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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8 0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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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쟤네 말대로 북한소행이 진실이라고 칩시다. 그럼 어떤 상황이 되는걸까요?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 그것도 무려 한미 연합 훈련을 펼치고 있는 지역에 몰래 침투해서 그냥 정박중인 것도 아닌 '훈련중'인 군함을 공격해 침몰시키고 도주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그걸 알아채고 막아내기는 커녕 왜 침몰 당했는지, 아니 심지어 누가 뭘로 공격했는지, 아니 공격 당한건지 아닌지 조차 전혀 모르고 있다가 그걸 6개월간의 엄청난 조사끝에 겨우 알아냈다는 소리가 됩니다.
우리 국민중에 북한이 나쁜놈인거 모르는 사람 손들어봐요. 북한이 우리 주적인거 모르는 사람 손?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나 막대한 국력을 국방비로 쏟아붓고 있는거고, 6.25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아내기 위해 국군이 존재하는 것이며, 국방력을 유지하는 게 우리 정부와 정권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근데, 적이 침투해 우리 군함을 침몰 시켰는데 그게 적의 소행인지 아닌지 뭔지도 몰라서 파악해내는데 6개월이 걸려요? 이게 자랑이에요? 이런 병신 정부, 이런 병신 정권, 이런 병신 군대가 자기네 무능을 변명한다고 하는 소리가 고작, "북한이 그랬다!! 북한이 나쁜놈이다!!"에요...
다른 나라였으면 아마 적국이 그랬다고 해도 쪽팔려서라도 그냥 우리 실수로 침몰했다 하고 속일법한 그런 개쪽팔리는 짓인데, 우리 정부는 북한이 그랬다!! 북한이 나쁜놈들이다!! 외치면서 그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몽땅 "그럼 너넨 북한 편드는 거임?" 이 ㅈㄹ을 치고 있는거죠..
장난합니까 지금? 매카시즘광풍도 적당히 해야지, 적이 몰래 우리 영해에 들어오게 놔둔것도, 훈련중인 군함을 습격하는데 전혀 못알아챈것도, 무방비 상태로 맞아 침몰까지 한 것도, 침몰하는데 아무 손 안쓰고 있다가 수십명의 꽃다운 나이의 장병들을 수몰시킨 것도, 그렇게 공격하고 도망가는 적을 잡기는 커녕 그때까지도 알아채지도 못한 것도, 그게 적의 소행이었단걸 알아채기 위해 6개월이나 더 걸린것도 말이 안되는 소린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부칸 소행임미다 여러부운~ 부칸이 나쁜놈이니 저더러 뭐라하시면 다 빨갱이, 부칸편!" 이거라구요.
해군 장성들은 물론 국방부 장관까지 싸그리 옷벗고 모가지 치고 군 최고통수권자 대통령까지 휘청해야 할 대형 병크인데, 국방부 장관 멀쩡했고 저 아래 몇놈 솜방망이 처벌 내린걸로 끝났죠.(그 장관은 이후 연평도 사태까지 나서야 옷 벗습니다)
비유를 해볼께요.
우리집이 잘 사는데, 우리랑 원수진 놈이 하나 있어서 허구언날 해코지를 하려 듭니다. 가끔 몰래 와서 유리창을 깨고 도망치기도 하고, 귀가중인 아들을 습격해 폭행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여튼 무척 고약한 놈이죠.
그래서 내가 비싼 돈을 들여 경비업체를 고용을 해뒀습니다. 엄청 고급사양으로 고용해서 경호원들도 많이 있고 경비도 따로 서고 첨단 보안장비도 잔뜩 달아둔 대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했죠.
근데 어느날 경비원들이 특별히 훈련한답시고 더 많이 모여서 경비를 서고 있는 날이었는데 우리집안 가보인 귀한 도자기 하나가 박살이 났습니다. 마루에서 잠자던 아들이 그 도자기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구요. 그래서 경비업체에게 화를 냈습니다. 니들 뭐한거냐고 대체.
그랬더니 경비원들이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한 며칠동안 시간만 끌다가 나타나서, 이게 다 당신네 원수집안 놈이 저지른 짓이랍니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침입흔적은 없지만 아마도 교묘하게 환풍구를 통해 통아저씨st.로 몰래 들어와 저지르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국 사례들까지 보여주며 열변을 토합니다. 그러면서 그게 좀 말이 안되는 소리 같은데...물어보니 지금 당신 원수집안 편드는거냐고 되려 역정을 내네요..
자,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그럴거면 내가 뭐하러 이 등신들을 비싼돈 주고 고용하는 건데요?
원수집안 놈들 나쁜거 누가 모릅니까? 걔네가 나한테 위해를 가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거 누가 모르냐구요? 그거 아니까 고용한 경비업체고, 그거 막으라고 고용한 경비업체인데, 집안에 뭔가 알수 없는 사고가 터졌더니 경비업체 놈들이 한단 소리가(그것도 며칠이나 시간을 끈 뒤에야) 이거 다 당신 원수가 저지른 짓이랍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뭘까요?
1.경비업체 놈들 잘라버리고 몽땅 고소해버린다.
2.경비업체랑 손잡고 앉아 원수집안의 나쁨을 성토한다.
3.일본을 공격한다.
쉽죠?
그런데도 태연하게 자신의 등신스러움을 매카시즘을 이용해 말돌리기 하고 있는 사기꾼 정권에게 휘둘리는게 우리네 호구 국민들입니다.
천안함이요? 북한 소행이라기엔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은 일단 둘째치고, 이명박 정권 발표대로 진짜로 북한소행이었다 치더라도 우리가 병신이 되는 겁니다. 북한 나쁜거 누가 몰라요? 북한이 우리 주적인거 누가 모르냐구요? 그래서 쳐들어오지 말라고 비싼 세금 퍼부어 가며 국방력 유지에 힘쓰는건데, 적이 쳐들어와 큰 타격을 입히고 가는 걸 막지도 못하고 늦게라도 잡아내지도 못하며 심지어 그게 적 소행이었다는걸 알아차리기까지 6개월이나 걸린 병신 정부였다는 것을 스스로 외치는 꼴인데, 그걸 태연히 또 해요. 그게 또 먹히고.
천안함 사태의 진실은 이겁니다. 쟤네 발표에는 헛점이 많았는데, 그거 다 떠나서 쟤네 말 믿더라도 그럼 너넨 뭐했냐 이 병신 개새끼들아, 당해놓고 책임진 새끼도 없고? <- 딱 이거라구요. 수십명 장병을 희생시켜놓고, 북한이 나쁜놈이다 떠들고 앉아있는게 전부입니까?? 북한이 남침 시작해서 한 대전까지 밀고 내려오면 그때서야 '아, 오랜 연구와 조사끝에 이거슨 부칸의 소행임이 밝혀졌다!'할 병신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