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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14: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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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분자Ω// 음, 일단 생물에 대한 부분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세계 어느 기술력으로도 100% 복구가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정부측에서 이미 그에 대한 부분을 발표했는데요, 멸종위기종에 대해 공사가 끝난 이후 다시 물에다 풀어놓는다는 식의 대처를 발표했죠.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생물들이 살 공간 자체를 이미 없애버리는 공사이기에 이후에 그런 생물들을 다시 풀어놓는다고 해서 살아갈 수가 없어요. 얕은 여울물에 살며 자갈을 물어다 산란탑을 쌓아 번식하는 물고기의 예를 들어볼께요. 공사가 끝나면 그곳은 이미 깊이가 깊은 강이 됩니다. 그리고 강바닥을 파헤친 덕분에 부유물이 많고 탁한 물이 되죠. 그 아이들이 번식하는데 필요한 작은 자갈들이 남아 있을지 조차도 의문이구요. 애당초 얕은물에서'만' 살아가는 고기들이 그런 환경에서 살 수가 없는데 아무리 양식을 해서 풀어놔봐야 1회용 어항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지속적인 관리, 책임은 이상적인 사안일 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못할 뿐더러 특히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그것과 한참 거리가 먼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게 문제이지요.
그리고 자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피해'란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붉은귀 거북이나 황소개구리, 베스와 블루길... 이것들을 들여올때, 그 누가 이것들이 한국 자연의 생태계를 이토록 심각하게 파괴할지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전혀 상상도 못한 하찮은 생물 하나의 멸종이 얼마나 큰 재앙으로 되돌아 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자연입니다. 인류 역사 수천 수만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봐도 자연의 섭리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회색분자님이 말씀하신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이런 식이 아닌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이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바로, '개발'이 아닌 '보존'이죠.
우리 땅에 흐르는 아름다운 강의 기암괴석이나, 장대한 습지,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생물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거대한 어항이나 수족관처럼 자르고 무너뜨리고 태우고 도려내고 시멘트를 채워넣고 도로를 깔아 쉽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란겁니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진정 자연의 품을 그리워하며 가까이 가고 싶다면, 차에서 내리고 신발을 벗고 흙길을 걷는 불편을 감내한 후에야 진정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인공적으로 깎고 심어놓은 인조 정원을 차타고 쉽게 다가가 보는 것은 이미 자연이라 할 수가 없죠. 기껏 자연을 보러 인공의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또다른 인공 조형물 앞에 자동차 매연과, 사람들과 쓰레기더미 속에 들어가 자연을 느끼러 왔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아닐까요?
외국의 예를 들자면, 철저하게 개발을 막고 출입하는 관광객 수까지 제한/통제하는 미국의 국립공원과 누구나 손쉽게 차를 타고 찾아가 수십여분 조깅하고 돌아올수 있는 인공적인 센트럴파크, 둘 중 어느쪽이 진정 '도시인이 자연을 느끼러'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일까요?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면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끔' 막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는 것들은 무분별한 난개발로 산을 깎고 돌을 훔치고 기암괴석위에 오만하게 올라서있는 포크레인들이 아닐까요?
수질 정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의 정화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 밖에 있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아무리 자신의 기술로 노력해봐야 자연이 만들어낸 정화수를 따라갈 방법이 없을 정도죠. 자연적인 하천에서는 흙이 물을 삼키고 다시 뱉고, 자갈이 물을 비벼 씻어내며 그 안의 독소를 씻어냅니다. 그건 우리가 수돗물에 아무리 염소 소독약을 뿌려봐야 따라갈 수 없는 경지의 정화능력이죠. 오히려 4대강 사업이 강 바닥을 긁어내며 일으키는 먼지들은 우리 하천의 수질을 돌이킬수 없이 악화시킬게 분명합니다. 그것을 정화해 줄 흙도 자갈도 이미 그 자리에 없을테니 더 심각하죠. 게다가 수심을 깊게만 만들고 그나마도 잘 흐르지 못하게 보를 잔뜩 설치해 막아버린다면, 우리네 옛속담 그대로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속담 말이죠. 생각해보세요, 수심을 깊게 만들어 강이 보유하는 물 양을 잔뜩 늘이고선 정작 흘러 내려가는 물은 높다란 보 위쪽으로 넘쳐 흐르는 소량의 물 밖에 없다면 보 높이보다 아래쪽 물들은 오랜 기간 흐르지 못하고 그냥 쌓인채로 멈춰있게 됩니다. 이 물들의 수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리란건 뻔한 사실 아닐까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수질개선사업은 여러차례 있었고 나름의 효과와 숙제를 남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남겨준 중요한 교훈은, 강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절대 금물이란 것입니다. 수질 개선이 목표라면 최소한의 손만 쓰며 오랜기간 연구하고 노력해 이뤄가야 하는 것이지 단기간에(겨우 1~2년 만에) 강바닥을 포크레인으로 다 뒤집어 엎는 다고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역효과만 잔뜩 생길 뿐이란 겁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관광 개발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강 주변의 공사와 개발을 중지하고 습지를 보호하고 관광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누구든 자연을 대할때 경외감과 두려움과 소중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야만, 진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개발을 통해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인다,라고만 생각하시는 것은 너무 우리 인간의 편의만 중시한 생각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