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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09: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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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l(포탈, valve 2007)
FPS의 명가 밸브사에 2007년 발매한 신개념 1인칭 액션+퍼즐.
FPS의 외형을 띄고 있으나 총기류를 발사해 적을 섬멸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포탈건'이란 무기를 이용해 벽과 벽, 천장과 바닥 사이에 공간이동 포탈을 열어 이동해가며 주어진 퍼즐을 풀어가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에 대한 부분은 트레일러 참조: http://www.whatistheorangebox.com/trailers/portal.htm )
원래는 모 공대생들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나바큘라 드롭이란 게임이 그 원전이었으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 밸브사가 이들을 모조리 스카웃, 자사의 대표 게임인 하프라이프의 세계관을 입히고 소스 엔진을 제공해 상업용 게임으로 재탄생시켜냈죠.
개발 초기 발표된 트레일러에서 공간과 공간을 이어붙여 가며 물리법칙을 이용한 퍼즐을 풀어나간다는 개념이 게이머들 사이에 매우 높게 평가되어 기대를 받았고, 오히려 아이디어나 너무 과하게 참신하다보니 정작 게임이 발매되면 그 참신한 아이디어에 비해 스토리나 연출등이 따라가지 못하는 범작이 되지 않을까 일부 우려를 받을 정도였습니다만...정작 발표된 게임은 그런 기우를 말끔히 씻어낼 정도로 시나리오/연출/그래픽/아이디어 어느 부분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걸작으로 탄생되었죠.(그해 명작풍년으로 인해 바이오쇼크+슈퍼마리오갤럭시+포탈 이 세 걸작 게임이 각 매체가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상'들을 3등분해 나눠가졌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세 게임의 후속작들이 모두 올해 발표되었죠. 바이오쇼크2는 올 초에, 슈마갤2는 중반에, 포탈2는 현재 발매가 미뤄져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게임 스토리의 기본 설정은, 하프라이프 세계관에서 뻗어나온 스핀오프 작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하프라이프의 저 유명한 우주최강 공돌이 고든 선생님은 출연하지 않지만, 하프라이프에서 모든 일의 원인이 된 블랙메사라는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던 또다른 군수업체 에퍼쳐 사이언스의 모종의 실험이 포탈의 스토리가 되고 있죠.(에퍼쳐 사이언스에 대한 언급은 하프라이프2 시리즈에 언급되고 있으며 향후 발매될 하프라이프2 에피소드3나 하프라이프3에서 중요한 역할로 재등장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개인화기에 대한 실험이 그것인데요, 포탈에서 유저들은 실험체인 주인공 '셀'을 조작해 해당 실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해 감에 따라, 유저들은 처음에는 비현실적인 하얀 방 안에서 슈퍼컴퓨터 '글라도스'의 힌트와 거짓말과 농담과 비아냥이 섞인 멘트를 따라 퍼즐을 풀어나가며 "참 잘 만든 퍼즐 게임이다"라고 감탄하게 됩니다만... 마지막까지 그렇게 '한발짝 물러난 관전자의 입장'에서 감탄만 하고 있기가 참 힘든 게임이죠; 어느샌가 푹 빠져들어서 여러가지 감정적 충격들을 받게 되는 묘한 작품입니다.
제 경우엔 어느순간 이 게임이 인간심리에 대한 실험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태어나 접해본 호러 게임 중 최고급으로 무서운 호러라고 생각되더군요ㄷㄷㄷ 반대로 그냥 끝까지 '잘 만든 퍼즐 게임이다'로 끝난 친구들도 많습니다. 다만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든 걸작임에는 이견이 없었구요ㅎㅎㅎ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그리고 3D게임에 대한 멀미를 잘 견디시는 분이라면... 밸브의 소스 엔진류가 은근 안맞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멀미때문에ㄷㄷ) 꼭 한번 접해보시길 추천하는 걸작 중의 걸작이자... 묘한 게임입니다ㅋㅋ(아마 올 연말 스팀 할인 품목에 또 끼어 들어올듯)
개인적으로는 게임이라는 '매체'에 대한 탐구이자, 게임이란 매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첫 시도라고까지 과하게 극찬하는 작품입니다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기술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직접 일단 해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