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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7 03: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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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보수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또한 진보 보수는 각 정치적 사안들에 대한 태도에 대해 정의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가늠할때도 그 사람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인 사람일 수 있으나, C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 a라는 사안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b라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이 진보냐 보수냐를 따질때는 그 사람이 개별 사안들을 어찌 정의 내렸느냐 하는 것 하나하나에 휘둘려 판단을 내릴 문제가 아니고, 또한 다른 사람의 정치성향과 비교를 해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로 결론을 내리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여러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어떤때는 진보적으로, 어떤때는 보수적으로 태도를 취하기는 하지만 그 중심 생각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전반적으로 어떤 쪽에 치우쳐있느냐를 보고 이 사람은 대체적으로 진보적이다, 보수적인 사람이다, 판단을 내릴 수 있는거죠.
한 사람에 대한 정치성향 판단도 이렇게 복잡할진대, 하물며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거쳐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정치성향을 그리 쉽게 결론 지을수 있을리가요.
진중권 좋아하는 사람 많다고 오유가 진보적이라는 말은 틀렸습니다. 스크린쿼터로 자국문화 산업에 대한 폐쇄적 보호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이 올라왔던 곳이 오유입니다. 사형제 존폐 문제에 있어서도 사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유의 대세이구요. 그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문제라거나 여러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보수적 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일이 많습니다.
오유가 상식과 민주주의를 좋아하고 활발한 토론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호불호 문제는 진보/보수 이전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오유는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진보적 의견보다 보수적 의견들이 대세를 이루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오유에 대해 진보네 좌파네 편향되어 있네 하는 말들은 결국 색깔론을 이용해 오유를 공격하려는 누군가의 엉터리 프레임 공작에 말려드는것 뿐이에요.(저같은 꼴통 좌파가 보기에 오유더러 좌파 커뮤니티 운운하는거 보면 웃깁니다. 진보/보수가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오유는 그냥 때에 따라, 이용중인 사람들에 따라, 특정 사안에 따라 때로는 진보적 의견이 주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보수적 의견이 주가 되기도 하는 흔한 커뮤니티 중 하나일 뿐이에요. 물론 오유라는 커뮤니티의 성격, 분위기 등에 따라 그것이 취향에 맞는 특정된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긴 하지만, 그게 어떤 정치적 성향의 동질성 때문은 아니란 소립니다.
오유가 진보 좌파 커뮤니티가 아닌 것과 정확히 같은 이유로, 오유는 딱히 중립을 표방한다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그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을 평균 내 보니 그나마 딱히 어느 한 곳으로 쏠린게 아니라 중간에 가깝더라 하는 결과일 뿐이죠. (반 새누리로 쏠린거 아니냐고 뭐라 할 수도 있겠는데, 반독재 민주주의 숭배는 편향된 정치성향이 아닙니다. 보편적 상식이고, 또 이나라 헌법이 보장하고 권장하며 강제하는 내용일 뿐이구요. 대놓고 독재자 숭배하는 정당은 위헌이죠. 그거 싫어하는게 편향은 아니잖습니까?) 결과적으로 오유의 전반적 성향이 중간에 가깝다는 것일 뿐, 누구하나 오유가 중간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람도 강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유가 중립을 표방한다면'하시지만, 누가 중립을 표방하고 있나요?
오유에 자꾸 정치색을 입히지 마세요. 오유가 진보 사이트다, 중립을 표방한다, 보수 사이트다 하는데, 그냥 오유는 커뮤니티이고 시시각각 사용자층에 따라 바뀌는 곳입니다. 그런 평균을 낸 것이 그나마 중도에서 온건 보수 사이 정도라고 보여지는 '결과'일 뿐이지, 누군가가 애써서 우리 오유는 중도를 해야해! 하고 맞춰놓는게 아니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