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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9 1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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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기독교인으로써 한말씀 드리자면 저 행동이 그렇게 우려스럽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종교가 정치에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일단 저건 정치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나라의 주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민 개개인에게 나눠져 있던 주권을 일부 독재-매국 세력이 찬탈하려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죠. 일제강점기때 독립운동하는 걸 가지고 단순히 '종교가 정치에 관여한다'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또 한가지는, 이미 한국 개신교는 정치에 깊게 관여해 왔습니다. 한기총으로 대표되는 보수(아니 수꼴) 개신교 주류 단체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정치에 깊숙히 발을 들이밀고 있기에 나라꼴이 참 개판이 되었죠. 이슬람에 대한 반대, 동성애에 대한 반대 등은 아주 생난리를 치면서 정치쪽에 입김을 불어넣었고, 반공 울부짖으며 독재세력이 빌붙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개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김영삼과 이명박이 대선에 나섰던 시절 '장로를 대통령 만들어야 나라가 산다'라면서 노골적으로 선거법 위반을 해가며 수꼴 세력을 비호했던 개신교의 전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두 전 대통령이 나라꼴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우리 개신교가 나라와 국민들 앞에 어떤 사죄를 했던가요? 그래놓고도 뻔뻔하고 당당하게도 박근혜에 대해 지지를 요구했더랬죠.
개신교 주류세력이 정치에 관여해 나라꼴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은데 대해 대한민국에게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개신교는 정치참여를 해야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요. 개신교 주류세력이 망쳐놓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에 온 몸을 던져 거름이라도 되어줘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권력욕과 물욕에 물든 썩은 목회자들, 썩은 대형교회들을 스스로 자정하지 못해 개신교가 사랑의 종교는 커녕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종교가 되게끔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와서 올바른 일을 하고 잘못된걸 바로잡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이네요. 제가 단순한 평신도의 입장이라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개신교는 한참 더 반성해야 하고, 한참 더 속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