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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1 14: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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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섹스는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자 사랑의 결실인 중요한 행위이고, 성욕 또한 대부분의 인간이 다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욕구의 하나일 뿐인데 그걸 남에게 강요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면 잘못된 일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남의 성생활에 이러쿵저러쿵 혐오스럽다는 둥 싸보인다는 둥 더럽다는 둥... 평생 사랑다운 사랑 한번 못해본 방구석 찌질이로 보입니다요 그려.
'일반인의 범주'라는 건 누가 정했다는 건지, 그따위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기호를 멋대로 일반화 시켜서 다른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는 찌질한 짓은 좀 그만 둬 두시죠.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제 자의적 미학에 따라 네루 당신 면상이 무척 혐오스러우니 평생 얼굴 가리고 살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간이 오랜 시행착오끝에 문명을 발전시켜 온 결과, 지금은 더이상 성적 소수자를 '이상 행동'으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종의 개체별 특성 중 하나 정도로밖에 인식 안한다고요. 왜냐면 성적 소수자들이 자기 정체성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들에 대한 포비아가 도를 넘어서게 되면 그건 정신병으로 칩니다.
성범죄자들은 피해자를 보고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건 누구라도 이렇게 해주길 바랐다는거 아니냐?'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사이코패스 같은 사회부적응자들이 애먼사람 붙잡고 폭행하다 잡혀와서는 '생긴게 마음에 안 들어 때렸다' 헛소리 하는 것도 같은 이치에서구요. 똑같은 이유에서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과도한 포비아와 과대망상은 남에게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신질환의 범주에 속합니다.
이성애자 입장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해 100% 이해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애당초 사람이 다른 사람 속을 100%이해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거나 심지어 가족들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 사람 속이나 그 사람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잘못됐다고 몰아세우고 핍박하는 건 명백한 폭력이고 잘못된 일입니다. '왜 내 마음 이해 못해주냐능'하고 깽판치는 찌질한 사회부적응자일 뿐이란거죠.
성적소수자들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내가 이해 못하는 일이라고 핍박하거나, 혹은 너무 민감하게 대하는 것은 폭력이고 잘못된 일이란 겁니다.(불쌍하다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는 자세들도 있지만 그것도 옳지 못합니다.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당사자가 원치 않는 동정심은 또다른 폭력에 불과합니다. 누가 당신에게 다가와 '와 너 코 진짜 못생겼다. 진짜 불쌍해. 어떻게 코가 그렇게 생겼지?'하면서 따라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심지어 당신 스스로는 내 코가 별 이상하다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멋진 코라 뿌듯해 하는데 순전히 상대의 자의적 미의식에 기반해서 억지 동정심을 보여온다고 말이죠!)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각자의 개성이라 생각하고 삽시다. 그리고 아주 약간,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이 아직 완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주 약간만 감안해 주면 됩니다.(이건 위에서 말한 '불쌍히 여기지 마라'는 말과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성적소수자 개인에 대해 호기심/동정심을 가지지는 말되, 그들을 대할때 그들이 여태껏 받아온 사회적 핍박의 역사와 그것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를 하라는 뜻이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기 위해 인류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강제로 이해를 해야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해서 두려워하고 폭력을 행사해 짓누르려 드는 것은 이런 인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짓 아닌가 싶네요. 어서빨리 21세기로 오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