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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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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잘 모를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페이스북, 트위터 이런 것들은 카톡과는 다릅니다. 전자는 요즘 흔히 말하는 소셜 네트웍 서비스(sns)이고 후자는 메신저죠. 메신저도 소셜을 네트웍해주는거 아니냐, 같은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둘의 결정적 차이점이 있습니다.
메신저는 전화, 문자처럼 특정인, 혹은 특정 대상 그룹과(그룹 채팅)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게 목적입니다. 물론 카톡도 특정 채팅방만 푸시 알림 안받기 설정 같은게 가능은 하나, 메신저의 본연의 목적이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이기에 메시지를 보내면 받는 사람이(혹은 그 채팅창 안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확인을 할 것이란 걸 염두해 두고, 보내는 쪽이 받는 쪽을 배려해 가며 보내는게 예의입니다. 늦은 시간에 특별한 일 없이 전화 문자 하지 않는 거랑 같은 이치죠. 밤늦은 시간에 카톡 보내는건 통신예절에 어긋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카톡 알람, 메신저 알람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켜놓고 쓰는게 일반적이니까요.
반면 sns는 그 동작 원리가 다릅니다. 내가 글을 써서 올려두면 그 글의 공개범위 설정에 따라(애당초 글 쓸때 글쓴이가 설정 할 수 있어요. 자기 입맛에 따라) 그 글이 친구들, 혹은 해당 sns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전체 유저들에게 다 보여집니다. 그럼 그 유저들이 친구가 올린 글에 코멘트를 달거나 마음에 든단 표시를 할 수 있고, 친구의 친구가 그것을 보고 건너와 댓글을 달거나 친구요청을 해오기도 하죠. 이런 행동은 그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언제건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이 행동 자체가 원본 글쓴이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지길 원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란거에요. 글쓴이 역시 확인을 언제하건 그건 자기 마음이고 자유란 거죠. 쉽게 말해 sns는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하는게 아니란 겁니다. 댓글을 달건 좋아요를 누르건 원하는 때에 원하는대로 하는 거고, 확인도 원하는 때에 하는거에요. 확인을 강요하지도 않고, 내가 댓글 달았으니 지금 당장 확인해라!하는 강제성 같은거 없어요. 물론 모바일 앱으로 나오면서 알림 서비스가 지원되긴 하지만 애당초 이건 상대가 실시간으로 알림 받으라는 목적으로 글을 쓰지도 댓글을 쓰지도 좋아요를 누르거나 리트윗을 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전세계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자 실시간 확인과 응답을 요하는 서비스가 아니란 거에요.
밤늦게 지구 반대편 미국인 친구가 연락이 온다고 쳐봅시다. 메신저라면야 '야 톰 이시키야 여기 새벽 두시거든?' 하면 그쪽에서도 '오마갓 쏘리 맨' 하는게 당연한 거겠지만, 페북에다 안부 인사 남겨둔걸 가지고 새벽두시 운운하며 뭐라 했다간 '셧 오프 푸시 알람 엘오엘' 하며 본인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겁니다. sns와 메신저는 이 차이에요.
'나 자는 시간이니까 페북에 글 남기지 마라!' 하는 건 오유 유게에다 '혼자 있고 싶으니 모두 로그아웃 해주세요'하는거랑 다를바 없는 넌센스입니다.
ps) 요샌 메신저 서비스 회사에서도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sns를 내놓고(제가 안 써서 자세한 기능은 모르겠지만 카카오스토리 같은거) sns 회사도 그 인프라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예를 들어 페북 메신저 앱) sns와 메신저는 다른 겁니다! 완전 달라요!!
ps2)위에 카톡 게임 알림 얘기하신 분도 있는데, 그것도 카톡의 메시지 전송 기능을 이용한 겁니다! 메신저로 날아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