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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6 1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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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선발은 그 미심쩍은 '선발 예고를 무시한 돌발행동' 2건에 관한 이야기고, SK 벌떼 야구는 그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일부 야구팬들의 불평이 있기는 합니다만 별 문제될게 없는 전략의 하나일 뿐이죠. 수많은 불펜들로 한박자 빠른 교체를 통해 짧은 이닝을 확실히 틀어막으면서도 근 몇년간 크게 퍼지는 선수 없이 잘 버텨냈다는 것은 성근옹의 용병술이 훌륭했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위장선발 건은 벌떼 마운드 운용이랑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위에 적었지만 류중일 감독의 이번 코시 투수운용을 굳이 '2인1조 선발'이라 말한 이유는 수많은 투수를 물량투입해 짧게 이어던지게 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선발/불펜 구분을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라 그랬던 겁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번 시즌 내내 펼쳤던 지론인, 선발이 6~7이닝, 불펜이 2~3이닝의 큰 틀을 유지하되, 특출난 에이스가 없는 반면 남아도는 선발자원의 활용 문제를 하나로 엮어 선발 2명이서 6~7이닝을 같이 막고 남은 2~3이닝은 기존 불펜진에게 맡긴다는 구상이란거죠.(물론 이후 시리즈의 향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긴 하겠지만 최소한 가장 중요한 1,2차전에 대한 계획은 철저하게 저런 청사진을 그려놨으니까요)
반면 김성근 전 감독의 '벌떼야구'는 그때그때 가장 컨디션이 좋고 상황에 맞는 투수를 한박자 빠르게 투입해 막아내는 작전입니다. '매 순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상의 선택을 한다'는 성근옹의 지론과 그간 SK의 팀컬러에 딱 걸맞는 방법이자, 상황을 매우 정확하게 읽어내며 한박자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성근옹 특유의 분석력+결단력, 그리고 자기 투수들의 컨디션을 항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카리스마와 지도력이 합쳐져 이뤄진 작전이죠. 야신이라 불리운 성근옹 정도나 되어야 쓸 수 있는 작전이지 어설프게 따라하다간 이도저도 아닌게 되는 위험한 작전입니다. 성근옹의 무서운 실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작전이죠.
성근옹의 야신다운 실력은 저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위장선발 논란으로 피해를 봤던 삼성팬 입장에서, 성근옹의 벌떼야구와 위장선발 논란을 하나로 묶어 '왜 성근옹의 벌떼야구를 욕하느냐'는 논리를 만드시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