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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13: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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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정치의 대가는 박근혜 아니었나요?ㅋㅋㅋㅋㅋ
뭘 물어도 '좀 더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의 대가. 심지어 전대갈 기념공원 짓는거 어찌 생각하냐고 물으니 '그게 뭡니까'하던 아줌마. 이 아줌마가 거의 유일하게 자기 의견 표명했던게 사학법 반대 촛불시위였죠. 자기 돈줄 끊어질까봐.
안철수가 정책 내놓은게 없다고는 하지만 그건 스스로 정치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선언을 아직 안 한 상태니까 문제될게 없죠. 만약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선거날 당일 출마선언할 것도 아니고, 이미 한참 전에 등록을 해둬야 출마가 가능한 얘깁니다. 그때부터 검증해도 충분하고, 그때부터 검증해도 문제될게 전혀 없죠. 만약 안철수 이미지에 혹해서 정책검증도 없이 덜컥 찍어버린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겠죠. 어차피 우리나라 선거는 이미지 싸움입니다. 아무리 자기 주장이 확고한 사람이라도 이미지 포장을 적절히 못하면 당선 못하기에 적당히 스스로를 꾸며야만 하죠. 근데 박원순이 저럴거라는거 사람들이 몰랐나요? 아뇨, 알았습니다. 박원순이 당선되면 어떤 정책 흐름으로 펼쳐나갈지 대충 다 알고 찍은거에요. 박원순 당선되면 땅투기 못하게 규제당할거 모르고 찍었다면 그 사람이 바보인거죠. 검증은 후보가 스스로 하는게 아니라 유권자 개개인이 해야하는 겁니다. 박원순이 어떤 정책 펼지 다들 알고 있었는데 혼자 모르고, 그냥 이미지포장용 멘트만 듣고 '좋은게 좋은건가 보다'하고 찍었으면 그 유권자 개인이 문제인거지 애당초 사람들이 기대했던 노선 그대로 가고 있는 박원순이 뭐가 문제입니까?
안철수의 저 발언은 교묘하고 전략적인 발언이기도 하지만 전혀 문제될거 없는, 그리고 매우 효과적인 발언입니다. 박근혜 대세론을 한방에 뭉개버린 안철수 본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어디로 사용할지 애매하게 남겨둠으로 인해 정치권이 더 긴장하고 더 열심히 뛰게 압박시키겠다는 말은 실제로도 그렇게 작용되고 있고 유권자들에게도 하등 나쁠게 없는 일이죠. 보세요, 여야가 다들 안철수란 핵폭탄 덕분에 전전긍긍하며 열심히 이것저것 머리짜내고 발로 뛰고 있잖습니까. 자기 밥그릇이 위험해졌다는걸 인식하고선 말이죠.
평생 육영수 코스프레 이미지 하나로 먹고 살아온 박근혜야말로 대선직전까지 '좋은게 좋은거다'류 대세론 물고 신비주의 이미지 포장속에 고이 모셔져 있을 생각이었겠지만 가카의 빼어난 실정으로 총선직전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으니 어쩔수 없이 끌려나온 것 뿐입니다.(그리고 덕분에 그 대세론의 허상과 속이 텅텅 빈 본 모습이 까발려지고 있지만요) 박근혜를 놔두고 아직 정치계에 뛰어들지도 않은 안철수더러 이미지정치네 뭐네 하는건 좀 넌센스네요.
그리고, 저도 노무현 찍었습니다만 노무현이랑 정책노선이 맞아서 뽑아준거 아닙니다. 전 진보지만 노무현은 '진보'가 아니란건 진즉에 알았고, 그래서 딱히 실망할것도 없었습니다. 스크린쿼터 축소나 FTA 추진했을때나 이라크 파병때 극렬히 반대했었지만 그건 노무현이랑 저랑 애당초 성향이 달랐으니 예상했던 일이죠. 노무현이 '진보'여서 뽑아준게 아니라 '민주'여서 뽑아줬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 시절 사회는 보수적이 되었으나 민주주의는 실제로 많이 발전했구요. 그에 대한 제 평가는 명확합니다.
그리고 말이죠, '개혁=진보'는 아니거든요. 중우정치님이야 말로 남의 진영 이미지를 마음대로 규정하지 말아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