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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 2010-06-07 10:20:34 5
노회찬을 위한 변론 [새창]
2010/06/07 08:00:42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후보단일화와 정당연합은 가위바위보 해서 남의 지분 통째로 삼키기 놀이가 아닙니다. 연합을 하려면 서로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을 비교대조해가며 누구는 이걸 내세우고 저걸 양보하고 누구는 저걸 내세우고 이걸 양보하고 하면서 맞춰가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거죠.

민주당에서도 후보단일화가 그렇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면 진즉에 다른 당에게 이런 것에 대해 제안을 하고 토론을 했었어야 합니다. 이번 단일화에 참여한 다른 야당들을 폄하할 뜻은 없습니다만, 이런 토론과 조율의 단계가 없는 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막무가내 합치기를 한다고 해서 각 정당의 지지자들이 표를 무조건 모아주는 것도 아니구요.

진보신당과 노회찬이 계속해서 요구한 '우리 정책 포함시켜달라'는 요구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당연한 요구입니다. 연합에 참여하는 모든 야당들이 후보는 경선을 통해 가장 파워가 있을 단 한명으로 합치더라도 정책은 각각의 주장들을 수렴해 합치고 양보하고 섞고 해가며 어느 한 당의 정책으로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야당 '연합'의 새로운 정책으로 탄생시키는 거죠.

이게 아니라면 솔직히 정당들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뭡니까? 진보신당은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두 정당 중 하나입니다. 이 정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은 억지 연합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들을, 자신의 존재의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당췌 어디 있다는 겁니까? 물론 이 모든것을 포기하고 '희생'한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보다 한나라당의 패배를 주된 목적으로 삼은 것이고, 그렇다고 그것이 비난받을만한 일이라 이야기 하는건 아닙니다. 그들의 선택도 결코 틀린게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같은 이유로 진보신당 역시 비난 받을 선택을 한게 절대로 아닙니다. 아무리 시급한 일이라 해도 순서가 있는 법이고, 과정이 정당해야 합니다. 민노당의 '희생'을 폄하하고픈 생각은 없지만 어째서 후보단일화와 야권 연합이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했던 걸까요? 어째서 거대 야당의 땅따먹기가 아닌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짜 파워풀한 '진실된 연합'이 될 수 없었던 걸까요?

민주당이 후보단일화를 위해 한 것이라곤, 이런 진실된 대화와 토론의 자세가 아니라 그저 뒷짐지고 자신들의 세력을 이용해 여론몰이나 하면서 다른 당들이 알아서 기어 들어오도록 유도한 것 밖에 없습니다. '니들이 알아서 기어오지 않으면 우리 다 죽는다' 협박을 하면서요. 그게 아니꼽다고는 해도, 누군가는 '희생 한번 해주지'라고 선택을 했고, 누군가는 '강요된 희생은 폭압이다'라고 거절을 했을 뿐 이들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는 겁니다. 만약 후보단일화가 깨어진 것에 대해 비난을 해야 한다면 민주당이 그 책임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문제죠.

반민주 세력을 꺾는 것이 시급하다, 반민주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범 민주 연합을 만들자, 라고 하면서 그 연합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폭압과 강제로 서로 잡아먹기를 시도하고 있다면, 그것을 위해 더럽지만 한번 희생해주는 사람이든 반항하고 거부하는 사람이든 둘 다 비난 받을 짓을 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당의 패배는 한명숙이라는 좋은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스스로의 책임과, 연합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다른당 지분이나 훔쳐먹을 궁리를 한 탓이지 진보신당의 3%때문에 진게 절대로 아닙니다.

나 역시 후보단일화와 야권연합은 매우 강력한 필승의 카드였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 여건상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꼭 한번은 이뤄져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시도했던게 과연 '후보단일화/야권연합'이 맞았던가...라는 질문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네요.
1622 2010-06-06 23:14:02 4
(19금) 섹스란 뭘까 [새창]
2010/06/06 20:45:14
성인간의 연애에 있어서 섹스란 사랑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름 자유연애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사랑없는 성행위는 절대로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성간의 성행위라는 것이 육체적 쾌락을 동반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서로간에 애정과 아껴주는 마음이 동반되지 않은, 육체적이고 말초적인 쾌락만을 쫓는 행위로 전락할 경우엔 남녀 둘 다에게 절대로 좋은 결말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허무함, 공허함 따위는 약과에 불과하죠. 훗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도 육체적 쾌락 외에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불구가 되기 쉽상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보수적인 시각과 개방적인 시각의 차이는 딱, '사랑하는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것이 용납할 수 있는가'... 즉, '성행위를 사랑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는가' 까지이지 절대로 섹스를 단순한 쾌락추구용 행위라거나 '게임' 수준으로 착각하는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자기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행동'이 모두 그렇듯, 성행위 역시 서로간의 동의와 배려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없이 그저 마약처럼 본인의 육체적 쾌락만을 원하는 섹스를 한다면 그게 짐승과 다를게 뭘까요?

요즘 사회분위기가 여러모로 개방적이 되면서 자유연애주의를 핑계삼은 쾌락지상주의자들이 많이 보이는데, 자유연애란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몸이 솔직하게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마음도 없으면서 몸을 함부러 굴리는 것을 지칭하는게 아니랍니다.
1621 2010-06-06 22:49:54 9
“천안함이 만약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면 한국해군은 바로 ‘밥통’ [새창]
2010/06/06 21:54:58
1

한미 합동 훈련하고 있던 장소에 북한 소형 잠수함이 들키지도 않고 잠입했다는게 유머

잠입에 성공했다고는 하나 잠수함 잡는 초계함에게 접근해 어뢰를 쐈다는 것도 유머

한방에 침몰한 것도 아니고 여러 증거가 증명하듯 한동안 전속력으로 싸돌아다닐 정도로 멀쩡했던 천안함이 자기한테 어뢰 쏜 잠수함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유머

심지어 자신이 직접 찾지 못했더라도 주변 다른 함에 알려서 찾을 생각도 못했단게 유머

천안함 침몰할 동안 다른 함들은 새떼나 쏘고 놀고 있었던것도 유머

결과적으로 북 잠수함이 한미 연합 훈련 장소 한복판에 기어들어와 다른 함도 아니고 초계함을 침몰시키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동안 대응은 커녕 2달이 지난동안 뭐때문에 침몰한건지도 못밝혀내고 빌빌 대다가 2달 뒤에서나 겨우 북 어뢰한테 침몰된거 같단 소릴 하는게 유머
1620 2010-06-06 22:45:24 14
필요했으면 사준다고 할때 사지...빌리기는 [새창]
2010/06/06 22:27:16
대통령 전용기는 나로호로... 귀환은 안해주셔도 됩니다.

로켓을 착륙합니다. 착륙하겠습니다. 안되잖아? 차, 착륙이 안돼.
1619 2010-06-06 22:45:24 19
필요했으면 사준다고 할때 사지...빌리기는 [새창]
2010/06/07 00:18:01
대통령 전용기는 나로호로... 귀환은 안해주셔도 됩니다.

로켓을 착륙합니다. 착륙하겠습니다. 안되잖아? 차, 착륙이 안돼.
1618 2010-06-05 00:47:53 3
오유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전형적인 패턴 [새창]
2010/06/04 21:39:50
와 진짜 답글보니 중국집 알바들 많네;

자장하고 짬뽕을 왜먹어 짜파게티 먹어야지~♡
1617 2010-06-04 17:07:21 1
덴마크에 살고싶다... [새창]
2010/06/04 03:51:12
내 세금이 내 노후와 내 자녀 양육/교육비로 돌아온다면야 60%를 낸들 아깝지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몇%되지도 않는 돈을 냈는데도 그거 가지고 강에 삽질하는데 써버리는 분들이 계셔서...ㄷㄷㄷ
1616 2010-06-04 15:05:39 0
김문수 "지금 4대강 스톱하면 더 큰 부작용" [새창]
2010/06/04 15:03:42
도의회에서 과연 예산 통과 시켜줄까? ㅋㅋㅋ
1615 2010-06-04 15:00:19 7
이런 정신때문에 유시민이 좋은거다. [새창]
2010/06/04 13:49:02
제가 노선은 진보신당 지지자이지만 개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유시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저번 총선에 제 고향 대구에서 하필이면 딱 우리 동네에서 출마하셨더군요ㅠㅠ (전 직장때문에 주소지가 서울로 되어 있는데 말이죠ㅠㅠ) 그때 아쉽게 패배한 뒤에 오히려 동네 작은 사거리 앞에 나와서 성원해주신 주민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며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정치에 별 관심없으신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 모습을 보시곤 '저 사람은 된 사람이네'하고 인정해주셨죠.(정작 당선된 응응응당의 응응이는 유시민 30%득표는 친박의 공작이다라고 찌질대는 멋진?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말예요)

지난 대선 참패 후에도 모두가 낙심과 좌절과 자조와 분노에 빠져있을때 '패배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까지도 매우 담담한 어조로 이것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한 과정이라며 패배를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이 말은 저서인 후불제 민주주의에도 담겨있습니다) 다들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 국민들을 비난하고 원망할때, 그것도 다 국민의 뜻이라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죠.

노무현이 표적수사를 받아 궁지에 몰린채 그와 어울리는 이들조차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나락에 떨어졌을때에도 묵묵히 욕먹으며 그 옆을 지켰고, 그의 서거 이후 누구보다도 격렬히 분노하면서도 무너지거나 분노로 인해 실수하지 않고 버텨냈던 사람입니다.

비록 저와는 노선도 다르고 그러기에 그의 방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가 가진 그릇의 크기나 진정성 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선거에서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자신의 그릇 크기를 증명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주시는군요...ㅠㅠ 열세에도 불구하고 잘 싸우셨습니다. 단일화했지만 패배했다는 후폭풍으로 곤경에 처하지나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부디 잘 견뎌내시고 다시금 일어서서 훗날 그 큰 꿈을 펼쳐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몇안되는 한국 건전보수의 대표주자로서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보수세력을 집결시키는 구심점으로서 이번 패배의 충격들을 이겨내고 얼른 다시금 일어서시기를.
1614 2010-06-04 15:00:19 10
이런 정신때문에 유시민이 좋은거다. [새창]
2010/06/04 17:42:30
제가 노선은 진보신당 지지자이지만 개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유시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저번 총선에 제 고향 대구에서 하필이면 딱 우리 동네에서 출마하셨더군요ㅠㅠ (전 직장때문에 주소지가 서울로 되어 있는데 말이죠ㅠㅠ) 그때 아쉽게 패배한 뒤에 오히려 동네 작은 사거리 앞에 나와서 성원해주신 주민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며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정치에 별 관심없으신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 모습을 보시곤 '저 사람은 된 사람이네'하고 인정해주셨죠.(정작 당선된 응응응당의 응응이는 유시민 30%득표는 친박의 공작이다라고 찌질대는 멋진?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말예요)

지난 대선 참패 후에도 모두가 낙심과 좌절과 자조와 분노에 빠져있을때 '패배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까지도 매우 담담한 어조로 이것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한 과정이라며 패배를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이 말은 저서인 후불제 민주주의에도 담겨있습니다) 다들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 국민들을 비난하고 원망할때, 그것도 다 국민의 뜻이라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죠.

노무현이 표적수사를 받아 궁지에 몰린채 그와 어울리는 이들조차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나락에 떨어졌을때에도 묵묵히 욕먹으며 그 옆을 지켰고, 그의 서거 이후 누구보다도 격렬히 분노하면서도 무너지거나 분노로 인해 실수하지 않고 버텨냈던 사람입니다.

비록 저와는 노선도 다르고 그러기에 그의 방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가 가진 그릇의 크기나 진정성 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선거에서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자신의 그릇 크기를 증명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주시는군요...ㅠㅠ 열세에도 불구하고 잘 싸우셨습니다. 단일화했지만 패배했다는 후폭풍으로 곤경에 처하지나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부디 잘 견뎌내시고 다시금 일어서서 훗날 그 큰 꿈을 펼쳐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몇안되는 한국 건전보수의 대표주자로서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보수세력을 집결시키는 구심점으로서 이번 패배의 충격들을 이겨내고 얼른 다시금 일어서시기를.
1613 2010-06-04 14:32:07 8
가수는 부업일뿐.jpg [새창]
2010/06/04 14:00:52
이 분 '사람이었네' 들으면 아직도 눈물이 좔좔...ㅠㅠ

서민의 삶에 대한 담담하고 절묘한 비유 '고등어'도 좋구요

뭣보다... 용산참사에 대한 노래인 '평범한 사람'... 이건 정말ㅠㅠ
1612 2010-06-04 14:32:07 7
가수는 부업일뿐.jpg [새창]
2010/06/04 18:38:46
이 분 '사람이었네' 들으면 아직도 눈물이 좔좔...ㅠㅠ

서민의 삶에 대한 담담하고 절묘한 비유 '고등어'도 좋구요

뭣보다... 용산참사에 대한 노래인 '평범한 사람'... 이건 정말ㅠㅠ
1611 2010-06-03 17:47:14 3
한명숙씨 잘 싸웠습니다. [새창]
2010/06/03 16:10:02
연합도 방법이고, 독자노선도 방법입니다.

제가 한명숙 후보(보다는 사실 민주당 선거 캠프)에 아쉬운 점은 제 생각으론 이들이 승리하기 위해 굳이 꼭 모든 야당을 통합해야만 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명숙에게 아쉽다고 표현한 부분은 그저 졌다는데 대해 책임을 떠넘기고 추궁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차후 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민주당이 여지껏 보여온 노선은 스스로의 생각을 말한다기 보다 항상 한나라당의 정책에 대한 소심한 피드백만을 내놓는 수준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이 이러저러한 것으로 잘못을 했다고 한다면 자신들은 저러이러한 것으로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것을 제시해줘야 한단거죠. 한나라당이 4대강으로 일자리 만들겠습니다고 나선다면 4대강에 대해 반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같이 내놓아야 보수진영에서의 수긍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 그건 분명 잘못되었지. 근데 그래서 대안은?"이라는 질문에 답을 못한다면 4대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그렇다쳐도 4대강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미적지근한 반응을 받아낼 수 밖에요. 4대강이 그릇된 정책임에는 분명하다 해도 한나라당은 (비록 말은 안되지만) 일자리 창출이란 허울을 뒤집어 씌워 가짜 명분이라도 만들어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박을 해서 표를 빼앗아 오려면 '4대강같은 짓을 왜하냐? 일자리 창출하려면 우리의 이러이러한 정책으로 하면 되지'라고 해야 '4대강으로 자연파괴하는건 좀 그렇지만 일자리는 늘어난다니까'...하고 생각하는 이들을 이쪽편으로 돌아설 수 있게 만들지 않겠습니까?

천안함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민감한 사안이라고는 하나 섣불리 말 잘못 꺼냈다가 역풍맞을게 무서워서 전전긍긍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역공에 나서고, 자신들의 주장을 소신있게 펼쳤어야죠. 혹여나 역풍맞아 지지세력 떨어져 나갈까 두려워 아무것도 안하고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더니 결국은 한나라당이 원하는대로 다 흘러가버렸죠. 아무 기반없던 유시민이 괜히 자기 소신 밝혔다가 빨갱이 소리듣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동안 정작 제 1야당 민주당은 뭐 하나 하는거 없이 스믈스믈 흘러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이마만큼의 지지율을 얻어 냈다는 것은, 한명숙에게 표를 던지고 노회찬에게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그들이 예뻐서 받은 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견제하라고 던져준 표가 이만큼이나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작 스스로 뭔가 펼쳐낸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의향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의미인 것이죠.

제가 민주당에 아쉽다고 말하는 것은, 그냥 한나라당의 반명제로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뭐가 그리 무서워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느냐는 겁니다. 물론 이미 가진것이 많은 거대 야당으로서 자기 소신을 밝히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떨어져나가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그걸 무서워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자신들을 지지해주게 만들 기회도 놓치는 겁니다. 어차피 여론조사에서부터 대놓고 열세로 밀리고 있는 판국에 그정도 모험도 하지 못할 겁쟁이 모습을 보여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만약 제 1야당답게, 자신의 색과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밀어붙여봤더라면, 전 이번 선거에서 굳이 다른 야당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한나라당과 독자적으로 싸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한명숙의 한계를 낮게 잡았던 이유가 바로 그런 소극적 태도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믿어준 사람들의 힘이 이만큼이나 강했다는 것은 이들이 좀더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정치를 했더라면 충분히 혼자서도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이니까요.

한나라당에 표를 준 사람들이라 해서 모두가 하늘이 두쪽나도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는 골수팬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별 생각 없어 표를 주는 사람도 많고, 자세한 내용들은 모른다 해도 양쪽 공약 읽어보고 한나라당쪽이 그럴듯해 보인다 생각해 표를 준 사람도 많습니다. 오세훈에게 표를 준 사람들 중에 이런 이들이 겨우 만명도 안되리라 생각하시나요? 한나라당은 아무리 허황되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도 '뭔가를 하겠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약은 '그 뭔가를 막겠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그 뭔가를 막고 대신 다른 뭔가를 하겠다'는 부분이 너무 취약합니다. 실제로 토론에서 한명숙이 오세훈에게 밀렸다는 부분들은 토론에 대한 준비를 '한나라당이 뭐 하는걸 막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가 정작 '우리가 뭔갈 하겠다'는 부분에서 오세훈에게 조목조목 다 반격을 당해버린 겁니다. 이러니 수구 언론에서 매번 '반대를 위한 반대나 하는 야당'이란 공격을 할때마다 중립표를 잃어버릴 수 밖에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미 끝난 선거에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단순히 책임 추궁 싸움질 하자는 목적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단일화 하지 않은것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노회찬에게 그러하듯, 저 또한 이런 점에 있어 민주당과 한명숙에게 아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움이 자조와 낙심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다음 행보에 도움이 되는 반성으로 삼자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도지사와 시장 자리는 내주었다고 하나 민주당은 지금 커다란 힘을 쥐게 되었습니다. 오세훈과 김문수가 어떠한 일을 하려 들던지 간에 예산 집행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시의회/도의회를 민주당이 꽉 쥐고 있습니다. 서울내 구청장들과 경기도내 시장자리도 다수를 획득했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민주당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분들이 그들에게 실어준 믿음도 끝난게 아닙니다. 그들은 오세훈과 김문수의 폭주를 막을 힘을 쥐고 있고, 앞으로 4년동안 그것을 어떻게 잘 막아낼 것인지를 이번 선거 지지자들의 믿음에 부합할 수 있도록 증명해내야 합니다. 지지하신 분들 역시 그들을 당선시킨것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과 도지사자리를 내준것에 낙담하지 않고 그들이 자신들의 할 일을, 우리가 그들에게 맡긴 그 임무를 잘 수행하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평가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에 취해 새로 얻어낸 권력을 가지고 적과 야합하거나 동지들과 밥그릇 싸움부터 할 생각을 버리고, 어째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는지, 어째서 그럼에도 아쉽게 패배했는지를 분석해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인해 2년 뒤에 벌어질 총선에서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한나라당 당선되면 안되니까 별로 마음에 안들기는 해도' 표를 억지로 내주는게 아니라 '민주당이 믿을만 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표를 줄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용기를 가지고 내달려야 할겁니다.

패배를 곱씹는다고 해서 무조건 낙심과 분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를 분석하고 반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왜 패배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1610 2010-06-03 16:33:17 4
손님 체크아웃 해주세요 [새창]
2010/06/03 15:25:36
1부자들도 뭐 자기네 이익 준다는 당 찍겠죠..
문제는 부자도 아니면서 그저 자기가 부자 될거란 꿈만 먹고 사는
"땅투기 꿈나무"들이 벌써부터 쟤네 찍어주는게 좀...

그나저나 [심시티 서울3]

업데이트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어젯밤에 이거 뜰때만 해도 뻑나서 리붓하는줄 알았더니만...

애석하게도 뻑나기 직전에 고쳐져버렸네요 젠장할
1609 2010-06-03 14:42:28 15
정정길 대통령실장 사의(2보) [새창]
2010/06/03 13:34:03
그나저나 정말... 선거에서 여당이 졌는데 왜 청와대 관계자가 옷을 벗는 걸까요...

저승사자가 나타나 어느 꼬마에게 "오늘밤에 너네 아빠 죽어"라고 했더니
다음날 옆집 아저씨가 죽어나오더라는 식의 신묘한 한국 정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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