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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13: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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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딴 똥같은 놈이!!! ...글쓴분이 잘못한 건 없으니 힘내세요ㅠㅠ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술먹고 정신을 잃는게 잘못하는 일은 아니지만 위험하기는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술먹고 정신을 잃었으니 니 잘못이다' 이런 류의 말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게 맞지만,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들을 필요가 있어요.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술에 취해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에요.(한가지 더하자면 여자분들은 친한, 혹은 아는 사람이 같이 있으니 괜찮지...하고 방심하지 마세요.. 잘 알거나 친한 사람이 같이 있다고 해서 절대로 안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요..)
자신의 주량을 미리미리 파악해두고 절대로 그 주량대로 마시면 안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요. 실연을 하거나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더라도 그 핑계로 술에 의지하면 안됩니다. 적당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적당히 나쁜 기분이 풀릴때 까지만 마셔야지 아예 정신을 잃어버릴 마음으로 술을 마셔서는 안됩니다. 아무런 생각도 계획도 없이 마셔서도 안됩니다. 계속해서 자기 상태를 체크하고 자기 몸과 정신을 점검해가며 딱 어느 선까지만 마시겠다는 계획을 가진 채 마셔야지 무턱대고 그냥 마시다간 자기도 모르게 정신을 잃어버리는 거죠.
술은 항상 계획을 가지고 마셔야 합니다. 내 집 안에서 동성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문 단속 다 해놓고 가스 끈거 확인하고 마셔도 사고가 나는게 술입니다. 기분좋자고, 기분풀자고 그냥 막 쉽게 마실수 있는게 아니에요. 요즘들어 흡연자들에게 흡연매너를 많이들 요구하죠? 술도 마찬가지에요. 술에도 예의가 있고, 규칙이 있습니다. '에이 뭐 그거 즐기자고 먹는건데 뭐 그리 딱딱하게~'라고 술을 쉽게 생각하는 건 음주운전이나 마찬가지로 위험한 행동입니다. 즐기더라도 자기 자신의 몸과 정신에 대한 제어를 잃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가며 선을 지켜야지, 몸도 마음도 정신도 몽땅 놔버리고 될대로 되란 식으로 마시는 술은 마약과 다를게 없습니다..
혹 자신의 주량을 알지 못하는 분들(대학 신입생들이나 술을 평소 자주 마시지 않는 분들)은 한번쯤 자기 주량을 알 수 있도록 천천히 조금씩 마시면서 자기 상태를 체크해보세요. 술자리에서 자기 몸 상태에 집중해 가면서 천천히 마시다보면 어느순간 어질어질하게 술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딱 한잔만 더 마시면 정말 몸 가누기 힘들어지겠다'싶을때가 자기 주량의 한계입니다. '정신 잃겠다'가 아니라 '균형감각도 없어지고 몸 가누기가 힘들다'싶을때 말이죠. 주량이란게 그날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그 느낌을 기억해뒀다가 다른 술자리에서 그런 위험신호가 왔다 싶으면 술잔을 멈추세요. 바람을 쐬던가 술을 한시간 정도 쉬던가 아니면 아예 그만 마시던가 말이죠. "어? 전엔 한병 까진 괜찮았는데 오늘은 겨우 두잔에 왜 이러지? 에이 괜찮겠지"하는 순간 세잔째 훅 갑니다... 컨디션에 따라 그렇게 크게 차이날 수 있는게 주량이에요.
아는 사람들과 마시니까 괜찮겠지, 하지 마세요. 술자리에선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 사람을 더 잘 알고 친숙하다 느끼게 되지만 사실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르는 거랍니다. 친한 사람이랑 마시니까 괜찮겠지, 하지 마세요. 그 사람도 술을 마시는 중이고, 술에 취해 이성의 끈을 놓게 되면 내가 잘 알고 친하던 그 사람이 아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술은 우리가 참 흔하게 마시고 흔하게 즐기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무척 위험한 물건입니다. 저 또한 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자신의 안전, 그리고 내가 내 몸에 대한 제어권을 잃지 않겠다는 자존심이란걸 꼭 기억하세요. 술에 대한 절제와 제어가 익숙해질때까지는 술자리에서 적당히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항상 자기 자신을 체크해가며 조심스럽게 마셔야 하는게 술이랍니다.
기분에 취해 자기 몸에 대한 제어권과 결정권을 남에게 맡기게 하지 마세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말이죠. 술에 취해 정신을 잃는 행동, 아니 애당초 자신이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행동은 그 자체로 잘못은 아니지만 무척 위험한 일인건 사실입니다.
술을 배우고 깨우쳐 간다는 것은 주량을 한잔 두잔 더해 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술을 즐기면서도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술을 마시는 이유와 술을 마시는 즐거움은 술에 취해 정신을 놔버리는 위험천만한 스릴을 즐기는데 있는게 아니라, 적당히 자기를 제어할 수 있는 선 안에서 기분을 띄워주고 다른 이들과 속내를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있는 겁니다.
작성자님 글이랑 전혀 딴 소리해서 미안해요.. 근데 이제 새학기 시작하고 대학 신입생들 열심히 술 마셔댈 시기가 다가왔는데 너무 걱정되어서 한마디 적어봤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