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9
2013-11-04 14:10:32
5
학교폭력 가해자, 성폭력 가해자는 스스로 죄책감이 들더라도 혼자 괴로워하고 사세요 평생.
내가 예전에 이러저래 한 나쁜 일을 저질렀는데 죄책감이 든다, 하고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그 무거운 죄책감 혼자 떠안고 있기 힘겨우니 욕을 먹건 위로를 받건 다른 사람과 나눠서 자기 짐 좀 덜고 싶다는 의도인건데, 진짜 미안하면 그냥 그 죄책감 평생 혼자 짊어지고 살아요.
학교폭력과 성폭력은 피해자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상처와 고통을 안기는 짓입니다.
피해자에게 중요한건 가해자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느냐, 반성을 하느냐 마느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느냐 없느냐 이런게 아닙니다. 십수년이 지나도 잠도 못 잘 정도로 악몽에 시달리고 그냥 그놈들 죽이고 자기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행여 길가다 어디서 그 가해자랑 마주칠까, 사람들 만나고 그 속에 어울리고 섞이는 일 조차 두려워합니다. 그냥 그런놈들 보고 싶지도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거에요.
남의 일이라고 쉽게 그냥 말하지 맙시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사과하고 원만하게 잘 끝내자'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성폭력과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어쩌면 영원히 치료되지 못할 끔찍한 상처를 안기는 짓에 다름 아니에요. 사람 팔 잘라 놓고 사과한다고 그 팔이 다시 자라나나요? 사람 다리 잘라 놓고 사과하면 그 다리가 다시 자라요? 성폭력과 학교폭력은 그 사람의 정서의 중요한 한 부분, 정신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을 영원히 잘라내는 것과 맞먹는 그런 고통인 겁니다. 남의 일이라고 그리 쉽게 치료가능한 거라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정말정말 힘들게 상처를 이겨내고 긴 터널에서 스스로 나온 사람들이 그리 쉬워 보이나요? 그 분들이 그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큰 고통을 이겨내고 얼마나 큰 노력을 했을지 그걸 그리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걸 가지고 일반화 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왜 너는 그걸 못하냐'라고 쉽게 얘기하지 마세요.
하물며 그런 가해자들이 여기저기 글이나 올리고 주변 친구들한테 자기 범죄사실 털어놓는건 진짜 죄책감때문에 그러는거 아니에요. 본인이 괴로우니까, 피해자의 고통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따라올 그따위 알량한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 안고 있기 괴로우니까 주변 사람들한테 욕을 먹든 위로를 받든 공감받고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 개수작 부리는 것 뿐입니다. 그게 그렇게 고통스러울까요? 피해자가 평생 안고갈 상처에 비해 그게 그리 고통스러워요? 문지방에 발가락 찧은거 가지고 암환자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하시죠 차라리.
본인 그 중2병 스러운 알량한 죄책감의 무게가 무겁다고 피해자들더러 매일매일 잊으려 노력해도 잊어지지 않는 그 끔찍한 고통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게 사과입니까? 속죄입니까? 성폭력,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그냥 평생 입닥치고 쥐죽은듯 그렇게 살아요. 어딜 감히 본인 마음의 짐 좀 덜겠다고 스물스물 기어나오려 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