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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18: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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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새끼들 박원순 공격하고 있는 논리(?)가 웃긴게,
"반미주의자다!! 반미주의자가 나타났다!!" 이건 보수 들으라고 하는 소리고,
"친대기업이다!! 대기업이랑 친한 놈이다!" 이건 진보 들으라고 하는 소릴텐데
자기네 흑백논리대로라면 '반미-종북-안티대기업'이 한 묶음이고, '친미-반북-친대기업'이 한 묶음이어야 정상.
오죽 다급했으면 자기네 전가의 보도인 흑백(아니 청-적) 매카시즘까지 붕괴시켜가며 스스로 모순의 함정에 빠져드는지 ㅉㅉ
되려 보수주의자들은 박원순더러 '오, 진보라더니 그래도 대기업이라고 마냥 때려부수자는 과격주의자는 아니구나'하면 되는거고,
진보주의자들은 '미국한테 무조건 굽신거리지 말자고 하는 거 보니 역시 정체성이 제대로 된 진보네'하면 되는거임.
박원순이 진보이면서도 보수에게 충분히 어필 될 수 있는 인물인 것이,
진보라고 해서 과격하고 전복적이기만 하다는 편견을 벗어던지고 합리와 중용을 아는 인물의 이미지가 강함.
'통합'과 '합리', '중도'를 아는 인물인 이유가 "한강르네상스 연착륙" 발언에서 묻어남.
진보진영을 포함해 범야권이 서울시장을 잡았을때 제일 손쉽게 해먹는 방법이 뭐냐면, 철저히 전임자 오세훈을 까내려서 개박살내는 것임. 지금 서울시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위기는 차기 서울시장이 임기 내내 이것만 매달려도 해결될까 말까한 참담한 수준임. 만약 차기 시장이 기껏 일 잘해서 이걸 다 해소해준다고 해도 "시장 돼서 한 일이 뭐냐?" 이딴 반격에, 과거 민주정권 10년이 그랬듯 빚더미인 살림을 다시 되살려놨더니 그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핑계삼아 '잃어버린 10년' 드립이나 당하고 다음 선거때 죽쒀서 개주는 상황이 나옴. 즉, 지금의 서울시 재정앵꼬 사태를 철저히 오세훈 탓으로 몰아붙여두고, 서울시가 파산 직전이라는 위기감을 시민들에게 알려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빚 갚아봤자 아무도 안 알아줄거라는 얘기. 그 과정에서 긴축재정 들어가면 '역시 진보놈들 뽑아봐야 무능해'라는 둥 툴툴 불만이나 뱉어내겠지.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철저히 오세훈을 까고 부정해야만 그나마 평안하게 갈 수 있음.
그러나 '과도한 오세훈 지우기' 역시 큰 돈이 들어가게 된다는게 또다른 문제임. 신임 시장이 오세훈과 자신을 차별화 하기 위해서 한강 르네상스고 디자인 서울이고 오세훈이 이미 저질러놓은 난장판을 몽땅 리셋시키겠다고 나서면 그거에도 돈이 꽤 많이 들어감. 한강 운하 만들겠다고 멀쩡한 다리 뜯어다 높이 올려 새로 짓고, 엄한 섬 하나 만들어 둥둥 띄우고 해놓은거 리셋하겠답시고 다리 뜯어 다시 낮추고 섬 박살내고 분해하고 하는 것에는 상징적 의미는 있을지 모르나 '이미 들어간 돈'에 더해 '리셋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된다는 얘기. 정치논리에 의해 합리가 침해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임. 그럴바에야 이미 뜯어서 새로 짓고 있는 다리는 목적을 달리하되 그대로 진행해 끝마치는게 낫고, 이미 띄워둔 섬은 부수느라 또 비싼돈 들일바에는 유지비 최소화해 다른 용도로 쓸 방법이 없나 연구해 보는 게 더 나을 수 있음.
한강르네상스 진행한다는 발언가지고 수꼴놈들은 잔뜩 들러붙어 빈정거리고 욕할런지 모르겠지만, 오세훈이 싸질러놓은 똥이 그만큼 치우기 난감하고 막대한 규모였다는 반증일 뿐. 박원순이 하겠다는 건 띄워놓은 새빚둥둥섬 하나 더 짓겠다는 소리도 아니고, 철거하느라 또 막대한 비용을 들일 바에야 다른 용도로 돌려 리스크 최소화를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님. 걱정 마시길, 오세훈만큼 병신짓 할 사람이 그리 흔하지는 않다고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