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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01: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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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노통도 김영삼의 3당 합당때 당을 갈아탔다'고 하셨는데, 그건 변절이나 변심이 아니에요.
대통령병에 눈이 멀어 지금까지 자신이 그렇게나 맞서 싸워오던 독재 세력이랑 손을 덥썩 잡으면서 자기 추종자들, 지지기반, 지지세력, 지지하는 지역을 몽땅 들고 적에게 들러붙은게 김영삼이었습니다. 변절을 한건 김영삼이에요. 노무현이 아니라. 예가 잘못된 수준이 아니라 완전 거꾸로네요. 이후 노무현이 당적을 옮긴 이유는 지금까지 소속되어 독재에 맞서 왔던 정당과 그 지도자가 한순간에 신념을 배신하고 거꾸로 갖다 붙은 것 때문에, 독재와 싸우기 위한 다른 길을 찾아간 것 뿐이죠. 단순히 당 옮겼다고 그게 본질이 바뀌고 신념이 바뀌는 겁니까..
그리고 오유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비판적 지지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인물이 하나 있어요. 손석희라고. 저 또한 여전히 jtbc에 대해 부정적이고, 그게 사라져야 할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손석희씨의 진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믿음과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요.
그리고 말입니다, 단순히 정당 바꾼다고, 노선 바꾼다고 다 곱게 봐주고 받아주고 할 문제가 아니에요.
첫째로, 새누리당은 '서로 다름'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헌법을 훼손하는 친독재 매국 집단입니다. 이런거에 몸담았다가 돌아온 걸 단순히 '정치적 견해가 바뀐거'라고 봐 줄 수 있을 문제일거 같습니까?
둘째로, '서로 다름'의 정치적 노선차이라고 한다고 해도 이 정치노선에서 저 정치노선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 결과보다 과정을 봐야 하는 겁니다. 정치 노선은 신념이 결정하는 거에요. 자기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신념, 줏대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갈아탄다고 하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인데, 도대체가 어떠한 철학 어떠한 도덕 어떠한 고민과 숙고 끝에 그러한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봐야 그 사람의 노선변경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겁니다. 이준석이 이제와 새누리당에 독설을 날린다고 한들, 그러한 노선변화는 대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원인에서, 어떤 고민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뤄진걸까요? 그 과정이 있나요? 그 과정에서 보이는 거라고는, 실컷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추잡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놓고서는 이제 와서 아무 감투도 못쓰고 당 내 아무 영향력도 없는 허수아비가 되고 나니 당을 욕하는 모습밖에 없습니다. 이거에 대해 대체 무슨 평가가 필요한가요? "설마 새누리당이 그런 당인지 몰랐다"가 변명이 되리라 보세요? 그정도로 정치적으로 무능하고 역사인식도 정치적 식견도 없는 사람을 그냥 여기저기 이름 알려졌다고 해서, 새누리당 욕하고 있다고 해서 받아주자구요?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