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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01: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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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공격론, 전쟁불사론 외치는 놈들, 국지적 무력도발에 대항해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놈들 대부분이 정작 전쟁나도 최전선에 총들고 나갈 일 없는 양반들입니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혹은 너무 적거나, 전쟁을 무슨 싸구려 FPS게임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움직이면서 저격총으로 줌 땡기자마자 헤드샷 맞추는 뭐 그런 것 쯤으로 착각하는 바보들이에요.
우리나라 군대는 전쟁을 막기 위해 있는 겁니다. 전쟁이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니까 그걸 막기 위해 존재하는 거에요. 북한이 정신줄 놓고 전면적으로 남침 개시하면 그걸 박살내기 위한 군대이기는 하지만, 박살낸다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러기에 북한이 쳐들어올 엄두를 못내게 만드는게 목적이란 거죠.
남북관계에서 우리 한국은 북한한테 불리할 수 밖에 없어요. 이걸 가지고 기분나빠 할 문제가 아닌게, 우리가 북한보다 가진게 많아서 그런거에요. 화목한 가정에 슬하에 많은 자녀를 두고 아름다운 부인에 부모님까지 다 계시고 안정된 직장에 많은 수익, 크고 안락한 집과 좋은 차, 사회적으로도 평판이 좋고 명망을 갖춘 자산가와 부모도 자식도 배우자도 친구도 집도 재산도 없고 평판도 엉망이라 아무것도 잃을게 없는 날건달이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도 단순 주먹다짐도 아니고 목숨을 걸고 벌이는 필사의 칼부림이요. 둘 중 누가 손해일까요?
물론 그 날건달이 가족과 집과 재산과 모든 것을 위협하려 든다면 당연 자산가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게 당연하지만, 날건달놈도 겁이 나는지 간간히 툭툭 발이나 걸고 자동차 펑크나 내고 벽에 낙서나 하고 시비를 거는 정도인데 자산가가 열받고 자존심 상한다고 칼 빼들고 결투를 신청할 이유가 있나요? 그건 그냥 병신 소리 밖에 못듣는거죠.
애당초 국지도발이랑 전면전을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할 정도로 머리통이 텅텅 빈 놈들이니 할 수 있는 소립니다. 전쟁 물로 보는 병신들이라 그런 소리 하는거에요. 전쟁나면 뭐 그냥 가볍게 주먹다짐 몇번하고 땅따먹기 하며 끝날거라 생각하나요? 이 좁은 땅뛔기에 지난 전쟁 이후 수십년간 피땀흘려 이뤄둔 산업기반 다 날아가는 겁니다. 누가 이기고 지고 그런거 없어요. 누가 이기건 남는건 폐허가 된 땅덩이에 경제 파탄 인구 파탄 그리곤 미국 아니면 중국 속국 되고 끝나는 겁니다.
남북간 전쟁이 나면 누가 이길까 궁금해요? 미국이나 중국이 이깁니다. 일본은 옆에서 물자 팔아 신나게 돈 벌어먹고요. 어쩌면 정세파악 그렇게까지 못할까요?
결국 선제공격 자체가 불가능한,(애당초 국제사회의 왕따이자 날건달 양아치인 북한이랑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일원인 한국 간의 입장차입니다. 날건달이 평범한 사람 괴롭히면 "저새끼 또 저러네 ㅉㅉ"하겠지만 모범적이고 평판좋던 사람이 날건달한테 먼저 시비걸고 주먹날리면 "저사람 미쳤나 왜저래"소리밖에 더 들을까요) 대북 강경책이라는게 애당초 우리 손에는 쥐어져 있지 않습니다. 경제봉쇄요? 그거 미국이 이미 하고 있잖아요?
북한한테 선제공격 가능한 것도, 지금 이미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미국 손에 달려있습니다. 북한은 미국 무서워하고 신경쓰지 우리 한국은 그냥 심심하면 시비거는 동네 옆집 소시민 취급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대남 적화통일? 시대가 어느때인데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합니까? 한국에도 암암리에 김일성 사진 걸어놓고 절하는 또라이들 있는 모양이지만 독일에도 네오나치 있고 러시아에도 스킨헤드 같은 또라이들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일이나 러시아가 걔네들한테 점령당하나요?
남침에 의한 점령통일이요? 북한 인구가 2천만이고 우리가 5천만입니다. 그리고 5천만 중 절반인 남자 중에 20대 이상 인구 대다수가 2년간 정식 군사훈련과 복무를 마친, 소총 쥐어주면 바로 분해-청소-조립 후 탄창 끼우고 조준사격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자유를 누리며 살아온 사람들이구요. 이 5천만이 김뽀글씨 일가 독재정권 아래 순순히, 그 2천만 아래 순순히 동화되어 굴복할까요? 제 생각엔 북한의 2천만이 우리 5천만한테 동화되어 총들고 주석궁 찾아갈거 같은데요? 애당초 북한에서도 남침 전쟁을 통한 한국 점령 불가능하다는거 모를리 없습니다.
전쟁이 난다면 북한 정권이 앞뒤 안가리는 또라이 강경주의자들에게 넘어가 이기지도 못할 전쟁 터뜨리거나, 혹은 구석에 몰려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졌을때 같이 죽자고 자살특공 벌이는 케이스 밖에 없을겁니다.(물론 이럴 가능성은 언제든 얼마든 충분하기에 안보에 신경써야 하는 겁니다)
말이 좀 샜는데, 결국 한국이 쓸 수 있는 대북 정책 중에 강경책이란 건 존재하질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강경을 부르짖건 온건을 손내밀건 북한이 무서워하지도 않고 시큰둥해 하는 겁니다. 목줄을 쥔건 미국이니까요. 자기네 영토에서 전쟁나는게 아니니까 언제건 명분만 쌓이면(사실 이익될게 생기면 명분은 얼마든지 제조해 내는게 미국이지만... 이라크에서 결국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됐습니까? 발견됐냐구요?) 북한 침공이 가능한게 미국입니다. 북한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경제봉쇄 해제도 미국 손에 달린거구요. 핵 만들고 대륙간 탄도미사일 만들고 이게 우리 한국 상대로 하는 일일까요? 한국 전토 황무지로 초토화 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이미 가지고 있는 무기들 생각하면 핵따위 필요없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 쏠려고 만드는겁니까 어디?
햇볕정책의 요지는, 그냥 단순히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국제사회에게 "야이 새끼들아 남북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야 하는거 아니냐, 솔까 러샤 미국 니 새끼들 때문에 갈라져서 이러고 있는거에다 위기 오면 손해보는 것도 난데 다들 입다물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하고 천명하는 겁니다. 명분은 우리한테 있지만 대북문제에 대해 전혀 실권행사를 못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한테 그 주도권 다시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거에요.
전쟁광 좆이 부시 정권 시절 대북 강경드라이브에 김/노 전대통령들이 그렇게나 제동을 걸어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가 제동 거는게 못마땅하긴 해도 별소리 못했던 이유가 명분이 우리한테 있으니까요. 이렇게해서 북한으로 하여금, 니들 목줄 쥐고 있는건 미국이지만 그 미국은 우리 한국 눈치를 봐서 움직이는 거다 보고있냐, 이렇게 인식시키기 위한거라구요. 그러기 위해선 중국보다 우리가 더 많이, 최소한 대등한 수준의 지원을 해줘야 하는게 맞는거구요. 그렇게 중국도 견제를 하는 겁니다.
북한에 하등 지원도 없이 연락도 뭣도 안하고 딱 단절하고 돌아서서는 국제사회보고 "남북 문제의 주인공은 우리 한국이다, 다들 우리 의견 좀 들어라"한들 누가 들어줍니까? "그래서 니들이 남북문제에서 한게 뭔데? 북한한테 지원은 중국이 다 해주고 북한 숨통은 미국이 쥐고 있는데?ㅋㅋㅋㅋㅋ" 이꼴 나니까 햇볕정책을 하는 거라구요.
종북 종북 앵왈거리는 병신들 보면, 최소한의 외교적 상식도 없어요. 그냥 북한에 쌀 보내면 종북이고 그 쌀알 안의 탄수화물을 인민의 영혼과 바꿔서 핵분열이라도 시키는 줄 아나봐요. 수령님 솔방울 수류탄 만드신다, 수령님 축지법 쓰신다, 이거랑 똑같은 소리나 지껄일 줄 알지, 햇볕정책이 뭘 위한 거였는지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바보들이 그저 빨간 페인트랑 죽창 들고 돌아다니는 꼴이 북한놈들하고 다를바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