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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1 16: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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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지금의 스맛폰 스펙 정도로는 PC시장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점차 PC의 여러 역할들을 빼앗아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스맛폰 만으로는 무리였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패드로 시작된 태블릿 PC시장까지 생겨나면서 더더욱 가속화 되었죠.
그래픽/프로그래밍/영상편집/음악편집 등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하드한 작업이나, 데탑용 게임 중 초 고사양을 요구하는 하드한 게임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컴퓨터의 많은 역할들을 스맛폰과 태블릿PC가 대신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음악/동영상 감상, 웹서핑, 이메일, 캐주얼한 게이밍, sns와 메신저 등등의 컴퓨터의 주요 역할들은 '휴대성'이라는 강력한 장점 아래 스맛폰이 이미 잠식을 해버렸죠. (여기에 간단한 디카역할과 핸드폰 본연의 전화 통화/연락처 관리 기능까지 있으니 스맛폰만의 강점도 더해지구요)
하지만 스마트폰만으로는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대신하진 못합니다. 아무리 하드웨어 스펙이 점점 발전해 나간다고 할지라도 '휴대성을 위한 작은 크기'라는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이는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과 불편한 조작성의 원인이 됩니다. (스맛폰 게임으로 복잡한 게임이 나올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작은 화면에 디스플레이와 조작부를 동시에 우겨넣어야 하기에 가독성도 조작성도 모두 떨어지죠) 지금 데탑PC 시장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건 태블릿PC쪽이라고 봅니다. 스맛폰보다 휴대성을 조금 떨어뜨리는 대신 화면 크기와 조작성을 얻어낸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PC가 스맛폰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겁니다. 대중적인 컴퓨팅 역할은 모두 빼앗기고 시장 대부분을 잠식당하기는 하겠지만, 컴퓨터의 기능이 일상/여가 생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니까요. 산업전선에선 여전히 고 사양과 익숙하며 편리한 조작체계를 갖춘 데스크탑 PC를 찾게 될겁니다. 그래픽 작업/프로그래밍 작업/영상,음악 작업 등등 동시대 하이엔드급 최고사양을 달리는 컴퓨터 수요도 여전할테고(고사양 칩셋의 소형화가 아무리 발달한들, 본체 크기가 크면 그 칩셋을 그만큼 많이 담을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물리적 장점이니까요) 그닥 높은 사양이 필요없는 일반 사무용PC들 역시 보안상의 이유에서라도 거치형 데스크탑을 선호할겁니다.
노트북 역시 타격을 심하게 받기는 하겠지만 '이동-재설치가 데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고사양 컴퓨터' 정도의 개념으로 산업계에선 약간의 수요가 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뭐 이건 파견근무가 흔한 우리나라 IT만의 특성일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스맛폰과 데탑 사이의 '어쩔수 없는 물리적 차이', 즉 '스마트폰 사양이 더 좋아지면 데스크탑 사양은 더더더더 좋아진다'란 점과 스맛폰이 휴대성을 위해 버려야만 했던 조작성/작은 디스플레이의 단점 때문에, 여전히 전통적인 게임 시장도 존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건 스마트폰 게임의 장점이자 한계인 '캐주얼성' 덕분에 누구나 가볍게 즐길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지 그런다고 해서 기존 게이머들이 자신들이 즐겨온 하드한 게임을 포기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스맛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중 많은 수가 기존엔 게임 자체에 별 관심이 없던 유저층이라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스맛폰이 보급되며 예전엔 게임에 전혀 관심도 없던 중장년층이나 여성 유저들마저 애x팡이네 뭐네 게임에 열심히 빠져들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은 기존 게임시장의 고객들이 아닌 '새로 생겨난 별도의 게임시장'으로 볼 수 있단 겁니다. 기존 게임 시장의 고객층을 빼앗아온게 아니란 거죠. 또, 기존 하드한 게임들을 즐겨온 게이머들 역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중이거나 침대에 누워 뒹굴거나 할 때에는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지만, 그렇다해서 데탑PC에서의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나 패키지 게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게임시장의 외연이 확대되며 새로운 고객층이 많이 확보된 것이지 기존 게임시장 소비자층이 다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란거죠. 사실 스마트폰 게임산업의 눈부신 발전속도를 이야기할때 항상 닌텐도가 언급되는 이유가, 이러한 '게임시장의 외연확대'에 먼저 열을 올리고 있던 이들이 바로 닌텐도였기 때문입니다.
닌텐도 ds/wii를 가지고 기존 콘솔게임 유저층 뿐 아니라 게임에 관심없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시장 크기 자체를 키워놨었는데, 하필 이게 딱 스마트폰 게이머 층과 겹치는 부분이라 타격을 입는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닌텐도의 고정 하드게이머 유저층마저 모두 빼앗기는건 아닙니다. 닌텐도가 타격을 입는건 사실이겠지만 모든 닌텐도 게임 유저층이 모두 다 스맛폰으로 이동할 거라는 건 오산이라 봅니다.
게다가 PC게임과 비교했을때도 그렇지만, 닌텐도를 비롯한 기존 콘솔 게임들과 비교해고 지금 스마트폰의 게임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캐주얼 게임류에 있어선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데탑PC용 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콘솔용 대작 게임들에 비해 한계가 너무 명확해요.. 3DS의 캐주얼 게임류가 모조리 스맛폰에 잠식을 당했다고 할지라도 젤다/마리오/동물의 숲을 하기 위해 하드게이머들은 여전히 휴대용 게임 전문 머신을 구입할 겁니다...
일단 뭐 기존 게임 시장과 소프트웨어 라인업에서부터 크게 차이가 나는데, 시간이 지나며 어느정도 킬러 타이틀들이 스맛폰 시장으로 옮겨간다고 한들 조작법 등에 있어서 한계가 많아서 그게 잘 될지도 의문이고, 닌텐도처럼 자사 하드를 직접 생산하며 독점발매하는 회사들의 경우 그걸 스맛폰으로 내 줄 이유도 없는거고.. 뭐 여튼 게임에 있어서도 스맛폰이 공략하는 층과 기존 게임 시장은 어느정도 분리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