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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18: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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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곤 할 수 없겠지만 30여년 살아오면서 전 아직도 사랑이 뭔지 알아내진 못했습니다.
다만 '뭐가 사랑이 아닌지'는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며 살아왔죠.
글쓴분도 '사랑이 아닌 어떤것' 한가지(그것도 매우 중요한 한가지)를 배웠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그 대가가 크긴 했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고 기억속에 남아 나중에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랍니다.
글쓴분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그런 실수를 종종하곤 해요. 물론 나이가 있기에 짧게 끝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만큼 크게 반성하지도 않고 무덤덤하게 넘어가버리기 일쑤죠. 글쓴분이 나이가 어리고, 그래서 그 실수를 길게 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깨달았을때의 충격도 크고 반성의 깊이도 깊겠죠.
중요한건 이제 깨닫고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입니다. 반성은 철저하게 하더라도 자책을 너무 깊게 하지는 마세요. 지난일을 돌이킬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앞으로의 나날입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더 많은 나이잖아요. 과거의 일을 없던 일로 만들수는 없다 해도, 그만큼 앞으로의 날을 더 열심히 잘 살아간다면 되는 겁니다. 교복입을 나이의 학생이라 하셨으니 10대쯤 나이대이시겠군요. 지금은 아직 '어린' 시절입니다. '젊다'고 말할 수 있는 20대 중반까지 10여년이나 남았습니다. 그리고 일이나 사랑이나 '성숙한 전성기'라고 말할 20대 후반, 30대 초중반까지는 15년여가 남았을테구요.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인 '결혼'을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한다고 해도 아직 최소 10여년은 남았답니다. 그때까지 지금의 과오를 상쇄할만큼 열심히 잘 살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되돌릴수 있는 잘못이란 없겠지만, 상쇄시키지 못할 잘못은 없답니다. 과거의 일은 어떻든, 망가졌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하지 마세요. 스스로 낙담하고 좌절하고 자책하기엔 앞으로 살아갈 긴긴 인생이 너무 아깝잖아요^^; 혹여나 어긋난 길로 빠지거나 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 보세요. 시간은 충분히 많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세요.
전 오히려 글쓴분의 '몸'이 아니라 '마음'이 더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애정결핍은 마치 블랙홀 같아서, 사랑을 받는다고 채워지지 않아요. 점점 더 구멍이 커지고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게 될 뿐이죠. 애정결핍을 치료하는 방법은, 많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게 될때 치료되는 거랍니다. 물론 이게 쉬운일은 아니죠.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다른이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도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시간은 충분합니다. 충분히 많습니다. 그 기간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주고 받고 하면서 배워가면 되는 거죠. 이 사람만이 내 운명의 사람이다, 하는 집착도 하지말고 그렇다고 이 사람과는 그냥 가볍게 한동안만 만나야지, 하는 가벼움도 가지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들을 만나가세요. 겁내지도 말고 성급해하지도 말구요. (아마 글쓴분이 과거에 했던 잘못된 선택들은 그런 성급함들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해서 10여년 뒤에는, 진실된 사랑을 줄 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아는 멋진 여성이 되세요, 그럼 되는 겁니다.
몸과 몸을 주고 받는 것도 물론 사랑의 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그러기엔 글쓴분은 아직 너무 어려요. 그것은 많은 책임을 동반하는 행위이거든요. 그 방법은 앞으로 성인이 될때까지 아껴두세요. 더이상은 누구를 만나든 간에 몸을 허락하지 마시구요^^;;(이런 얘기 하려니 좀 쑥쓰럽네요ㅎㅎ) 지금은 몸이 아닌 마음을 주고 받는 법을 배워나가세요. 그것을 배워 먼 훗날 어른이 되고 나면 몸과 마음이 합치된 멋진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될거에요. 그리곤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되는거죠.
반성과 변화만 동반한다면 어린날의 실수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내가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더 큰 잘한 일을 하려 노력하며 살면 되는거죠. 지금 시점에서 끝나버리건, 망가져버린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20년 좀 안되는 삶을 잘못 살았다면, 앞으로 60년은 더 될 남은 삶을 더 잘 살아가면 되는거에요. 낙담하지 마시고, 좌절하지 마시고, 잘못된 길로 들지 않도록 경계하며 히을 내서 더 열심히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