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9
2012-09-26 22:52:23
4
내 이래서 민노당-진보신당 갈라진 이후엔 골수 진보신당 지지였고, 이번 선거에서도 유시민/노회찬/심상정 개인적으로 다들 좋아하는 정치인이긴 했지만 통진당한테 표 안 줬어요.
유시민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정치성향은 나랑 다른 사람이고, 노회찬/심상정은 진심으로 지지했고 또 기꺼이 표를 던져줄 사람들이었지만 진보신당 버리고 민노당과 다시 합류하길래 그냥 지지를 접었더랬죠. 그 사람들의 진심이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전 민노당이 싫었습니다.
진보신당-민노당, 한국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두 대표적인 정당 중에 그래도 세력을 좀 가지고 있던게 민노당이라 국회에서 몇몇가지 역할을 해줬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이번 통진당 통합때도 그렇게 불린 세력을 이용해 최소한의 역할을 해주긴 하겠지 기대했지만, 역시 민노당은 어쩔수가 없네요.
구 민노당 당권파, 그리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통진당 구 당권파, 이놈들은 진보가 아닙니다. 아니, 애당초 진보였던 적도 없습니다. 그냥 권력욕에 물들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더러운 집단일 뿐이에요. 게다가 믿는 사상은 정체도 알수 없는 괴상한 것들이구요, 종북을 넘어 간첩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죠.
전 진보신당 분당 사태 이후부터 계속 진보신당을 지지해왔고,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한테 표 다 흡수당한 덕분에 공중분해 된 진보신당이 홍세화씨에 의해 다시 만들어지려고 바둥바둥 노력하고 있는 지금도 이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사회당이나 다른 진보 정당들도 두루두루 살펴보려구요. 진보 지지자인 저는 통진당 사태를 뒷통수 맞았다 생각지 않습니다. 절망하거나 좌절할 것도 없구요. 처음부터 진보정당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던 이들인걸요. 어차피 이나라 진보정당은 언제나 개차반 상태로 버텨왔습니다. 진보를 참칭한 것들이 뭐 어떻게 박살나고 어떻게 무너지던 전 조소와 비아냥 외엔 어떤 감정도 느껴지는게 없네요.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정치생명에 큰 타격입은 거라던가 강기갑 은퇴, 통진당 병크 덕에 이번 대선에서 불리해진 것과('연대'와 '단일화'의 이미지가 그만큼 우스워질테니) 민주당이 앞으로 다른 정당들과 손쉽게 연대하지 않으리라는 것 등등 안타까운 점은 많지만, 통진당이 무너졌다고 전 눈 하나 꿈쩍 안할겁니다. 이 나라의 진보정당은 언제나 벼랑끝에 서 있었고,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실망할 것도 없죠. 전 그래서 계속 진보지지 할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