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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17: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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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은 어장관리 아니에요ㅎㅎ 어장관리는 좀 다른거죠;;
단지 어장관리라는 말이 여기저기 쓰이다보니, 이젠 그냥 단순히 고백 거절당한 사람들까지 무작정 어장관리라는 말 끌어들여 상대방 욕하는데 사용되면서 상대방 곤란하게 만드는 일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뭐 자기 상처 못이겨 그러는 행동이긴 하지만 상대방 입장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하는 그런 일이 옳은 건 아니죠;
지금 좋아하는 여성이 있으신 남자분들께 팁 하나 드릴께요. 아, 그렇다고 고백 성공하는 팁...이런거 말고 본인 스스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엑시트 플랜이요. 고백 성공하는 팁 같은게 세상에 어딨습니까,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ㅎㅎ
그 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맨날 매순간 그저 얼굴 한번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계속 연락해서 귀찮게 굴고, 밥 한끼 먹자고 매달리고. 사실 이건 뭐 잘못된게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당연한 거죠!(물론 도를 지나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말이죠ㅎㅎ) 좋아하는 사람 생겼는데 어째 좀 그사람 마음에 들어보고 싶어서 데이트 기회 만들어보려 노력하는건 남녀노소 누구나 당연하게 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애써 데이트 기회를 만들어냈다면, 그렇게 하루 만나 밥한끼 먹고 영화 한편 보는 날을 그냥 편하고 부담없이 여기는게 좋습니다. 왜.. 주말 하루 외출해서 친구들 만나 놀때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비용 있죠? 학생이냐 직장인이냐, 똑같은 학생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냐 용돈으로 생활하냐, 용돈 금액은 어느정도냐에 따라 다들 다르겠지만, 만약 본인이 주말에 친구들 만나 영화보고 밥먹고 적당히 노는데 3~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라면 그 여성분 만나서 노는 비용도 그정도 부담에서 크게 벗어나지 마세요=ㅅ=
어우, 어떻게 만들어낸 데이트 기회인데 식사에만 십수만원 드는 고급 레스토랑에 친구 차 빌려서 기름값 몇만원, 트렁크에 열심히 불어넣은 풍선 한다스와 몇만원짜리 꽃다발 정도는...이라구요? 그런건 만약 그 여성분이랑 사귀게 되고 나면, 특별한 기념일에나 해주세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런 거 해주면 열에 아홉은 '어우 이거 뭐야'하고 도망갑니다; 그러고 나서 여태껏 사 준 밥 값 다 정산해서 어장관리 당했네 울고짜고 해봐야 소용없어요?
비용 면에서도 본인이 하루 외출해 노는데 사용하는 평균비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고, 마음가짐 자체도 '좋은 친구(세상에나 거기다 무려 이성!!) 한명 만나서 하루 즐겁게 잘 놀았다'라는 정도면 됩니다. 좋은 사람, 거기다가 이성! 게다가 무려 호감도 가는 사람이야! 이런 사람이랑 하루 즐겁게 데이트하고 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면 사실 뭐 된거 아닙니까?
모든 부담감의 근원은 오늘 하루를 즐겁게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늘의 데이트를 훗날 고백을 위한 전초 단계쯤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에서 온답니다. 오늘의 데이트는 나중에 고백을 더 원활하게 해주는 필수 단계도 아니고, 훗날을 위한 '투자'같은건 더더욱 아닙니다. 식사 한끼 대접, 데이트 한번을 '투자'로 여기는건 연애 100단 프로급 바람둥이들이나 할만한 일이지, 보통의 순수한 남녀들의 연애엔 '투자'같은건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되는 거죠.
그냥 그 하루에 충실하게 즐겁게 그렇게 보내세요. 좋은 친구랑 같이 노는 것 마냥, 새로이 좋은 친구 하나 사귀며 알아가는 것 마냥. 얼마나 좋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랑 하루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서로 친해져 가는 건 이렇게 놀 기회가 많아져가며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지, 오늘은 영화를 봤고, 지난 주엔 밥을 먹었고, 다음 주엔 술을 마셔야지, 이로서 친밀도가 +100상승하였습니다!...이런거 아니잖아요?ㅎㅎ
본인이 먼저 부담을 가지고 겁을 내고 하루하루 대하다보니 같이 만나고 식사하고 하는 것도 '투자'로 인식을 해버리고, 그러니 혹시나 거절당하고 나면 '투자비용을 못 건지고 날려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억울한 마음이 생겨나는 거죠. 그냥 몇번 만나서 내가 밥도사주고 돈도 물론 쓴게 있긴 하지만 그냥 그 하루하루 즐겁게 잘 놀았었고 그건 그걸로 끝난거다, 내가 고백해서 거절당한거랑 별개의 문제다..라고 생각한다면 억울할게 뭐가 있습니까? 그러기 위해 데이트때 쓰는 비용을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 친구들과 만나서 '오늘은 내가 밥 한끼 쏠게!'하고 밥을 사주더라도 다들 알아서 적당선에서 지출을 잡잖아요? 생각보다 좀 많이 나왔다 하더라도 그거 아까워 죽겠다!!! 친구 이 나쁜놈의 자식들 죽일놈의 쉐끼쉐끼들 하는 사람 없잖아요? 그냥 하루 잘 놀았으니 됐지, 다음번엔 지출 좀 줄여야겠다 생각하고 말지ㅎㅎ. 좋아하는 여성분 만나서 데이트하는 거라고 뭐 그리 다르게 생각하느냔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본인이 먼저 부담감을 버리고 상대를 무서워하지 않아야, 상대가 부담되고 무서운 사람이라 여기지 않아야 상대방도 자신을 편하게 여겨 다가올 여지가 생긴다는 거죠. 바꿔 생각해보세요. 그냥 별다른 감정은 커녕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계속 연락해와서 하루 만나보러 나왔는데, 편하게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나는 이런 사람이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을까요, 갑자기 내 손에 자기 생사여탈권 쥐어주며 오오오 날가져요 오오오오 하는 사람이 좋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