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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0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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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버릴 생각을 가질 정도였으면 본인으로서는 그만큼 구석에 몰려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기 힘들었을지 모르는 일이고,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의 기준이란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겨우 그런 일을 가지고...'라 생각할 지 몰라도 사람마다 힘든 일을 견딜 수 있는 한계치도 다 다른 법이고 같은 일이라도 사람마다 (살아온 길, 나이와 연륜, 성격차이 등등에 따라) 다른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법이구요.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까지 옮겼던 사람이 그 과정에서 보인 이상행동 한두가지를 가지고 너무 몰아붙이는 것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정신과 치료를 받은 모양인데 그런 일들은 정신과 의사들이 잘 알아서 분석하고 대처하겠죠. 우린 그냥 일단 끔찍한 사고를 막아냈다는 일에 안도하고 그 뒷 일에 대한 대처만 생각하십시다.
대신 이 일로 인해 유사한 사건들이 더 벌어질수 있다는 점과, 그걸 악용해 악랄한 낚시질을 일삼을 놈들도 있을거라는 거, 그로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는 다른 사람들이 정작 도움을 못 받을 상황이 날지도 모른다는 건 우리도 잘 생각하고 있어야 할겁니다.
뭐 그래도, 극단적 결정을 내리고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책임을 묻고 싶은 생각은 없고(그럴 여력이 있겠어요 어디..) 다만 언젠가는 스스로 더 성장해 이번에 진 빚을 다른 힘든 사람들에게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