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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13: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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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분들은 이 나라가 지금 휴전상태라는 걸 잊고 계시나 보군요.
옆집에 나랑 상관없는 쌩양아치 하나가 그냥 살고 있다고 칩시다. 그럼 그냥 신경 안쓰고 살면 됩니다. 대화고 뭐고 엮일 필요도 없죠.
하지만 그 양아치가 우리집 아들내미를 인질로 잡고 발악질하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이래도 신경 안쓰고 살아도 된다고 하실겁니까? 대화 필요없다고 하실거에요?
대한민국은 지금 현재 휴전상태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전시상태나 다름없는 철저한 경계태세를 가동하고 있는거고, 거기에 엄청난 국력을 쏟아붓고 있어야 하는 거죠. 전쟁나면 누가 더 손해일까요? 북한이요? 북한이 전쟁나면 손해볼게 뭐 있습니까? 어차피 개막장 인생인데 걔넨.
한반도에서 전쟁나면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한반도 전쟁 재발하면 한국이 이길까요, 북한이 이길까요? 안타깝게도 이 전쟁의 승자는 한국이나 북한이 아닙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이기거나 지고, 옆나라 일본은 신난다고 콩고물 받아 쳐먹을테고, 이게 한반도 전쟁의 예상결과입니다. 좁디 좁은 우리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이고, 전 국토가 초토화되는 판국에 승패가 의미가 있나요? 한국이건 북한이건 누가 이기든 거지꼴로 남의 반 식민지 되는게 뻔하죠.
전쟁나면 누가 더 이득일까 생각해보면 그 주인공은 한국도 북한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쟁났을때 누가 더 손해일까를 생각해보면 명확하죠. 우리 한국입니다. 가진게 많은 사람은 잃을것도 많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가진것도 없으니 잃을것도 없어요. 말그대로 막장국가에요. 하지만 우린 어떤가요. 전쟁의 참담한 폐허속에서 수십년간 피땀흘려 이뤄낸 경제적 풍요, 정치적 자유,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몽땅 다 날아가는 겁니다. 누가 더 손해냐구요, 단순 계산도 못하십니까?? 100만원 가진 놈이랑 20원 가진 놈이랑 포커판에서 둘이 똑같이 전재산 올인해서 도박하는게 한반도 전쟁 시나리옵니다. 전쟁나면 우리만 병신되는 거라구요.
선제 공격론이네, 전면전까지 각오한 단호한 대처네, 누구 마음대로 그딴 개망발을 지껄입니까? 이명박 박근혜가 대체 무슨 권리로요? 대통령이라고 수십년간 수천만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피땀흘려 이뤄낸 자산을 지 멋대로 도박판에 올인할 권리가 있는 겁니까?
그렇다고 북한을 대화단절하고 무시해버리면 되느냐, 아닙니다. 위에 말했듯이 북한은 그냥 우리랑 상관없는 옆동네 양아치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 우리 재산을 인질로 잡고 있는 상태의 양아칩니다. 잃을게 없는 막장인생이라는 걸 빌미로 어디한번 같이 죽어볼까, 하는 식으로 막 깽판치는 놈들이라 이겁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선 언제건 슈발 나 혼자 죽을 순 없지, 해버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직접적 위협요소라 이겁니다. 그나마 전쟁 안나고 국지도발이나 일삼으며 버티고 있는 건 김뽀글 일가가 더러운 권력욕으로 잡은 그 알량한 권력 포기하기 싫어서 버티는 것 뿐이죠.
그 권력 무너질 위기가 되면 언제건 에에라하고 미친짓 할 수도 있다는 소립니다. 아니면 쿠데타라도 일어나 앞뒤 안가리는 탈레반 똘아이 같은 강경파 정권이라도 들어서면 언제건 미친짓 할 수 있다는 소리라구요.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태위태한 상황인지 모르겠습니까? 저 가증한 김뽀글 일가가 북한 인민들 피 빨아쳐먹고 있는 꼴이 증오스럽기 짝이 없지만은, 그놈들 그 권력욕 때문에 한반도에 불안정한 평화라도 유지되고 있었다는 아이러니란 말입니다.
이 와중에 우리 입에서 전쟁불사라는 개소리가 그렇게 쉽게 나옵니까? 아니면 대화를 해서라도 전쟁을 막아보려는 절박한 노력을 퍼주기네 뭣이네 그렇게 쉽게 폄하하는 소리가 나오느냐구요? 개 썅 양아치가 우리 자식 목숨 볼모로 잡고 깽판치는데 어이구 그놈의 자존심 참 대단도 하시네요. 강도가 내 자식 인질로 잡고 있는데 '악당이랑은 대화할 수 없다!', '자존심 상 악당에게 굽히고 들어갈 수 없다'하실 대단한 자존심들 나셨네요. 강경? 우리가 북한 상대로 강경하게 할 수 있는 카드가 뭐가 있는데요?
경제제재요? 그거 미국이 이미 하고 있잖습니까? 군사적 보복이요? 우리가 무슨 북한처럼 국제사회 왕때 개막장 양아치 국갑니까? 국제사회의 모범적 일원인 우리가 지금 저딴 양아치새끼들이랑 똑같은 짓을 하자구요? 개가 사람을 문다고, 사람도 똑같이 개를 쳐물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러다 전면전 전쟁이라도 터지면요? 우리만 백배천배만배 손핸데 그 짓을 하자구요??
북한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경제봉쇄 해제도 미국이 키를 잡고 있습니다. 경제제재 자체를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니까요.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는 대북 무력공격도 미국이 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야 그딴 미친 자살행각을 벌일 하등의 이유가 없지만 미국은 언제건 자기네 이익이 된다고 계산이 서면 북한쯤 얼마든 침공할 수 있거든요. 미국이 이라크 침공해서 결국 그놈의 그 '대량살상무기' 찾아냈습니까? 이익이 있다면야 이유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전쟁벌이는게 미국이에요.
그래서 북한은 맨날 미국만 바라봅니다. 핵미사일요? 그거 제주도에 쏠려고 만드는 거랍니까? 이미 보유한 재래식 생화학 무기만으로도 우리나라 전토를 폐허로 만드는 거 충분합니다. 핵과 대륙간탄도 미사일은 미국한테 쏘려고 만드는거죠. 대남 국지적 무력도발도 우리 한국한테 뭔가 노리고 하는거 아닙니다. 미국 보라고 하는 짓이고, 자기네 속사정 때문에 저지르는 짓일 뿐이죠.
김대중-노무현 민주정권 10년간 대북지원에 대화시도 그렇게나 했던 이유가 궁금해요? 그냥 막 퍼준거 아니냐구요? 위에서 말했듯 북한은 우리 신경도 안씁니다. 북한이 관심 좀 끌어보려고 노력하는 대상도, 무서워하는 대상도, 바로 미국입니다. 햇볕정책은, 이렇게 항상 북한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내주고 질질 끌려가야만 하는 상황을 탈피해보고자 국제사회에서 대북문제를 다룰때 우리의 발언권을 더 강화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문제 다룰때 우리 눈치 별로 안봅니다. 미국에게 한국은 동북아의 친미 대중국(대러시아+대북한) 전선의 최전방 기지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국이 망하면 당장 손해보는 일들이 많으니 우릴 지원하는 것 뿐이지 무슨 미국을 성인군자라거나 우리랑 서로 죽고 못사는 불알친구 쯤으로 착각하는 분들 보면 기가 차네요. 일본은 모두 잘 알다시피 남북간 불화와 전쟁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좋아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가장 바라지 않는 악독한 새끼 1호죠.
그나마 국제사회에서 대북문제 다룰때 우리 이름을 거론이라도 해주는 유이한 이유가, 강대국때문에 분단된 분단국가라는 점과 북한때문에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피해자 입장이라는 명분들 때문이지, 실질적으로 우리 한국을 대북문제의 주인공 취급 안해줍니다.
국제사회의 대북문제 테이블에서 우리가 판사, 검사가 되어야 할 판국에, 피해자 입장으로 증인석에 앉아있는 꼴이라구요. 이러니 북한이 우릴 무서워하긴 커녕 신경이나 씁니까? 주도권도 발언권도 없어요 그냥 꿔다놓은 보리자루 취급이지. 강경? 뭘로 강경할건데요, 말장난이나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강경할 수 있는 방법 말해봐요 지금 상황에서.
햇볕정책은 당시 미국의 부시정권이 대북 강경기조를 보이는 것을 오히려 우리쪽에서 태클걸며 직접 컨트롤하고(부시가 이걸로 무척 짜증은 냈지만 별수 있습니까, 제아무리 미국이라도 별수 있습니까 명분이 우리 손에 쥐어져 있는데 우리말 들어야지) 대북 지원을 강화하며 국제사회에서 북한 문제 다룰때 우리의 실질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제아무리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대북 지원 하나도 안하고 뒷짐지고 앉아서 '북한 문제 다룰때 내말 들어라~'한들 그거 누가 들어줍니까? 중국만 해도 어마어마한 대북지원을 계속해주고 있는데 '슈발 니들이 한게 뭔데? 난 지금까지 북한에 쳐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내맘대로 할거임'해버리면 우리가 깨갱하는 입장 아니냐구요.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이유 없이 도의적 명분만 가지고 있어선 아무것도 못하는게 국제 외교 전쟁 무대입니다.
북한의 목줄을 쥐고 있는게 미국이라지만 그 미국이 우리나라의 눈치를 봐야한다, 국제사회에서 북한 문제 다룰때 한국 결재 받아야 한다더라, 이런 상황이 되고나면 그제서야 북한이 우리에게 진지한 태도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서워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구요. 그때가 되어서야 대북 강경을 할래도 강경하게 할 수 있는 카드를 우리 손에 쥐게 되는 겁니다. 그거 말고는 강경이건 온건이건 우리가 북한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전무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아무리 햇볕정책이라도 이걸 하루아침에 이룰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그 와중에도 북한은 가만히 있지 않고 북핵사태를 터뜨리기도 하고 꾸준히 미국 관심 끌어보겠다고 어그로 지랄질을 열심히 터뜨려댔구요. 그렇지만 꾸준하게 오랫동안 진행하며 성과를 점차 거둬가던 참이었습니다. 개성공단도 금강산 관광도 그 성과의 일부였구요. 개성공단 덕에 북한의 주력포대가 딱 서울을 사정권에 둘수 있는 개성지역에서 철수해 뒤로 밀리는 효과도 거두는 등 나름 철저하게 계산된 행보였습니다. 이번 개성공단 철수 사태때에서와 같이 북한과 틀어졌을때 그 시설을 중국한테 고스란히 넘기지 못하도록 몇가지 조치도 취해져 있었구요.(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거 믿고 박근혜정권마냥 후속정권들이 맘껏 깽판 지랄치라고 해놓은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말이죠)
이걸 안보팔이로 표 좀 얻어보겠답시고, 자존심 드립치며 한순간에 10년여의 성과를 산산조각 낸게 이명박입니다. 그걸 이어받아 더더욱 깽판치고 있는게 박근혜구요. 도대체가, 대화하겠다던 자기 말을 몇주만에 뒤엎는 짓거리는 단기기억상실증인겁니까, 아니면 태생부터가 네츄럴 본 뽕구라쟁라 그런 겁니까?
북한이랑 왜 대화해야 하느냐구요? 적인데, 거짓말쟁이 양아치들인데 왜 대화해야 하느냐구요? 국제사회에서 상대국가와 대화할때 상대방이 진실만을 말해줄 거라 착각하는 수준의 지식으로는 제발 외교문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상대가 거짓말만 해오더라도 그 거짓말을 하는 의도/시점/내용 등을 분석해 상대의 본심과 상황을 파악해 내는게 정상적인 정부의 역할이고 기능입니다. 그러라고 있는 외교부고, 통일부고, 국정원입니다. 유머 사이트에 댓글질이나 하며 대선에 이상한 영향이나 미치게 하지 말고 말이죠. 적일 수록 더 대화해야 하는게 상식입니다. 그게 외교구요. 구라를 치더라도 뭔 소리를 하는지 들어야 상대가 뭐하는지, 무슨 생각이고 의돈지 파악이 되는거지 귀 다 닫고 아예 안 듣는건 병신짓일 뿐이라고요.
또, 북한이랑 왜 대화해야 하느냐구요? 적이니까 해야 하는 겁니다. 당장 우리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놈들이니까요. 우리 자식 우리 재산 인질로 잡고 있는 놈이니까요. 어쨌거나 얼르고 달래서 내 새끼 목에 바짝 대고 있는 그 흉기는 좀 내려놓게, 하다못해 느슨하게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조차 자존심 내세울겁니까?? 상황 파악 안돼요?? 말로만 휴전국가네 안보네 하지 말고 우리가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있는 건지 파악이나 제대로 해요. 자존심 내세울 땝니까?
마지막으로, 북한이랑 왜 대화해야 하느냐구요? 우리가 정상인이라 그런겁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그걸 놓게 만들 생각을 해야 하고, 그 개가 사람을 물지 않게끔 만들 생각을 해야하고, 개를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방법은 없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게 '인간'으로서 할 일이지 개랑 진흙탕에서 같이 물고 할퀴고 뒹구는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