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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15: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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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글과 태호PD의 반박 인터뷰 내용이 크게 상반되는 내용이 있다기 보다 서로 같은 이야기에서 빈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애당초 출연료를 '내일 준다'라고 약속했다며 논란이 되었는데 당사자가 썼다는 이 글에서도 출연료 지급이 내일이란 말이 아니라 지급에 대한 설명을 '내일 연락 준다'라고 되어 있는 점도 그렇고, 태호PD의 인터뷰에서 '버리고 간게 아니라 시간도 늦고 해서 거기 하루 묵으시겠다기에 그러라고 했다'는 부분이나 이 글에서 '차도 없고 돈도 없어 하루 자고 아침에 가겠다'고 한 부분은 사실 일치하는 내용이니까요.
다만 이 두 글이 모두 사실이라면, 프로레슬러들의 힘겨운 상황에 대해 좀 더 고려하고(그것도 프로레슬링이라는 마이너한 스포츠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적을 내 걸었으니 더더욱 그랬어야죠) 늦게까지 고생한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좀 더 대우를 해줬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돈이 없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출발했다는 것으로 보아 숙박에 관한 부분은 무도 제작진 측에서 해결해준 듯 보이지만(애당초 장소 예약을 1박 2일로 했겠죠. 새벽에 촬영 끝나고 나오더라도) 돌아올 차비, 아침 식사비 정도는 예의상 챙겨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출연료 문제도 '다음날 지급'이란 기존의 논란과 달리 '다음날 연락'주기로 약속을 한 것이었다면 큰 문제가 아닌 부분이긴 하지만(통상 방송 나간 뒤에 지급하는 방식이기에. 다만 방송이 나가지 않은 애매한 시점에 지급된 것은 파업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한 무기한 연장으로 인해 방송 나가지 않은 시점에서 시간이 너무 흘러 그냥 지급된 것으로 생각됨) "방송 나간 뒤에 지급됩니다"라는 연락 한통 했더라면, 그리고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방송이 연기되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라는 연락 한번 해줬더라면 애당초 이런 오해가 생기고, 출연한 레슬러 분들이 마음 상하고 할 문제는 없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바빴더라도 그정도는 신경 써줬어야 하는 부분일텐데 말이죠.(금액 40 > 20 부분은 이 글에 따르면 제작진이 직접 당사자에게 40이라 말한 것이 아니라 협회측에서 40이라 추정해 말한 것이 됩니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면서 협회와는 상의가 없었다거나, 현직 레슬러들을 초청하지 않고 경기를 치뤘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 개인이 말할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물론 서운한 마음과 프로레슬러로서의 자부심과 한이 동시에 서려있기에 충분히 아쉬워 할 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이것은 제작진 측의 설명에 따르면 협회와 제작진 사이에 뭔가 트러블이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협회-제작진 사이의 문제 같은 것은 선수 개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니 글에서 언급되지도 않았고 개인적인 아쉬움을 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제작진 사이의 문제에 대한 정보는 제작진의 해명글에만 언급된 내용이기에 그것이 사실이라 본다면, '협회와 제작진 사이에 트러블이 있어 협회측에서 행사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 > 아마츄어 대회로서 협회나 프로 선수들을 제외하고 진행되었다'는게 되기에 이 부분은 딱히 문제될 게 없어보이구요.
어찌되었든 양측 글이 모두 사실이라면, 양측의 주요 주장이 서로 상충된다기 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본 부수적인 정보를 덧붙인 것이 되기에 무리 없이 큰 줄거리를 유추해 낼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강화도에서 촬영 출연한 레슬러들에 대한 사후 처우나 지급 금액, 시기에 대한 사전약속 여부 등은 양쪽 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장충체육관에서 협회와 상관없이 아마츄어 대회를 개최한건 객관적 사실이니까요. 다만 강화도에서의 레슬러들에 대한 처우, 지급 시기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점 등은 윤 선수가 덧붙인 살이고, 협회와 협의 없이 치룬 아마츄어 대회에 관한 사건의 전말은 제작진 측에서 덧붙인 살이기에 아직까지는 서로 상충되는 주장들은 사실 없습니다.(추후에 서로간에 반박글을 올린다거나 하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요)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진실이라 가정한다면 출연에 협조해준 현직 레슬러들에 대한 강화도에서의 대우나, 지급 시기에 대한 명확한 연락이 없었던 것(위 글로 보아 그냥 다음날 연락해서 방송계에서 관행상 방송 나간 후에 지급하는게 원칙이다, 한마디만 했더라면 윤 선수도 그걸 딱히 문제 삼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은 제작진이 미흡했던 부분이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추후 출연해준 선수 개개인에 대해 사죄를 해야겠지요. 하지만 대회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윤 선수로서는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 수 없으며, 우선은 제작진 측에서만 밝힌 내용에 대해 '협회'에서 반박을 하기 전까지는 현재까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작진의 주장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윤 선수의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기는 하나 개인적인 아쉬움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어째서 협회가 윤 선수에게 징계를 내렸는지...와 무도가 준비한 프로레슬링 특집이 결국 아마츄어 대회로 노선 수정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협회측의 주장이 어찌 나올지를 기다려 봐야겠네요. 프로레슬링에 대해 알리고픈 취지로 시작한 기획이 현직 협회와 레슬러들과 연계된 큰 축제로 발전하지 못하고 그저 무한도전의 한 꼭지로 반쪽짜리 결과물이 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은 윤 선수가 무도에 대해 느낀 개인적 아쉬움과 사실 같은 감정입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제작진의 주장은 들어봤으니 협회가 뭐라 할지도 들어봐야겠지요.(하지만 프로레슬링을 알릴 계기를 찾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선택한 선수에 대한 영문모를 징계...등의 행동들을 보자면 협회의 주장이 그닥 미덥지 못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국내 다른 스포츠 협회란 것들의 해온 짓들로 '협회'란 단체에 대해 생겨난 편견도 있고 말이죠)
어쨌든 무도가 국내에서 푸대접 받는 마이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여태 노력해온 발자취를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무도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고 싶기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번 레슬러들에 대한 미흡한 대우가 사실이라면 이 부분은 분명히 사과하고 잘 마무리 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미숙했다거나 신경을 못썼다고 하기에는 이번 기획의 근본 취지 자체를 해칠 정도로 큰 잘못이니까요. 만약 윤 선수와 출연 레슬러들에 대한 푸대접이 사실이라면 여태 무도가 걸어왔던 과감한 길에 걸맞게, 상처받은 선수들 개개인에게는 정중한 사과를, 시청자와 팬들에게는 예전 뉴욕 식객특집때와 같은 센스있는 사과로 모두의 상처와 실망감을 감싸안는 길을 가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