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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7 20: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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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본인도 자기 꿈 포기하고 나왔다는 사람이 그래요?
그런 사람이, 아직 자기 꿈을 쫓으며 힘겹게 사투중인 사람한테 그렇게 쉽게 막말을 해요?
꿈 포기하고 돌아선 자기 모습이 참 초라하고 싫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정당화하고 나는 잘한거다, 이렇게 못한 놈들이 못난거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그런 심보인 겁니까?
아니면 그래, 말씀하신거 처럼 오유에서 '안되는 직종 때려치고 다른걸로 옮겨라'하는 글들 많이 보고 본인이 상처받았는데, 왜 웹툰계에게만 이렇게 힘내라 응원하는지 그게 그리 아니꼽고 서운하셔서 그런거에요?
그래요. 웹툰계가 기형적인 시장이 되다보니 종사자들이 노력대비 그에 맞는 최소한의 대가를 못받는 상황인데, 본인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건 쓰리잡을 뛰건 혹은 꿈을 포기하고 아예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건 그렇게라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사람들은 있겠죠. 그 사람들의 선택이 잘못되거나 비난받을 일은 아닐겁니다. 아니 어찌보면 자기 가족들에 대한 배려있는 결단이라 볼 수도 있죠. 근데 그렇다 해서 그러지 않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욕할 수 있는건 아니란 겁니다.
어느 직종이건 간에 최소한 자기 노력에 대한 대가는 받을 수 있어야 정상적인 시장인거죠. 유명 만화가 누구는 어떻더라네, 내가 아는 누구는 어떻더라네 이런거 가져오지 마시고요, 대다수의 작가들이 자기 노동에 비해 그에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문제 있는거 아니냐는 겁니다.
수익구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정상적 시장이 단순히 업계 자체가 고사 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거면 모를까, 나날이 시장 규모는 커지는데 잘못된 수익구조로 인해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적절한 대가를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있는거라면 이걸 뜯어고치기 위한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걸 위해 웹툰 부분유료화네 뭐네 이런 시도들이 나오고 있는거고, 그걸가지고 또 무슨 웹툰을 돈을 받고 파냐 마냐 반발이 나오니 현직 작가가 그에 대한 반론글을 올린 건데, 여기다 대고 '징징거리지 말고 먹고 살기 힘들면 업계 떠나던가' 란 소릴 하시는 저의가 뭔가요?
'나는 내 꿈 꺾었는데 니들은 아직 안 꺾었으니 내가 구차한게 아니라 니들이 미련한거다!'라고 외치기라도 해야 스스로 위안이 되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글들에서 '먹고 살기 힘들면 업계 떠라'하는 소리들 많이 봤는데 웹툰 작가들한테는 다들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모습이 배알 꼴리고 아니꼬우세요??
이제 뭐 30 가까이 먹으셨다는데, 그렇다고 해서 세상 다 아시는거 아닙니다. 남의 인생에 대해 본인이 다 안다는 식으로 그리 막말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