넣고 빼는데 굳이 아이튠즈를 통해 불편하게 할 필요도 없고 화면이 정말 미칠듯이(!) 선명한 AMOLED의 옴니아2가 아이폰보다 더 좋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다만 디자인과 UI(단순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자 사용의 편의성을 종합한)부분에서 아이폰이 절대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만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스마트폰으로서의 장점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심플하면서도 사용자가 친숙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UI"는 모든 전자기기에게 다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제가 아이폰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폰이 최고! 절대강자!...라서가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있어서도 "훌륭한 UI"가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지독한 폐쇄화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모바일 환경을 전세계에서 '왕따 갈라파고스화'시키고 있는 이통사, 제작사들 엿먹어보라는 심산이었고 말이죠ㅋㅋㅋ(KT가 들여오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KT가 모바일 환경 개방을 해야한다는 선견지명이나 제대로 된 의지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KT가 하는 짓이 늘 그렇듯, 저 앞에 있는 SKT엿먹이기 위한 병신 자폭질을 한거라고 생각하죠ㅋㅋ 어쨌든 결과적으론 이러한 '아이폰 쇼크'덕에 국내 모바일 환경이 서서히 변해갈 조짐을 보이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