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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5 13: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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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만 놓고 본다면 일단 이변이 없는 한 SK의 독주는 계속될것으로 보여요. 이게 좀 무서운게, SK란 팀이 주축선수 한 두명 부상이 생기거나 하는 변수가 생긴다고 쉽게 내려갈 팀이 아니란 점 때문이죠. 선발은 5명 전원이 무슨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타선도 잘하는 몇몇에게만 의지하는 팀이 아니기에 부상 변수가 나온다 해도 와장창 무너질 팀은 아닙니다. 백업요원도 화수분 야구의 두산만큼은 아니라 해도 훌륭한 편이구요, 게다가 성큰옹의 장기 중 하나가 슬럼프 겪는 선수를 재빨리 회복시켜버리는 것이다 보니 여러가지 이변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한 독주체제를 유지할 듯 합니다.(이변이 일어난다고 해도 최상위권에 랭크될 만한 전력이죠)
음...전 일단 SK 이외엔 올해 상위권 팀 예상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삼성팬으로서 삼성보다는 두산이 좀 더 전력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삼성이 올해 전력을 많이 끌어올리긴 했지만 지금 당장이 강하다기 보다는 내년쯤 되어야 안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요.(전력 강화 요소는 많지만 '완벽하다'라고 하기엔 아직 모자란 점이 많으니까요)
두산 선발진이 붕괴되고 불펜이 예전만한 포스를 못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나 일단 준수한 불펜 투수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은 더 버틸수 있을 듯 합니다.(두산의 변수는 불펜으로 버티는 동안 선발진이 되살아 날 수 있느냐, 아니면 불펜 과부하가 걸릴때까지 선발진 시동이 안걸리고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타격에 있어선 김동주/갓현수의 부상, 부진이 있다고는 해도 둘 다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조만간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면 초반 이후 타격 페이스가 확 떨어졌는데도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 자체가 두산의 저력을 증명한다고 봐요. 못해도 3위, 지금정도만 해도 2위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여러 호재가 터져준다면 SK에 맞서 1위 싸움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선발진이 좋고 불펜은 특급으로 두루두루 갖췄으나 처음부터 워낙 많은 변수를 안고 시작했었습니다. 장원삼은 작년의 부진 이후 올해는 잘해줄까 하는 불안을 안고 시작했었고 배영수는 초반 잘 던지고는 있으나 180도 바뀐 투구스타일에 스스로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정노예, 권혁은 작년 과부하의 여파로 페이스가 떨어져있고, 잘던지고 있는 권오준도 부상복귀 선수이기에 등판 관리를 철저하게 해줘야만 하죠. 거기에 오승환도 혹사+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기어이 다시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고 타선은 작년 잘해줬던 강봉규의 부진, 박석민의 부상으로 좌우 균형이 무너진 상태입니다.(거기에 신 에이스 윤성환과 나이트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줄줄이 구멍난 상태죠) 솔직히 지금 슬럼프/부상인 선수들이 어느정도 제몫만 해준다면 두산을 넘어 SK와도 어느정도 겨뤄볼만 한 '이름값'전력들이기는 하나 변수가 너무 과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변수들이 어찌될지 예측이 불가능하여 삼팬이긴 하나 지금 삼성전력을 두산보다 아래라고 생각합니다.(그나마 올해 '뛰는야구'를 강조해 공격 옵션을 하나 늘린 선감독의 선택은 나름 괜찮았다고 봅니다. 안타가 잘 안 나올 땐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찬스를 늘리면 되니까요. 이건 SK랑 두산이 그간 증명해온 사실이죠) 4강에는 충분히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성적을 좀 더 높이려면 수많은 변수들이 어찌 해결될지를 지켜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기아가 올 초반 좀 페이스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듯 꾸준히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중심타선 외엔 별로 두렵지 않은 타선이기는 하나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야구를 펼치기에 천천히 꾸준하게 조금씩 올라와 작년 우승까지 했었으니까요. 다만 작년과 다른점은 시즌 초반 과감한 6선발제로 선발진의 체력을 아껴뒀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초반은 선발진들이 좀 무너진 상태라 언제 이 수습을 마무리 할지가 관건이라 봅니다. 뭐 지금도 잘하고는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 포스가 좀 약해지긴 했죠. 철저하게 중심타선 위주로 펼치는 공격에선 김상현의 부상악재가 데미지가 좀 큰 듯 합니다. 중심타자 한명만 빠져도 큰 타격을 입는 구조이기에 김상현의 부재가 나지완, 최희섭까지 덩달아 위축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이기에 섣불리 평가하지는 못할 팀이라 봅니다.
롯데는 4월 한달간 여러모로 많이 안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약하게 볼 수 만은 없을듯 합니다. 원채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라 연승도 많이하고 연패도 많이하고 잘될땐 무적분위기다가 못할땐 뭐 이런 팀이 다 있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떨어지기도 하고...이런 면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 보는데, 작년의 경험에 비춰볼때 4월 한달 못했다고 팀 분위기 전체가 안좋게 흐르지만은 않으리라 봅니다. 5월에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느냐에 따라 4강 싸움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거 같아요. 다만 '짜임새 있는' 팀이라기 보다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는 약점 때문에 SK, 두산 같은 오밀조밀한 팀을 앞서진 못할 것 같네요.
LG는 솔직히 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강팀으로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유는 투수진 때문인데요ㅠㅠ 에이스 봉타나의 포스는 리그 최상급이지만 그 뒤를 지원해줄 나머지 선발, 불펜, 마무리들이 시원찮아보였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보다는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도깨비팀이 될 것을 예상했었죠.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나타났으니, 신임 박감독님의 지휘가 상당히 좋아 보였습니다. 시즌 초반 그간 LG가 품고 곪아가고 있었던 온갖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이것을 순식간에 휘어잡고 팀의 분위기를 '우리도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내신걸로 보아 겉보기론 마냥 성격좋고 순하신 분으로만 봤었는데(이건 삼성과 치룬 개막전때 끝내기 나오니 엄청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인상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우와 되게 솔직하고 귀여우신 분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죠ㅎㅎ) 카리스마가 대단하신분 같더군요. 박감독님 아래 똘똘 뭉친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봉중근의 에이스 맏형으로서의 책임감, 신인들의 준수한 활약에 더해 베테랑들이 살아나는 순간 호성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넥센과 한화는 아무래도... 이변이 없는한 4강권은 힘들 것 같지만, 꾸준히 신인육성, 세대교체를 진행해가며 가능성을 보여줘야할 한 해 라고 생각합니다. 구단측에서도 성적보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겠지요.ㅠㅠ 두 팀 다 제가 좋아하는 팀인데 좋은 파이팅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제멋대로 개인적 예상을 해본다면
중반까지 SK가 1위를 독주하고 두산이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타팀의 등락에 따라(막 어느 팀이 10연승씩 해대며 올라온다거나..) 2,3위를 유지, 페이스를 되찾고 다시 시즌초의 포스를 보여준다면 SK와 나름의 승부를 펼치는 정도라고 보구요. 3위권 부터는 삼성/기아/LG/롯데가 상위권 싸움을 펼칠 것 같습니다.
시즌 후반이 되면 삼성/기아/LG/롯데 이 4팀 중 한팀 정도는 떨어져나가고, 한팀 정도는 3위 안쪽에 입성하고, 나머지 두 팀이 4위 싸움을 펼치거나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