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말하다끊는사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회원가입 : 06-03-15
방문횟수 : 3321회
닉네임 변경이력
일반
베스트
베오베
댓글
4278 2013-11-25 20:30:07 0
신축 베어스 파크.jpg [새창]
2013/11/20 12:52:41
아마야구가 기반도 넓지 못하고 선수의 장래를 보기보다 당장 눈앞의 성적지상주의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에 대형 거물급 신인의 등장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이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더 높아진 탓일 수도 있겠죠. 고졸 신인이 당장 1군에서 통하기 힘들만큼 1군 리그의 수준이 올랐거나 2군 육성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신인에게 좀 더 필요한 요소들을 채워준 후에 1군 데뷔를 시키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냥 단순히 한국 야구판에 인재가 그만큼 줄어든 위기 상태이거나요.

어느쪽이건 간에, 아마야구의 성장과 별개로 프로야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일단 있는 선수들을 잘 다듬어 길러 쓰는 것입니다. FA거품 사태도 그렇고, 쓸 선수가 없으니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값이 뛴다고 불평하기 이전에 쓸만한 선수들을 서로간에 좀 만들어 내야죠. 2군/재활 시설도 제대로 못 갖춘 팀들이 여태 좋은 유망주 뽑아다 놓고 키우질 못해 망한것을 남의 팀 선수 데려와서 주먹구구식으로 메우려 해봤자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되려 이런 짓이야말로 한국야구의 위기를 불러오는 행동인거죠.

'실력이 있으나 기회를 못잡고 2군에서 썩고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한다지만, 그런 선수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선수층 두텁다는 팀들에서도 그런 '잉여전력'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야구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고, 누가 변수를 잘 제어하느냐의 싸움입니다. 한 시즌 백수십 경기를 하고, 주전들이 부상이나 부진에 시달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며, 이런 변수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최종 순위가 판가름 나는 겁니다. 1군 진입을 못해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선수들이야 말로 '잉여전력'이 아니라 우승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열쇠인거죠.

전해 성적 안좋아서 신인드래프트 우선순위로 픽을 했는데, 그 신인들이 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서 올해 또 무너졌다.. 1년 이런거면 모를까, 몇해동안 계속 이러는 건 단순히 스카우터 탓 할게 못되는 겁니다. 2군 시설과 시스템의 부재를 탓해야죠. 거꾸로 생각해봅시다. 2군 시설도 잘 갖춰져있고 작은 부상에도 철저하게 관리/재활을 해주는 상위팀 2군에서 칼을 갈던 선수가, 팜시스템이 제대로 안 갖춰진 하위권 팀으로 이적해 1군 기회를 얻는다.. 이게 과연 선수 개인에게 득이 되는 일일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신인선수가 훌륭한 팜시스템을 가진 팀에서 체계적 계획 하에 아마시절의 부상전력을 완전히 치료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던 중에 그런 것 없는 팀으로 가서 막무가내로 1군 경기에 출전한다고 합시다. 과연 이게 그 선수에게 득이 되는 일일까요 해가 되는 일일까요?

물론 팀의 세대교체 도중에 신진세력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팀 사정상 아직 현역으로 충분히 뛸 수 있음에도 기회를 못 얻는 베테랑이라거나, 몇번의 기회를 얻었으나 이 팀과 상성이 맞지 않는다거나 해서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 등등 타 팀으로 이적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선수들의 경우도 충분히 많겠지만, 그래서 2차 드래프트가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현행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많이 손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작정 40명 묶어놓고 그 외엔 다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연차나 혹은 기회를 충분히 줬다는 출전횟수, 1군 등록일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이들 기준으로 자격을 주는 식으로요. 그게 아닐거 같으면 쓸만한 신인 뽑아서 1년 키우고 있다가 빼앗긴다거나 하는 그런 사태들이 계속 일어날테니까요.

'전력 평준화를 위해 2차드래프트를 한다'고 하기전에, 각 구단들이 '2군 시설 투자 평준화'부터 먼저 하는게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순서가 맞는겁니다. 2000년대 후반 SK왕조와 우승을 두고 다퉜던 두산의 주력 멤버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한 그 멤버들 역시 신인 지명에서 중하위권 픽이거나 신고선수 출신도 많았습니다. 최상급 선수들을 데려와 바로 쓴게 아니라 키워 쓴거에요. 야신 시절 SK 역시 어마어마한 훈련양으로 선수들을 키워냈구요. 삼성의 4번 최형우도 신고선수입니다. 죽은 선수 관뚜껑도 딴다는 농을 듣는 STC에, 2군 선수들 해외 전지훈련에, 경산볼파크 시설에, 포항구장 만들어 3군까지 굴리면서 부상선수 관리하고 군입대 계획적으로 조절해 나눠 보내고, 후보선수층을 키우고 있죠.

서서히 모든 팀들이 육성에 촛점을 맞추고 2군 시설을 확충하고 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겠지만, 그게 갖춰지기 전에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며 남의 팀이 애지중지 키운 선수를 '전력 평준화'란 허울을 가지고 내놓으라 드는 것은 반칙이라 보입니다.

다들 2군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가만히 놔둬도, 2~3년 뒤쯤엔 어느정도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질거라고 생각합니다.(그 예로, 물론 상위팀의 실력이 뭔가 좀 하향평준화 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우승팀과 우승 못한 상위권 팀들 간의 격차가 매년 점점 줄어들고 있죠..)
4277 2013-11-25 18:01:22 91
천호선 “정의구현사제단, 노무현 정권퇴진도 외쳤던 분들” [새창]
2013/11/25 16:34:17
저 또한 이라크 파병 당시 격렬하게 반대했더랬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된 두 계기 중 하나였구요.
(나머지 하나는 한미FTA 추진, 스크린쿼터 축소 등 신자유주의적 행보에 관한 거였죠)

정말 눈물흘려가며 격렬히 반대했던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노무현의 선택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제 논리는 '명분'이었고 노무현의 논리는 '실리와 현실의 벽'이었으니까요.

제 논리는 이것이었습니다. 불과 백여년 전 제국주의의 논리로 일본군의 군홧발에 국토를 유린당하고 주권을 빼앗겼던 식민지 출신 대한민국이, 새로운 제국주의로 무장한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질에 동조해 남의 나라에 군을 파병한다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주장이요.

하지만 파병을 거부할 시 받을 불이익과, 잃게될 실익 또한 모르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이 파병에 찬성하는 이유가 자신의 사익이 아니라 이러한 국익 차원에서의 결정임을 믿기도 했구요.

아직까지도 이라크 파병, 신자유주의에의 굴복 등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고, 이건 노무현 전대통령이 한 일 중 옳지 않은 일이라는 평가 역시 변함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들 역시 노무현의 개인의 사익을 위한 행동은 아니었고 나와 생각이 다를 뿐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노무현 개인과 그 정권에 대한 전반적 평가 역시 좋게 생각하구요.(개인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입니다) 내 생각에 그것이 옳게 보였건 그르게 보였건 그건 나와 노무현 간의 정치적 소견 차이일 뿐 그는 자신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위한 결정을 내렸고, 또한 가장 민주적이고 탈권위적인 대통령이었다 생각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당시에 노무현과 그 정권하의 어떠한 공권력으로부터도 어떠한 형태의 협박도 듣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은 자기를 반대하고 자신을 욕하고 놀리는 반대편 국민들에게 '까불면 가만두지 않겠다'류의 어떤 협박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항상 동의를 구하고 사과하고 설득하려 나섰죠. 공권력이 시위대를 상처입혔을때, 경찰이 나서서 대국민사과를 해야만 했던 때가 노무현 정권이었습니다. 탄핵사태가 나도 그냥 지켜보고 국민의 선택에 맡겼고, 그것을 이겨내고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섰을때 조차 그 힘을 휘둘러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하는데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저와 정치적 노선이 다르고, 몇몇 사안에 있어 극렬히 반대되는 주장을 펼쳐 대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고 인간적 호감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대파에게 치졸한 명예훼손 고소질을 남발하고, 촛불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발사하며, 쥐그림 낙서를 했다고 사람을 잡아다 괴롭히고, 부정선거 의혹을 밝혀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침묵하면서 종교계가 나서 자신의 부정을 규탄하자 '국민분열 세력을 묵과하지 않겠다' 협박질이나 일삼는 소인배 독재자들따위와 비교도 할수 없게 말입니다.
4276 2013-11-25 17:37:53 5
신축 베어스 파크.jpg [새창]
2013/11/20 12:52:41
2차드래프트는 좀 더 축소되고 재정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격요건을 강화하던가 하는 방식으로요.

신생팀의 연이은 창단으로 인해 신생팀들에게 어느정도 선수를 수급해줘야 하기는 하지만, 전력평준화라는 애매한 명목하에 남의 구단이 이미 수년~십수년 전부터 투자해 온 육성시스템의 결과물들을 헐값에 덜컥덜컥 빼앗아 가는 것은 문제가 있죠. 신인 뽑아 1년간 공들여 키워놨더니 빼앗긴다거나, 애써 키운 신인들 지키려다 즉전감 베테랑을 빼앗기는 식의 사태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선수층 두터운 팀이라고 해서 실력좋은 선수들 자리없어 그저 묵혀두는건 아닙니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매년 특급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공백이 생기는 판국인데 2군 선수들은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전략자원이자 팀의 장래를 책임질 미래에요. 신생팀들을 위한 일시적 이동이라면 모를까, 자기네가 2군 팜시스템에 투자하는게 늦어 성적이 엉망인 것을 이런식으로 메우려 드는 것은 반칙이죠.

성적에 따른 평준화 장치는 이미 신인드래프트에서 작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신인 뽑아다 1군에 올릴만큼 키우는 것은 결국 자기 구단의 할 일이죠. 이것에 실패한 이유는 자신들이 투자도 하지 않고 나태하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화, 저도 좋아하는 팀이지만 현실을 볼땐 냉정하게 봐야죠. 한화가 2000년대 후반부터 암흑기를 맞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화려한 베테랑들을 데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동안 신인 육성, 2군 시스템 구축에 소홀했어요. 류현진이 등장했다고는 해도 그건 워낙 괴물이던 류뚱이 혼자 큰거죠. 송회장님 쿠옹 등등 화려했던 선배들 하나둘씩 사라지고 나니 팀 뎁스가 종잇장이 되어버려 결국 하위권을 전전하게 된 것 아닙니까. 류뚱, 김별명, 꽃범호 등등 1군에 몇몇 특급들이 있어봤자 장기 레이스에서는 그닥 큰 장점이 아니죠. 주전의 부상에 팀이 엄청나게 흔들리고, 김별명과 꽃범호의 해외진출 이후엔 정말 암울하기 그지없는 사태가 났었으니까요.

이제라도 2군구장(이제서야...) 짓고 선수육성에 눈을 돌린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결국 그건 스스로가 자초한 일입니다. FA등의 공격적 선수영입까지는 좋습니다. 육성 시스템이 자리를 잡는 동안 팬들을 위해서라도(그리고 한국야구판을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성적은 거둬야 하니까요. 하지만 코감독님의 2차드래프트 확대 발언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보호선수 30명으로 줄이자니요.. 남들 십년씩 가꿔온 2군 팜 보호하려면 40명도 모자라 땀 뻘뻘 흘리는데 자기네는 40명 채우기도 민망한 선수층이라고 그리 쉽게 막말 하는 건 아니죠..

오히려 2차 드래프트 조건이 더 까다로워져야 합니다. 2군에서 기회를 못 얻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자는 취지는 어느정도 충족하더라도, 최소한 여태껏 2군 시스템 가꿔온 팀들이 허탈감을 느끼게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또한 여태 2군 투자도 안하고 방만하고 나태하게 지내온 구단들이 그걸 남이 잘키운 선수 날로 먹는 식으로 만회하는 기회로 만들지도 말아야 하구요.

준플옵에서부터 처절한 혈투를 벌였던 두산이 코시 7차전까지 명승부를 이어간 원동력은 풍부한 선수층이었습니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부진에도 끝끝내 꾸역꾸역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힘 역시 두터운 선수층이었구요. 이게 하루아침에 이뤄진게 아닙니다. sk가 2000년대 중후반 제국을 건설한 것 역시 탄탄한 2군 선수층과 1~2군 간 실력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이었죠. 롯데도 엘지도 넥센도 돈 많은 구단은 돈 많은대로, 돈 적은 구단은 적은대로 육성시스템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이 문제가 되는 한국 프로야구판에서 이런식으로 다 같이 선수육성의 가치를 알아가고 육성에의 투자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게 맞는 거지 일부팀의 당장의 성적향상을 위해 무분별한 선수 이동을 허용하는 건 결국 열심히 육성에 힘써온 구단들의 맥을 빼놓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선수층이 얇아 하위권을 맴도는 팀들 역시 당장의 FA나 즉시전력감 보충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 선수 육성에서 답을 찾아 나가는게 맞구요. 다른팀도 아니고 한화 감독이 보호선수 30명으로 줄여야 한다니 이 무슨 진짜 날강도도 아니고...
4275 2013-11-25 04:18:37 34
[새창]
오예스마시쪙// 그게.. 싸게 만들수가 없어요ㅠㅠ
원단값이나 재료비만도 상당히 비싸게 들어가는게 한복이랍니다.. 시장에서 저가형으로 판매하는 것도 그렇지만 고급 원단으로 맞춰입는 옷들은 재료비만도 웬만한 옷 값을 넘어서죠.(사용되는 원단 종류에 따라서 옷 맵시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여성용 치마가 풍성하게 내려오는 선과 힘없이 축 처진 선의 차이를 원단이 크게 결정하니까요.. 한복은 선이 살아야 이쁜 옷이잖아요?ㅠㅠ)

게다가 한복은 그리 많이 입는 옷이 아닙니다. 최근엔 명절에도 잘 입지 않고 결혼때나 입어보는 옷이 됐죠. 한복이 재료비도 워낙 비싸게 드는 옷이긴 하지만 디자인과 공임비 역시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수요가 그리 많지를 않아요. 그럼 한복집들은 재료비 제외하고 남는 마진을 낮추면 기본 운영조차 힘들게 되는거죠. 원래 재료비에 제작비용도 많이 드는 옷인데다 수요가 드문드문 있는 옷이니 마진률조차 낮추질 못합니다.(이걸 낮춘다고 해도 사실 싼 가격은 아니겠지만요)

한복이란게 일상복은 거의 사라지고 지금 남은 건 양반집 귀부인들이 입던 값비싼 귀족옷, 혹은 화려한 연예인(기생으로 대표되는..) 옷, 혹은 큰 잔치나 행사때 입던 옷 정도가 남아 전해지는 상황이라 '비싸고 특별한 옷'들만 남은 셈이에요.. 싼 가격일 수가 없죠ㅠㅠ 서양으로 치자면 고가의 드레스나 턱시도의 개념인건데, 서양식 옷의 일상복이 싸다고 그런 드레스, 턱시도까지 싸질 수는 없듯이요..

일본의 경우도 자기네 전통 옷인 유카타를 무척 귀중히 여기고 축제네 명절이네 우리보단 자주 입으려 노력하는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가격은 엄청나게 비쌉니다..

한복이 갈수록 점점 더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긴 하지만 가격이 싸질 수는 없는 옷이에요ㅠㅠ
4274 2013-11-25 04:03:07 2
[새창]
외국이름인 것도 이상하지만 아무 의미없이 막 갖다 붙인거 티가 너무 좔좔 나서 더 별로네요.

가게 이름이나 디자이너 이름에서 따온 '예-' 뒤에다 대충 유명 음악가 이름 막 붙인다거나 이런 컨셉의 시리즈물인 모양인데...

그 음악가들의 음악이 어떤 의미나 분위기이고 그래서 어떤 생각과 의미를 가지고 옷에다 그 이름을 붙였느냐..가 아니라 그냥 말그대로 단순히 '있어보이고 싶어서' 막 갖다붙인 티가 나요..

대충 유명해보이는 음악가 이름 총출동 한 걸로 봐선 이 음악가의 음악 풍이 이러하기에 이 옷과 어떤 점에서 어울려서 붙인거다, 하는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아는 외국 유명 음악가 리스트가 딱 이정도다, 하는 느낌 밖에 안 듬..

한복 이름을 외국말로 짓는 것도 웃기지만 퓨전한복이랍시고 굳이 외국말을 붙여 이름을 짓고 싶다고 해도 전혀 멋스럽지도 의미가 담겨있지도 않고 싼티나는 네이밍 센스네요..
4273 2013-11-20 23:27:30 0
인생이 힘들땐, 마요네즈 병을 기억하세요. [새창]
2013/11/19 00:46:26
엄마 여기 고양이들이 내 마요네즈 병 엎었어요ㅠㅠ
4272 2013-11-20 15:06:10 5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모든 경우에 전부 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닐테고, 약물만이 능사가 아닌것도 맞을테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물치료 자체를 부정한다거나 그걸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건 옳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식의 시각이 그렇게 처방을 받아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결론은 우울감이 심할 경우엔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게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의사가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리면 그 처방에 따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옳은 겁니다.

여느 병처럼 오진의 위험도 있을수 있고, 같은 병이라도 증세에 따라 치료법에 차이가 조금씩 다를수는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처방과 치료법에 대해 근거없이 부정한다거나, 병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죠.
게다가 우울증은 마음의 병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상처를 받아 증세가 나빠질 위험도 있는데 의사들의 치료법까지 부정해가며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해서 얻는게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분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가면서 말입니다.
4271 2013-11-20 14:59:20 8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흥분해서 공격적으로 글을 적은 것은 죄송합니다.

저도 약물이 만능이라거나 치료법은 딱 이래야 한다, 뭐 이런 주장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문가들, 의사들이 그렇게 처방을 내려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부정해가며 약물은 필요없는거다, 본인 의지로 나을수 있는거다 이러는 분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합니다.

아마도 의학 관련 종사자분으로 보이는 몇몇분의 리플처럼 약물도 모든 경우에 처방되는건 아닐겁니다. 약이 필요한지 아닌지도 의사가 진단해보고 결정을 하겠죠. 우울증인지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좀 심한 것인지 역시 전문가의 소견으로 판단되어야 할 일이고, 경우에 맞지 않게 약을 과용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할 일일겁니다. 물론 의사가 오진을 할 위험도 존재하죠(어느 병이나 마찬가지로요)

하지만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의사가 상담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도록 지시하는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이 경우 약물치료가 단순히 일시적으로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 그런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아니, 의사들이 그렇게 처방을 내리는 일인데 약이 아무 쓸모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시는 걸까요? 정히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시면 학계에 우울증엔 약물 필요없다고 논문이라도 써서 발표하시던가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우울증으로 괴로워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분들.

정신과 상담치료는 나쁜게 아닙니다. 이상한 것도 아니구요. 우울증은 그냥 병인거에요. 본인이 의지가 약해서, 나약해서 감정 조절이 안되는 게 아니에요. 감정 조절을 못하게 만드는 병이라서 그런거에요. 병에 걸리는게 본인 의지가 약해서 걸리는건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기침을 많이 하면 병원을 찾습니다. 그게 그냥 단순히 먼지가 많아서 기관지가 좀 약해져 있는 것 뿐일수도 있고, 감기에 걸린 것일 수도 있고, 폐결핵이나 폐렴에 걸린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린 그게 뭔지 모르니까 병원을 찾는겁니다. 전문가인 의사의 소견을 듣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거죠. 그냥 기관지가 약해진거면 따뜻한 물 마셔라, 마스크 써라 뭐 이런 정도 처방으로 끝나겠지만 감기라면 의사에 따라 약을 주기도 하고 주사를 놓기도 하고 혹은 그냥 약이나 주사 없이 주의할 점만 알려주고 돌려보내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결핵이라면 약물 치료를 당연히 해야겠죠.

우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심해지고 감정 조절이 힘들어 일상 생활이 고통스러워지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세요. 하나도 이상하게 생각할것 없습니다.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봐야 그게 단순히 일시적인 우울감인지 혹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건지 구분을 할 수 있죠. 단순 우울감이면 상담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겠지만 우울증이라면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할겁니다. 약을 먹으라면 먹어야죠. 결핵걸린 사람보고 '니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약에 의존하지 말고 니 의지로 결핵균을 섬멸해라'한다고 그게 되는 겁니까? 아니잖아요. 우울증으로 인한 약 처방도 마찬가지에요.

의사가 우울증으로 진단해 약을 처방하면 절대로, 절대로 스스로가 나약해서 약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치료를 위해 먹는 거에요. 감기에 감기약 먹듯, 결핵에 항생제 먹듯, 치료를 위해 먹는 약일 뿐이에요. 의사가 치료를 위해 진단한 약을 먹는 것 뿐이에요. 부끄러울 일도 숨길일도 아니에요. 아프니까, 의사가 시킨대로 치료의 과정으로 상담을 받는 것이고 약을 먹는 겁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주변 분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신과 상담 받는다고, 항우울제 먹는다고 그 사람을 나약한 사람 취급하지 마세요. 절대로 나약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약에 의존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결핵에 걸렸었는데, 나을때까지 6개월간 매일 빠짐없이 약을 한주먹씩 먹었어요. 제가 약에 의존해서 그런걸까요? 아뇨, 결핵은 원래 6개월동안 항생제를 매일매일 꼬박꼬박 먹어줘야 낫는 병입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에요. 일단은 우울증 역시 '병'이고, 우울증 치료를 위해 먹는 약 역시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지 환자가 일시적으로 약기운에 의지해 버티기 위한 약이 아닙니다. 그런식의 잘못된 시선이, 잘못된 접근이 우울증 환자들을 더 괴롭게 만들고 치료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에요.

정신과 상담을 이상한거라 생각하지 말고, 정신과 처방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마세요. 아프니까 병원 가는 거고, 의사 처방대로 치료를 받는것 뿐입니다.
4270 2013-11-20 14:40:36 11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우울증 치료에 약물치료가 전부인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임은 사실입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감정조절이 안되는 것은 단순히 자기 의지로 좌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몸 안에서 그걸 관장하는 기관이 고장이 난거에요. 그래서 그걸 고치고, 그 기관이 해줘야 할 일을 임시로라도 대신해주고 할 수 있는 화학작용을 약에게 부탁하는거죠. 이걸 가지고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약물 없이 충분히 의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럼, 심장병 환자한테도 똑같이 말하실 수 있나요? 당신 심장 기능이 약한건 당신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당신 의지력으로 충분히 심장을 더 잘 작동시킬수 있다, 이렇게 말할수 있느냐구요? 티아랍니까? 아니면 무슨 초능력자에요? 의지만으로 자기 신체 장기 동작을 다 컨트롤하게? 그정도의 의지왕들께서는 자기 의지로 암세포 다 태워죽일수도 있겠네요?

심지어 우울증에 햇볕을 쬐는게 좋다, 어떤 음식이 좋다, 이런것들 조차도 단순히 기분좋아지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 감정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을 제어하는데 햇볕이 효과가 있고, 특정 음식의 어떤 성분들이 효과가 있으니 하는 말이죠.

우울증 치료에 필요한 모든 처방들은 단순히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게 아니란 소립니다. 물론 최대한 기분 좋게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거겠지만, 그걸 관장하는 기관이 고장난 병이기에 그 기관이 치료될 수 있게 의학적 처방을 내리는 거라고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에 모든 케이스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받아 약 처방을 받으면 단순히 기분 안 좋을때 기분 좋아지라고 먹는 약을 주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먹는 약을 줍디다. 기분 안좋을때만 먹는게 아니라, 치료를 위해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라고요.

약이 능사는 아니고, 상담치료 역시 반드시..꼭! 반드시 절대로 동반되어야 할 치료법이지만 우울증 치료에 약물치료는 단순히 '기분 좋아지라고' 쓰는 그런류가 아니란 거에요. 이걸 무슨 진통제처럼 일시적으로 통증 줄여주고 환자가 여기에 의존적으로 매달리게 되는 그런류라고 착각하지 말라는거에요. 그런식의 시각이 환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되는지 아셔야 합니다.

제게 소중한 사람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상담도 받고 약물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제일 힘들어하는게 뭔지 아세요? 가족들이 그걸 이해를 못해준다는 겁니다. 정신과 간다고 뭐라 그러고, 약물치료 받는걸 가지고 '니가 나약해서 약에 의존하는거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거에요. 그러니 본인도 더 좌절하고 힘들어하죠. 물론 가족들 마음이 이해 안가는 바는 아닙니다. 사랑하는 자식, 형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우리나라 인식하에서 자식 장래도 걱정이 되고 이래저래 충격이시겠죠. 하지만 그런식으로 우울증을 병이 아닌 단순 감정 쯤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오히려 우울증 환자 본인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되는 겁니다. 치료에 도움은 커녕 방해만 하는거에요.

위에 꽁보리님 말씀처럼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심한 정도인지, 진짜 우울증 병이 걸린 것인지에 대한 구별도 무척 중요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이라도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료가 꼭 필요한 겁니다. 거기서 우울증으로 진단받아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 거구요. 의사들이 진단 내려서 치료법을 처방해주는데 그거조차 다 부정하고 '약물 필요없다, 의사들이 약팔아먹으려 수작부리는 거다, 의지로 나을수 있다' 하는 것은 대체 무슨 사이비 민간요법 치료사들의 말씀이십니까? '내 주위에 우울증 겪던 누구네가 의지만으로 다 나았다더라'라굽쇼? 일단은, 그 사람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은게 아닌 이상 단순히 '나 죽도록 우울해'하는 걸 본인 스스로 우울증이라 착각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크고, 실제 우울증을 그렇게 스스로 극복해 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대단한 것일 뿐이지 그걸 다른 우울증 환자들한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겁니다.

TV보세요, 말기암이라고 병원에서도 포기한 사람이 집에 와서 된장이네 뭐네 어떤 영양식 하나 먹고 기적적으로 낫게 되는 케이스도 있어요. 그럼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암환자들한테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다 때려치우고 콩된장만 퍼먹여야 하는겁니까??

의학과 과학이 연구해 만들어낸 치료법을 '의사들 돈벌이 수작'으로 치부하고 받아들이기 싫으시면 그냥 혼자 그렇게 사세요. 다쳐도 집에서 된장이나 바르면서요. 왜 남들 치료받는 것에 까지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함부로 말을 하나요. 그것도 마음이 다쳐 생긴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한테요. 우울증 환자들한테 말한마디 툭툭 던지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라서 그래요??
4269 2013-11-20 11:33:26 31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우울증에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감정조절이 힘든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이 쓰이는겁니다. 그 사람이 연약해서, 의지가 약해서 약물에 의존하는게 아닙니다.

단순히 '기분 우울하니까 약먹고 기분 나아져야지' 이런게 아니란 겁니다.

힝ㅠ님, 자신이 모르는 병에 관해 본인 기준에서 그리 쉽게 말씀하지 마세요. 본인의 얕은 지식을 가지고 쉽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이들이 우울증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말씀하세요.
4268 2013-11-20 11:29:08 24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힝ㅠ//그 실험은 정신질환이란게 존재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실험이 아니고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해 낼수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실험이었겠죠. 정신질환은 명백히 존재하는 병의 일종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정확히 진단해 내느냐가 문제일 뿐이죠.

우울증에 관해서는 뇌 내에서 호르몬 분비계통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병이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그게 왜 시작되는지,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관해 아직 덜 밝혀졌을 뿐이지 병 자체는 확실하게 존재하는 병이에요. 왜 발병하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덜 됐다고 해서 아픈 사람이 안 아픈게 되는건 아니죠. 병이 병이 아닌게 되는것도 아니구요.

세상에는 본인이 아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모르는 거라고 해서 그게 없는 일이 되진 않는거에요.
4267 2013-11-20 11:22:03 42
우울증과 자살의 기본적인 이해.. [새창]
2013/11/19 23:16:53
좋은 글이네요. 우울증은 질환입니다. 본인이 우울함에 대한 감정을 안다고 해서 그 기준으로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거죠.

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마인드나 의욕을 내려고 해도 낼 수 없는 병이에요. 일반적 기준에서 '아 이렇게 하면 의욕이 생겨나야지 왜 안난다는거지?'해봐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뇌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내게 하는 회로가 고장나 있는 병이에요. 약물치료와 전문적 상담이 병행된 의학적 접근이 이뤄져야지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걸 이해할 수도 치료할 수도 없습니다.(물론 치료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전문적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우울증 환자 중에서는 '힘내'라는 말 조차도 오히려 더 상처 받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는 '이미 충분히 힘내고 있는데 뭘 더 어쩌란거지?'이런 상태라 결국 '역시 난 안돼'하며 더 좌절해버립니다.
'너만 힘들줄 아냐? 너 보다 더 힘든 사람 많다' 이런 말은 정말 최악이에요. '그래 그럼 난 겨우 이런거 하나에도 못 버티는 나약한 사람인거네'이러고 더 좌절합니다.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시죠? 근데 이런 병인거에요. 맹장에 문제 생겨본 적 없는 사람이 맹장 터져서 아픈 사람한테 '아파? 맹장 터지면 그렇게 아픈가? 왜 비명까지 지르지?' 이래봐야 이해할 수 없는것 처럼요. 그 병이 원래 그런거에요. 그 사람이 나약하거나 의지가 없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종류의 감정은 뇌 속에서 이뤄지는 건데, 뇌 안에서 밝은 감정을 내는 부분이 고장나 작동을 제대로 안하고, 어둡고 우울한 생각을 하는 부분만 계속 과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단순히 의지로 되는 일일까요?

우울증 환자를 대하는 것은 위험하고 힘든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가 그런 병을 앓고 있다면, 자기 잣대로 쉽게 재단하지 마세요. 연약해서 그런거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다 하고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이 살다가 병에 걸리는게 어디 본인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겠습니까? 엄청난 고통을 주는 병에 걸려 신음하고 아파하는게 어디 의지가 약해 그런걸까요. 아픈 사람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아픈거에요. 쉽게 생각하지 마시고, 치료를 해야하는 병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꼭 권하시고(본인이 기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과라고 하면 아무래도 인식이 좀 좋지 않은게 사실이니까요) 약물치료를 받는다고 결코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상담과 약물 치료를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또한 우울증 환자를 도와주는 일은 매우 위험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일입니다. 하루는 괜찮아 질 수도 있어요. 논리적으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지 않다, 넌 약하지 않다, 아픈것 뿐이고 나을수 있다, 낫게 내가 도와주겠다, (위에 말했듯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힘내라, 잘할 수 있다는 말에 힘을 내는 사람도, 오히려 더 좌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전문적 상담이 필요한 것이고, 더 조심스레 접근해야 하는거죠) 설명하고 격려해서 기분이 좀 괜찮아지다가도 다음날이면 똑같은 일로 또 좌절합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선 답답하고 지칠 수도 있는 일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타박하거나 포기하면 안됩니다. 똑같은 말을 또 해주고 매일매일을 반복하더라도 계속 그렇게 해야죠. 우울증 환자를 돕는다는 것은 흥미위주로 쉽게 접근할 일이 아닌거에요.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도와주겠다는 각오가 마음속에 있다면, 그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는 겁니다.

게다가 우울증 환자를 돕는일은 그 사람을 우울증에서 끌어내기 보다 오히려 본인이 우울증에 같이 끌려들어갈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일매일 좌절과 절망속에 빠져 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도와줄 수 없다는 절망감이 스믈스믈 자기 마음을 갉아먹는거죠. 하루는 내 격려에 상대방이 좀 괜찮아 지는것 같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똑같은 늪에 빠져듭니다. 희망이 보이다가 다시 절망이 오고, 이게 반복되며 지치고 절망감에 먹혀가는거죠. 스스로 우울증 안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고 매순간 마음을 다잡아야 하고, 상대를 지켜보고 말한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절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우울증 환자를 대할때, 그사람이 내 가족, 부모 형제, 친구, 연인이라면, 그래서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면 이런 점을 명심하고 마음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전문의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게 하는게 최우선이며, 이런 치료과정으로 인해 본인이 수치심이나 좌절감,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해 절망하지 않도록 이끌어줘야하죠.

그게 아니라면, 그럴 각오가 없다면 우울증 환자에게 자신이 뭔가 쉽게 도와줄 수 있을거란 오만은 절대 금물입니다. 자기 기준에서의 격려를 쉽게 말하지 마세요. 또 그런 격려를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쉽게 상대를 나약하다 의지가 없다 몰아세우지 마세요. 우울증은 병입니다. 연인이랑 헤어져봤다고, 우울한 기분 좀 느껴봤다고, 좌절감 좀 겪어봤다고 쉽게 이해 가능한 그런 감정이 아닙니다.

어떤 병이건 스스로 낫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은 몸안에서 이러한 의지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고장나는 병입니다. 그러기에 무서운 병인거에요. 암 걸린 사람한테 너 왜 암세포가 자꾸 커지냐고 타박할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너 왜 의지를 내지 못하냐, 우울해하냐고 타박할 수 없는 겁니다.
4266 2013-11-19 15:04:53 1
[새창]
왕따 피해자 친구들과도 편견없이 어울리려고 했다...라는 글쓴분의 마음은 충분히 누구에게나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또, 그런 선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왕따 피해자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란 점도 위로와 공감을 얻을 부분이구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왕따 피해자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럴거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봐야한다'라는 말이 합리화 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글쓴분의 분노, 상처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여기서 다른 사람들이 그 말에 울컥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를 부탁드려요. 다들 너무 과열되어 있는 것 같지만, 본인이나 혹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별다른 이유없이 왕따를 당해 큰 상처를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채 괴로워하고 있는 상태라면, 그걸 지켜보고 마음아파 해야 하는 입장이면, 글쓴분의 그런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도 생각해주세요.
4265 2013-11-19 14:59:19 3
[새창]
왕따 당하는 사람 중에도 물론 글쓴이 말 처럼 본인에게 문제가 있어 왕따 당하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있긴 할겁니다.
남들이 왕따시키는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다 오히려 성추행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글쓴분이 피해자가 맞구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왕따 당하는 사람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란 주장이 합리화 되지는 않습니다.
또 본인에게 아무리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수가 한명에게 가하는 폭력이 정당화 되지도 않구요.

글쓴분이 어느 왕따 피해자에게 당한 피해때문에 왕따 피해자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게 된 것에는 유감을 표하고 또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왕따 피해자들에게 왕따 당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니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남들에게 받아들여지리라 생각하지는 마세요.

왕따 피해자에게 성추행 당한것, 왕따 피해자에 의해 누명을 뒤집어 쓴 것 때문에 상처를 받으셨다고 했죠? 거꾸로 오히려 성추행을 당하거나 남에게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왜 사람들이 피하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구요? 왕따는 피해자의 인성을 파괴하고 뒤틀리게 만듭니다. 글쓴분에게 해를 끼친 왕따 피해자들의 인성이 뒤틀려 있는건 맞지만, 그게 왕따의 원인이었을지 결과인건지는 누가 아는 문제일까요? 단순히 성격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거나, 말을 잘 못하거나, 신체적 결함이 있거나, 장애가 있거나, 혹은 단순히 외모가 다른 이들 눈에 별로 안 찬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도 엄청 많습니다.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친구도 없고 말 상대도 없고 모두가 합심해 자신을 괴롭히기만 한다면, 그게 몇년씩 이어진다면 그 아이의 인성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어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자신이 아는 세상의 거의 전부입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어리고 민감하고 여린 나이에 온 세상이 모두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미워한다고 느끼게 되면 아이의 인성이 올바르게 자라나기 힘들겠죠. 왕따 피해를 당해 대인기피가 생기거나, 극도로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거나, 혹은 글쓴분한테 피해를 끼친 아이들처럼 아예 인성이 뒤틀려 어긋난 길로 가거나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모습이 그 아이들이 왕따를 당한 근본 원인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겁니다.

글쓴분한테 성추행을 하거나 누명을 씌운 아이들이 단순히 왕따 피해자였다는 이유만으로 글쓴분에게 입힌 상처를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만, 같은 이유로, 마찬가지로, 글쓴분한테 못된짓을 한 아이들이 왕따피해자였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왕따 피해자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왕따 당한것'이 되지는 않는 겁니다.

왕따 피해자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받고, 그들이 자라나며 타인과의 소통에 얼마나 큰 문제를 겪는지는 왕따의 결과때문인 경우가 큽니다. 멀쩡한 사람도 초중고 그 민감하고 여린 시기에 온 세상이 다 자기 자신만 미워하고 괴롭히는 지옥같은 경험을 하고 자라면 제대로 자라나기 힘들어요. 단순히 결과만 보고서는 '왕따 당할만 하니까 당했다'라고 쉽게 단정짓지는 마세요. 왕따 피해자가 흔히 겪는 우울증과 대인기피 같은 질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 처럼 '적당히 놀아주고 대화해주고 하면 이성적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 같은게 아닙니다.
4264 2013-11-19 11:48:23 0
5S 케이스 추천해놔봐요!!! [새창]
2013/11/18 23:49:41
케티 정식 올ㄹ샵에서 별포인트 한참 보태서 정품 가죽 케이스 질렀는데... 핏감은 최고에요. 정말 한치 빈틈도 없이 딱 들어맞긴 합니다.(심지어 폰 하단에 스피커/마이크 바늘구멍들 하나하나까지 다 맞음..ㄷㄷ)

대신 단점은 너무 딱 맞다보니 한번 씌우면 벗기기가 힘들다는 점과 억지로 벗기려들면 케이스 모서리가 상할 수 있다는 점.. 얼핏보면 5c 같은 외관이라는 점... 내구가 별로에 가죽이다보니 좀 쓰다보면 얼룩, 닳음, 뭐 이런 일이 잘 생긴다는 점이 단점이에요.

가죽보호제까지 발라가며 쓰는데 내가 케이스를 산건지 상전을 모시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ㅠㅠ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 186 187 188 189 190 >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