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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1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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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제부터 멘붕에 잔뜩 화난 상태였는데 엘팬분들 글 보고 좀 누그러지네요..
리즈가 일부러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신 나간 선수가 사람 머리를 맞출 생각을 할까요.
리즈 제구 안좋은거 유명하고, 위기 상황에서 몸쪽 승부 하려던게 빠진 거였죠.
하지만 제구가 안 좋은 선수가, 특히나 그날 제구 더 안잡히는 상황에서 위기탈출 하겠다고 상대 몸에 맞건 말건 몸쪽에다 계속 붙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다 해도 큰 사고가 없으면 그냥 뭐 또 그렇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배영섭의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후 무사 1,2루 상황에서 번트가 뻔한 정형식에게도 몸쪽 공을 던지고, 최형우에게도 몸쪽 위협구를 던지는 걸 보고 저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글쓴분 말대로, 고의성 여부를 떠나 위험한 플레이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제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음에도 상대야 맞건말건 몸쪽 위협구를 막 던져대는건 자기 혼자만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이고 위험한 플레이죠. 제구 되는 선수들도 간혹 실투나면 위험한게 몸쪽 꽉 붙이는 공인데 어제 리즈는 거의 툭하면 랜덤으로 공이 날아가는 수준의 제구력을 가지고 그런 짓을 하니 배영섭 사구에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도 툭하면 위협구가 날아가고, 결국 박석민마저 맞춘 뒤에 경고받고 교체가 됐죠.
이건 고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배영섭 사고가 난 이후 퇴장 조치하는게 맞았다고 봅니다.
최형우 삼진 후 세러머니를 하는 것도, 박석민 사구 후에 웃으며 들어가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한것도 어제의 리즈는 자기 승부욕만 생각할 뿐 다른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의 안전도, 기분도, 동업자 정신도, 팬들의 심정도, 예의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승부만 이기적으로 생각한거죠.
프로라면 최고의 승부욕과 집중력이야 말로 상대에 대한 진짜 예의...이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동업자 정신도 망각하고 도의적인 예의조차 잊은채 자기 승부만 생각하는건 프로정신이 아니죠. 야구 혼자서 하는게 아니니까요.
다행히 배영섭이 검사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하고(그런다 해도 걱정입니다. 삼팬이라면 채태인의 케이스를 봐도 알 수 있지만 검사결과에 큰 이상이 없어도 위험하고 무서운게 뇌진탕이고, 한창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성장해 가던 선수에게 너무나도 큰 트라우마가 생겼을테니까요) 리즈가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전 그 사과가 진심으로 보이지 않네요.
제구도 좋지 않은 녀석이 상대 맞건 말건 위협구를 막 던져대고, 사고를 쳐놓고도 자기 위기 탈출에만 신이나서 세러머니를 하고, 기어이 다른 선수를 또 맞춘 후에 내려가는 주제에 하이파이브를 하고 웃고.. 그 모습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고의성 없는 사고였고, 엘지구단 전체가 욕먹어야 할 이유도 없고, 엘팬분들이 무슨 잘못이겠냐만은 저로서는 그간 그래도 괜찮은 선수라 생각했던 리즈를 싫어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정말로 소름이 돋았거든요. 그 세러머니와 하이파이브에.. 앞으로 리즈에게는 야유 외에는 보낼수 없을거 같습니다..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