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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8 2014-06-17 15:32:32 0
베오베갔던 중성화 관련글 보고 쓰는 글 [새창]
2014/06/17 02:38:11
저도 인간이 인간 중심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인간 중심적이라고 해서 그게 위선이고 가식이고 악인가'라는 말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완동물이란 존재 자체가 인간 중심적인 발상이죠. 하지만 전 그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나쁜 일인 이유는 '인간이 자연의 존재를 해쳐서' 나쁜게 아니라 인간의 도리를 어긴 것이기에 나쁜 것이죠. 학대당한 동물에 대한 불쌍함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게 법적 도의적 범죄행위인 이유는 인간이 정한 생명윤리, 인간의 도를 어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성화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려면 그게 생명윤리나 인간의 도를 벗어났느냐 아니냐의 논의, 즉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잣대 위에서의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아프거나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중성화를 시킨다는 사람과 생명체의 몸을 인간이 함부로 건드리는건 아니다, 동물이 불쌍하다 라는 이유로 중성화에 반대하는 사람 양측 다 결국 인간중심적인 사고 위에 놓여있다는 것이죠. 전 이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만 '동물을 위해 중성화 시킨다는 건 위선'이라는 사람들이 중성화의 장점들에 대한 수의학적 견해마저 다 부정하면서 기껏 들고 오는 근거라는게 자연의 섭리네 뭐네 하는 말들이기에 그에 대해 반박하려 쓴 글이죠. 전 양쪽 다 인간 중심적 사고라 생각하고, 그 자체만으로 악하다거나 위선이나 가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반대하는 쪽에서 반대의 이유를 '개에게 불쌍하다'는 본인 생각과 감정을 드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들은 자연의 섭리를 지켜야 한다는 측이고 상대방은 '인간 중심적인 이기적 생각을 이래저래 포장하고 합리화 하려 드는 위선자'로 포장하려 드는 것의 논리적 허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4577 2014-06-17 15:12:45 3
베오베갔던 중성화 관련글 보고 쓰는 글 [새창]
2014/06/17 02:38:11
그 글에서도 결국 반대하는 분들 논리는 '그게 개들을 위하는 거라고 가식떨지 마라. 본인들을 위해 하는 거면서'라는 건데, 그게 왜 가식이고 그게 왜 위선일까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그 수술이 개를 워한게 아니고 본인을 위한거란 점을 인정하고 가식 떨지말고 개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잘해줘라...랍니다.

이런 말 하는 자체가 '중성화는 나쁜 것'이란 전제하에 나오는 말이고, 개한테 나쁜짓 했으니까 자기합리화 할 생각말고 본인이 나쁜놈인거 인정하란 뜻이죠. 중성화가 나쁜 일이란 것에 대한 근거라는게 '인간이 인간 중심적으로 동물의 신체를 개조'했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자기 주관적 견해일 뿐인데도 말이죠.

중성화가 나쁜거라면 애당초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됩니다. 동물의 신체를 개조하는 건 용납 못할 나쁜 일이고, 동물의 생태와 본능을 개조해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만든건 용납가는한 수준의 나쁜 일인가요? 이 둘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결국 '중성화 수술은 너무했다'란 생각은 인간이 가진 거세공포를 동물에게 대입해 '다른건 다 몰라도 그건 너무했다'라고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생각을 하는 겁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행동이나,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이나, 그걸 또 인간 잣대를 가지고 거세는 심했네 마네 하는 것도 어차피 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 뿐이에요. 그러면서 누가 누구보고 가식이네 위선이네 함부로 말하는 걸까요?

'인간 중심의 이기심으로 중성화시킨거니 동물한테 미안해하고 잘해라'라구요? 중성화는 주인이 자기 동물과 원활하게, 그리고 긴 수명 동안 병 없이 오래 같이 살기 위해 하는 수술입니다. '같이 살기'위해 하는 수술이라고요. 이걸 무슨 동물을 '못살게'구는 학대쯤으로 착각하니 저런 말도 안되는 오지랖을 떨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중성화를 하건 안하건 자기 동물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중성화가 필수는 아니고 모든 경우에서의 답은 아니지만, 중성화를 하는 경우 역시 그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서 함께하고 싶으니 어쩔수 없이 하는 행동일 뿐인거라고요. 동물 싫어하고 학대하는 인간이라면 중성화 안하고 키워도 어차피 학대합니다. 중성화는 동물을 사랑하느냐 학대하느냐랑 관계 없어요. 오히려 중성화 수술 자체가 그 동물과 함께하고 싶어서 하는 수단이자 필요악이란 겁니다. 애견애묘인이라고 그 수술이 그저 좋을줄 아십니까? 그렇지만 그 수술을 통해서 동물과 더 오래 더 원활하게 함께할 수 있으니 걱정되고 싫지만 선택하는 겁니다.

누구맘대로 그런 사람들한테 위선자네 자기 합리화네 심지어 사이코패스네 그딴 말을 하는 겁니까? 중성화 수술이 동물의 질병예방과 스트레스 방지와 행동교정에 납득할만한 효과가 있다는 수의학적 견해마저 무시하고 그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거다'라는 자기 개인 주장만 가지고 애견애묘인들을 함부로 몰아세우지 좀 맙시다.

자연의 섭리요? 어디까지 얼마나 철학적 사유를 해보셨길래 그 말을 쉽게 담으시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공생하기도 하고 변형시키거나 파괴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도 하죠. 대형 육식동물 맹수들이 사람을 해친다고 우리나라에선 싸그리 멸종을 시켰습니다(물론 대륙에 건너와 호랑이 처음 본 촌놈 일제가 재미삼아 사냥한 만행이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그 대가로 엄청난 수로 불어난 맷돼지와 고라니가 산간지방의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죠. 자, 자연의 섭리와 생태계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호랑이 곰 늑대 같은 맹수들도 우리나라 산과 들에 살게 하는게 정상일 겁니다. 그렇죠? 근데 그렇게 되면 산간지방의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게 될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 있나요? 자연의 섭리네 뭐네 그게 그리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차라리 '거세라니 잔인해서 싫다'라고 하시던가요. 중성화의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심으로 시키는 거면서 위선 쩐다'는 분들이야말로 자연의 섭리네 뭐네 가식과 위선 아니십니까.

넓게 보면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이 하는 행동도 자연의 섭리 중 일부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다구요? 그걸 문제시 삼는것 역시 인간중심적인 발상일 뿐이에요. 그렇게 하면 인간도 살 터전과 먹잇감을 잃는다..는 이유요. 여름되면 녹조네 적조네 유독성 플랑크톤이 잔뜩 불어나 물 속 생명체들을 학살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수가 너무 불어나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이죠. 이놈들이 어떤 악의를 가지고 이런 일을 하는건 아닙니다. 이게 중식한 것도 자연의 흐름 속에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인간도 이와 다를바 없습니다. 직립보행과 도구의 사용으로 생존 경쟁에서 승리한 원숭이가 천적 없이 마구 번식한 결과가 이겁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적자생존으로 살아남고 절대적 승자가 된 것이죠. 그러나 이성을 통해 생명윤리를 만들어내고 천적 없이 무차별 난개발을 하다 스스로 멸종하는 사태를 우려해 환경보호를 외치게 된게 인간입니다. 자연의 섭리와는 별개로 인간의 섭리를 만든 것이죠. 그러나 전 이것이 위선이라거나 가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종의 생존을 스스로 고민한 결과인 인간의 섭리 역시 자연의 섭리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를 고민하는게 인간으로서의 도리라 생각하지, 인간의 도리는 다 가식이고 위선이니 부정해야 한다! 나쁘다! 이런건 의미없는 자학일 뿐이에요.

겨우 중성화 수술 반대를 위해 '자연의 섭리'까지 끌어들이신 분들은 그 자연의 섭리, 자연과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셨나요? 그게 동물을 위한 거라고 위선떨지 말라구요? 이 동물과 함께 오래 살고 싶다, 잘 지내고 싶다는 것도 동물을 위한 것 아닐까요? 이기심이라면 이기심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기적이라고 다 위선은 아닙니다. 그리 따지면 동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인간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선악 개념 역시 인간만이 가진 것이구요. '중성화 수술이 동물을 위한거라 위선떨지 말라'는 분들은 애견에묘인들의 자기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 자체를 위선이네 가식이네 단정짓고 있는 겁니다. 그런분들이 그래, 인간 중심적인 사상과 잣대를 가지고 야생동물도 아닌 인간 사회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애완동물들에게 갖다댑니까? 네, 뭐 저는 그것도 위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란게 원래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이니까요. 하지만 마찬가지의 이유로 애견애묘인들의 '인간중심적인 기준 하에서의 자기 동물에 대한 애정표출의 방법' 역시 위선이나 가식이라고 볼 수 없는 겁니다.
4576 2014-06-16 21:28:03 43
펌)중성화에 대한 수의사분 의견 [새창]
2014/06/16 14:35:45
위선이라.. 어떤점에서 위선이라는 건가요?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애정이란 것도 이기심이죠. 내가 이 사람, 이 사물, 이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기심'이요. 그러한 애정 표현 역시 마찬가지로 '자기 만족'이라는 이기심에 의해 나오는 행동입니다. 다만 이것이 상대에 대한 폭력이나 강압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수단을 통해서나 이렇게 일어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야 '문제될 게 없는 이기심'인 겁니다.

중성화 수술은 동물이 인간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사이클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 행해지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에겐 잔인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애완견이나 고양이에게 그 수술을 하는 이들이 잔인한 학대의 목적이라거나 자기 편의만 생각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에요.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애견인, 애묘인들이 전부 다 자기 개와 고양이가 발정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시키는 거라 생각하세요? 애지중지 중성화 안 시키고 키우다 뒤늦게 병들어 아파하는 내 강아지, 자기 영역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기 싫어하며 행여 데리고 나갈 일 생기기라도 하면 겁에 질려 품에 꼭 안겨 난리 피우며 벌벌 떨던 내 고양이가 발정 때문에 무작정 뛰쳐나갔다가 길 잃어서는 내가 다시 찾을때까지 몇날 며칠을 길거리 생활하고 있는 그런 경험 해보고 나서야 이래서 중성화 시키는 거구나 깨닫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중성화 수술시키는 애견인 애묘인들이라 해서 자기 피같은 자식새끼 몸에 칼 대는게 그리 즐거운 경험이라 생각하시나요? 아, 저 새끼 또 발정난거 꼴보기 싫고 감당 안되니까 수술시켜야지, 근데 욕먹긴 싫으니까 동물을 위하는거라 포장해야겠다, 이러는거라고 생각하세요??

위선이라.. 위선이란 단어 뜻 자체가 옳지 않은 일을 선한척 포장한다는 의미죠. 애초에 중성화 수술에 대한 논란이 왜 생겼던가요? 중성화 수술이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며 자기 동물들 중성화시킨 애견애묘인들을 잔인하다 비난하는 시선이 많다보니 그런거 아니다, 중성화 수술은 이런이런 장점이 있고 이런이런 이유에 의해 이뤄지는거다. 학대나 주인 편의만을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다 말들이 나오는건데 그랬더니 그게 또 위선이라네요. 이게 위선이라는 분들은 애당초 중성화 수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아니라면 차라리 인간이 동물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 자체를 문제 삼으시던가요. 그것도 위선이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기가 알아서 살길 찾고 사냥해 먹잇감 구해야 할 동물들을 인간이 자기가 귀엽고 자기가 사랑한다고 막 사료랑 물이랑 보금자리를 제공하네요. 이 얼마나 위선적입니까? 그렇게 자가 생존능력을 다 떨어뜨려 놓다니 이 얼마나 동물 학대인가요? 정작 본인들이야 말로 '중성화 수술은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다, 옳지 않은 행위다'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애견인/애묘인들에게 '자기 편의를 위해 동물을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는 위선자들'로 치부해버리면서 쿨한척 '나는 중성화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애견인들의 위선이 꼴보기 싫을 뿐이야~' 이러고 있는건 아닌가요? 자 이제, 누가 위선자죠?

자기 강아지, 고양이 중성화 시키는 애견애묘인들이라 해서 그거 좋아서 시키는거 아닙니다. 내 새끼 병원 데려가 예방주사 놓는데 자기 해치는줄 알고 원망스런 눈초리로 눈물 그렁그렁해서는 발버둥치고 우는 모습 보면 그것도 마음아픈게 애견애묘인 마음입니다. 그 애들 몸에 칼대는게 마냥 좋아서 시키는 줄 아세요? 각자 자기 나름대로는 자기 자식같은 강아지, 고양이들 위해주려 하는 행동들입니다. 그 방식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 각각의 시각이 다를수는 있겠지만,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소리도 아니고 질병 예방과 스트레스 감소에 대한 근거가 있으니까 하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놀고 있네 자기 편하자고 시키는 거면서'라고 싸잡아 위선자 처리하는 분들이야 말로 자기 주장을 남한테 막무가내로 강요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사람이 인간중심의 이기적 생각으로 동물들한테 자기 편의 강요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다른 사람한테 자기 중심의 주관적 생각을 이기적으로 강요하는건 옳은 건가요? 중성화 수술이 법적으로 동물학대의 범주에 드는 일입니까, 아니면 중성화 수술로 인해 동물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에 대한 수의학적 견해가 거짓인 겁니까? 아무 근거 없이 그저 자기 생각에 '그건 좀 잔인한거 같애'하는 사견을 근거삼아 남을 '자기 편의를 위해 동물학대를 서슴지 않는 위선자'로 몰아세우고 있는거 아니냐구요?

나중에 자기 자식도 성욕 스트레스 안 받게 거세시킬거냐구요? 네, 저도 제가 키웠던 강아지 고양이들이 인간처럼 알아서 자기 성욕 절제하고 현명하게 풀고 자식 계획 세우고 피임도 할 줄 알고 적당한 나이되면 자연스레 폐경이 와서 건강에 무리 없이 건전한 성생활만 즐길줄 알았더라면 참 좋았겠네요.

주인이 본인이 귀찮고 동물 발정 꼴보기 싫어 시키는거 아니냐구요? 저요, 위에 말한 강아지 17년을 키웠습니다. 그간 때마다 제 이불이며 방바닥이며 생리혈 흘리고 다녀서 이불 빨고 방 닦고 해야 했지만 귀찮거나 싫은적 없었어요. 그런데도 말년에 병 얻어서 몇번이나 죽을 고비 넘기는거 보고, 그렇게 잘해주지도 못하고 보낸 내 동생이 종양으로 진통제 달고 일주일 넘게 시름시름 앓다가 그렇게 가는 꼴 보고나니 수술 시키는게 이해가 갔습니다. 자기 편의만을 위해 시키는거라구요? 위선이라구요?
4575 2014-06-16 18:30:54 44
펌)중성화에 대한 수의사분 의견 [새창]
2014/06/16 14:35:45
중성화를 무조건 해야한다, 안하는건 틀린거다, 이런 말은 아닙니다. 자연 그대로의 삶이 동물에게 더 좋을 수도 있고 중성화 수술의 여부는 애견인/애묘인들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결정할 일이지 남이 이러니 저러니 강요할 문제는 아니죠.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무조건 인간의 편의만 생각한 이기적인 것이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따지면 인간이 동물을 자신의 집에 들여 함께 키우는 것 자체도 인간만의 이기심이란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인류가 개와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은 단순히 사람만의 욕심을 가지고 강제로 개를 이용해 먹는 것은 아닙니다. 야생에서 힘겨운 먹이 사냥과 생존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개들과 개를 이용해 더 원활한 사냥을 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단으로 삼고 싶어하는 인류가 서로 공생 관계를 맺은 것이 그 시초라고들 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우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개나 고양이들이 어떻게 살아갈까요? 늑대나 사자, 호랑이 같은 비슷한 류의 동물들의 삶을 살펴보자면, 야생에서의 동물들은 사냥과 생존, 스스로의 몸을 지키는 것과 자손을 남기는 것에 대한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살게됩니다. 자손을 남기는 것도 힘이 세고 다른 형제들에 비해 우월한 극소수만에게 허락된 일이고 몸이 약하거나 생존에 불리한 단점을 가진 개체들은 짝짓기 한번 못하고 쓸쓸히 죽는 일이 흔할테죠. 운좋게 힘 세고 싸움을 잘해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고 자손도 남길 수 있게 된 개체라고 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사자 무리의 우두머리 숫사자가 무리의 왕으로 군림하는 시기가 얼마나 될까요? 야생에서의 동물들은 평생을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제대로 된 노년까지 갈 일도 없이 일찍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개가 늙어 죽을때까지 폐경이 오지 않는 것이라거나, 고양이가 시도때도 없이 발정이 와서 몸부림 치는 것은 자기 몸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건,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명이 짧아지건 상관없이 '짧고 굵게'살며 최대한 자손을 많이 남기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죠.. 중성화 하지 않은 개의 암컷이 나이 들면 질병 위험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것은 개의 진화 과정에서 각 개체의 노후 건강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종의 번영만 중요시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애견인들이 개를 기르는 것은 개라는 종의 번영이라거나 자손을 많이 남기게끔 도와주기 위한 그런 목적이 아니에요. 개라는 종 전체가 아니라, 내가 키우고 내가 사랑하는 딱 그 개 한마리, 그 개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가족의 하나인 바로 그 녀석과 오래오래 함께 살아가는 게 목적이에요. 애묘인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자연 상태 그대로'라며 내가 키우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내 개, 내 고양이가 알아서 먹이 구하게 만들고 병들어도 알아서 고쳐지건 죽건 내버려 둘 그런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짝짓기와 번식의 기회를 준다고 해도 한 두번 정도 건강에 무리 없는 선에서 시키는 것이죠. '자연 그대로'의 개의 삶을 보호해주겠다며 죽을때까지 짝짓기만 시키는 일은 없으니까요.

어차피 자연 그대로의 삶을 제공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역시 자신의 '자손번식에 대한 욕구'를 어느정도 희생하는 대신 안정적인 생활과 안전한 생존을 보장받을 목적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거라고 봅니다. 개체보다 종 전체를 우선시 하는게 자연의 섭리죠. 하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애견, 애묘는 마치 사람처럼 그들 자신들의 종 보다 자기 자신을 더 중시하는 삶을 사는 동물들입니다. 아프면 죽어야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어쩔수 없이 받는 스트레스라면 받아야지 뭐, 하는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수술이라면 받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4574 2014-06-16 17:56:34 44
펌)중성화에 대한 수의사분 의견 [새창]
2014/06/16 14:35:45
몇년전 무지개다리 건넌 우리 강아지.. 잦은 이사에, 집안 사정상 한동안은 친척네 집에 맡겨뒀다 다시 데려오기도 하고 주변 환경이 워낙 자주 바뀌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텐데도 17년간이나 장수하며 우리 가족 곁을 지켜줬습니다.

어릴적부터 함께 자랐기에 주인에게 복종하는 사람과 동물의 관계라기보다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같이 어울리는 마치 형제같은 가족관계로 지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버르장머리 없다거나 하지는 않은, 겁많고 사람 잘 따르는 순한 녀석이었죠..

집안에서 기르는 소형 애완견이 처음이었던 부모님도 그 녀석을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지 몰라 중성화 수술 같은것은 생각도 못했고 저나 누나 역시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에 그런 건 나쁜 일이라고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나이를 먹고.. 노견이 되고 나니 글쓴분이 말한 질환들이 그대로 다 나타나게 되더군요.. 자궁축농증으로 엄청나게 힘들어 했고 제가 군대 있었을 시절이었는데, 수술을 앞두고 집안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닥 집안사정이 좋았던 시절이었는데 완전히 치료가 된다는 가망도 높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수술비를 부담해가며 수술을 하는 것에 수의사분조차도 회의적인 상황이었죠. 누나는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모아둔 돈을 다 써서라도 당연히 수술시켜야 한다고 울며불며 난리가 났고.. 어머니는 누나가 하루종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장사해서 번 돈으로 가망도 별로 없는 수술에 쏟아부어야 한다는게 못마땅하셨지만 당신께서도 결코 마음이 편하실리는 없을텐데.. 누나 원망 들으며 속이 많이 상하셨고.. 저도 저대로 누나랑 어머니 전화 번갈아 받아가며 군대에서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한탄스러웠죠.

어쨌거나 천만다행으로 결국 누나가 그 녀석을 수술시켜 낫기는 했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쌩쌩하던 그 녀석이 힘든 병마와 싸우느라 많이 괴로웠는지.. 많이 늙었더라구요.. 완치가 되지 않은 건지 이후에도 계속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구요.. 거기에 유선종양 판정까지 받았는데 병원에서 이건 이제.. 수술을 하면 버틸 수 있을 나이가 아니기에 그냥 진행이 빨라지지 않게만 하면서 놔두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 착한 녀석은 그 후로도 몇년간이나 더.. 늙고 병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 곁을 지켜줬지만 결국 종양이 악화되어서.. 우리 품에서 떠나보냈어야 했었죠.. 늙고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병과 싸우며 오래도록 우리 가족과 함께 해준게 너무 고마웠지만 그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 것이 가족 모두에게 못내 한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우리 가족은 개를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아픔이 너무 커서 아직 새로운 동물가족을 맞을 준비가 안 된거죠. 그치만 그토록 오래도록 우리 곁을 지켜줬던 그 녀석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다시 개를 키울때 그 병들을 예방해줄수만 있다면 무조건 중성화 수술을 시킬 겁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도 누나를 알아보고 자기 혼자 병원에 두고 가지 말라고 애절하게 끙끙거리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내가 키우는 동물이 다시는 그런 큰 병을 앓게 하고 싶지 않아요.
4573 2014-06-15 23:56:38 27
[혐]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새창]
2014/06/15 15:47:48
근데 현대사회 소비자들의 모습을 비유한다..라기에는 그 자체도 이미 고전 좀비물의 유명한 주제입니다.
이 만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그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좀비물 장르에 대한 시점 비틀기 자체가 만화의 주제인것 같네요.

중간의 수퍼마켓 이름이 G.로메로 마켓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좀비물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에 대한 오마쥬입니다.
'부두교 술사들이 약을 이용해 사람을 의식없이 자기 마음대로 부릴수 있게 만든 노예'란 의미의 좀비라는 소재를 우리가 지금 익히 알고 있는 '시체가 되살아나 산 사람의 생 살을 뜯어 먹기 위해 덤비는 썩은 육신'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사람이 조지 로메로 감독이죠.

로메로 아저씨의 유명한 시체3부작인 되살아난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 중에 시체들의 새벽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자들의 행태를 좀비로 비유시킨 작품입니다. (국내에서 좀비물을 메이저 호러로 인지도를 높여준 작품인 '새벽의 저주'가 바로 이 작품의 리메이크죠. 정체불명의 한국판 제목인 '새벽의 저주'말고 원제는 '시체들의 새벽'으로 똑같습니다. 다만 주제의식은 옅어지고 액션과 호러가 더 강조된 작품으로 태어났죠) 쇼핑몰로 도망친 생존자들이 그 안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며 한참을 생존하는 내용인데 워낙에 명작이라 이후 좀비 장르의 미디어에서 쇼핑몰이 꼭 한번씩은 등장하는 이유가 되었죠.(유명한 좀비 게임들은 다들 쇼핑몰 스테이지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쇼핑몰 안 상품 가판대 사이를 영혼 없이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좀비 무리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쏟아지는 광고와 제품들 속을 의식없이 헤매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명장면이죠. 쇼핑몰 안에 갇힌 생존자들이 옥상에 서서 쇼핑몰로 꾸역꾸역 몰려오는 좀비들을 바라보며 왜 다들 쇼핑몰로 몰려오는거지? 하는 질문에 스스로 '아마 살아 생전 가장 기억나는 장소로 끌려오는 거겠지'하는 대사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입니다. 죽어서 영혼도 의식도 없이 방황하는 시체가 되어서 기껏 찾아온 '살아있던 당시 제일 기억에 남은 장소'가 쇼핑몰이라니오.. 자본주의와 그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죠.

좀비물은 사회비판 주제의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르이다보니 이 외에도 매카시즘, 핵에 대한 공포, 인종/남녀 차별 등 우리 사회 속에 숨어있는 각종 차별의식 등등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만화가 드러내는 주제는 위에 말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그 자체도 제일 유명한 어느 좀비물에 대한 오마쥬 같네요) 좀비와 인간의 시점을 뒤바꿔 생각해보는 정도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주제이긴 합니다.

조지 로메로가 좀비 모티브를 만드는데 큰 참고가 된 '나는 전설이다'(이쪽은 흡혈귀란 설정이지만)도 그런 주제를 잘 담아낸 작품이고, 이쪽은 좀 더 복합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sf단편 '가지 않은 길(해리 토틀더브, http://rigvedawiki.net/r1/wiki.php/%EA%B0%80%EC%A7%80%20%EC%95%8A%EC%9D%80%20%EA%B8%B8 )'도 그런 작품이죠.

근데 이야기가 어쩌다 이렇게 산으로...
4572 2014-06-15 05:24:11 2
(재업)조선시대 최악의 악덕 기업주 이도(李祹) 대마왕(두번째) [새창]
2014/06/10 21:00:07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꼼꼼한 일처리와 백성 걱정으로 매일매일을 보내던 분이 또 어느틈에 '짬내서' 한글까지 정리 편찬... 진짜 먼치킨 ㅠㅠ
4571 2014-06-12 14:56:38 2
[익명]짐승녀가 되어가고 있어요... [새창]
2014/06/12 09:57:37
성적 취향도 성욕의 크기도 개인차일뿐 남에게 피해주는 것만 아니면 비난받을 이유는 없죠. 말씀하신 정도가 뭐 딱히 남들보다 과하게 많은 정도도 아닌거 같구요.

그리고 '남자가 이런글 적으면 반대줄거면서'라는 분들, 우리네 사회는 남녀차별이 아직 심하게 남아있는 사회입니다. 성에 대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의식에 있어서도 남성에겐 관대한 편이나 여성에겐 여전히 억압적이죠.

사회통념을 생각해보자고요. 남성이 성욕이 왕성하다, 정력이 좋다고 하면 '능력있다' '부럽다' 하는 평가가 내려집니다. 반대로 여성이 그렇다고 하면 '밝히는 여자, 쉬운여자' '남자 잡아먹는 여자' 이따위 말도 안되는 인식이 더 많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남성이라도 아직 자신의 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춘기 소년이 이런 고민을 올렸다고 해보죠. '성욕이 너무 왕성해서 길 가는 예쁜 여자만 봐도 야한 생각이 나요' 이런 고민 글엔 다들 비난보다 조언을, 아니면 장난끼 어린 댓글로 응수를 해 줄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사춘기가 지나고 성인이 되면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적인 관대함을 누리는 입장이 됩니다. 성에 대해 접할 기회도 많고(아직까지도 여성이 야동을 본다 그러면 뭔가 야릇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남성이 야동 보는건 다들 암묵적으로 남자들은 다 그런거 본다..는 식으로 넘어가주는 편이지만요) 자기 성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갖춘편이죠. 막말로 남성의 자위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여성의 자위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다르던가요??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성에 대해 억압적인 사회 풍토 속에 짓눌려 살게 됩니다. 여성이 자기 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주장하면 다들 '쉬운여자'란 식으로 매도해버리기에 궁금한게 있어도 쉽게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힘든 분위기입니다. 남성이 사춘기때 겪던 '성에 대해 궁금하지만 부끄러워 어디에서도 쉽게 풀지 못할 호기심'의 단계가 여성의 경우엔 성인이 되어서도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성욕은 당연히 왕성해질수 밖에 없죠. 무성애자가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성욕을 가지고 있고, 나이가 차면서 자연스레 성욕이 강해지고 약해지는 주기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걸 어떻게 푸느냐,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성적 지식에 대해서는 남녀간 정보의 격차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남성의 성은 공론화 시켜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축적시키는데 관대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여성의 경우엔 성을 쉬쉬하고 숨기는, 억압시키는 사회통념상 서로서로의 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축적시킬 기회가 적다는거죠.

축적된 정보가 적다는 것은 내 성욕이 사회 평균치에서 어디쯤 위치하느냐를 알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럼 '내 성욕 수준이 뭔가 사회 평균치에서 벗어나 이상한 수준인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충분히 생길수도 있다는 말이죠.

성인 남성이 이런 고민글을 올리면 반대먹는 이유가 '다 알면서 일부러 물어본다, 다른 의도로 물어본다' 혹은 '사회적으로 성에 대해 여성보다 더 자유롭고 우월한 위치에 있으면서 그거 과시하려고 일부러 이런 글 올렸다'라고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이런 고민 올린거랑 거칠게 똑같게 봐달라고 하는건 무리라고요.
4570 2014-06-11 01:31:54 19
어느 선생님과 제자 근황.JPG [새창]
2014/06/11 00:03:26

퉤에엣 나올줄 알았는데!! 왜 안나와 퉤에엣!
4569 2014-06-11 00:56:27 4
[익명]처녀막 하니 생각나는 구남친 [새창]
2014/06/10 20:56:13
그리고 여성분들.. 워낙에 사회 통념이 꽉틀어막힌, 남성위주의 성문화를 강조하다보니 멀쩡한 남성들마저 자라나는 과정에 잘못된 성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남성들은 나이먹고 사회를 경험하다보면 자연스레 의식이 깨어나고 철이 들긴 하지만, 어릴적에는 여성을 자기 쾌락해소의 수단으로만 보는 양아치놈들이랑 별로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많아요.

단순히 여성의 처녀성에 집착한다고 해서 그 남자가 다 양아치인 것은 아닙니다. 멀쩡한 사람인데 아직 뭘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니면 본인이 순결주의자(사실 이 말도 단어선택에 있어 문제가 있지만)라서 상대도 그런 사람 만나길 찾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구요. 이것만 가지고는 양아치랑 구분하기 힘들죠.

하지만 엉터리 성 지식을 가지고 상대에 대해 폭언을 일삼거나 첫관계건 아니건을 떠나 상대에 대해 배려심이 전혀 없이 자기 성욕만 챙기려 드는 놈이거나, 혹은 상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보다 상대가 처음이냐 아니냐를 더 중요하게 따지는 인간들은 상종하지 마세요..
4568 2014-06-11 00:49:10 40
[익명]처녀막 하니 생각나는 구남친 [새창]
2014/06/10 20:56:13
처녀막이네 뭐네.. 잘못된 성 상식에 집착하지 맙시다.

솔직히 순결지상주의 같은 잘못된 사회풍조 덕분에(다만 이 말이 순결주의자들의 신념을 잘못됬다 비난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신의 소중한 성을 평생 함께할 배우자에게만 주겠다는 신념은 충분히 존중받을만한 일이고 그것을 위해 희생해야 할 젊은날의 성욕과 인내심을 생각한다면 한편으론 존경받을수도 있는 그런 일이죠. 다만 그런 신념을 남에게도 가지라고 강요하거나,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이들을 비난하거나 더럽다고 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자기가 순결주의자라고 남에게까지 순결을 지키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죠. 자기가 성에 대해 자유로운 신념을 가졌다고 순결주의자에게 강제로 성을 경험하도록 강요하는게 부당한 폭력인 것 처럼요) 우리네 사회에선 남자건 여자건 '첫 경험'에 대해 집착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첫경험.. 중요하기야 중요하죠. 남자건 여자건 처음 성관계를 가질때는 어설프고 부담감과 긴장감에 몸도 마음도 굳고 두렵고 불쾌하고 아프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엔 대부분의 경우 신체적 고통을 동반하죠. 처녀막이네 뭐네 그딴 것을 떠나서, 남성기와 여성기의 신체특성상의 차이때문에 그런겁니다. 남성의 성기는 신체 외부로 돌출되어 있기에 팔다리와 같이 피부거죽으로 덮여 보호받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의 성기는 몸 안쪽으로 숨어있고 신체 외부의 피부보다 훨씬 연약하고 민감한 조직으로 이뤄져있어요. 상처가 생기기도 쉽고, 상처가 생겼을때 남성에 비해 훨씬 큰 타격을 받습니다. 감염의 위험도 크고요. 성관계시 남성의 위생상태가 청결하지 못하면 상대 여성의 건강에 엄청난 위협이 되는거에요. 예를 들어 지저분한 물건을 만져야 할때 우리 손이나 발로 만진다면 감염의 위험이 그리 크지는 않을겁니다. 손 발에 큰 상처만 없다면야 피부가 보호해주니까요. 하지만 그걸 만진 손을 우리 입 속 깊숙히 집어넣는다면 어떨까요?? 상상하기도 싫으시죠? 성관계 시에 남성의 위생상태, 기본적인 배려의 유무에 따라 여성이 얼마나 큰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게다가 여성의 성기가 출산시 아이가 나올 수 있을정도로 큰 신축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남성의 그것처럼 쉽고 빠르게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첫 성관계시에 엄청나게 수축된 상태인게 당연하고, 게다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긴장하고 겁내는 마음이 그러한 수축을 더 심하게 만들죠. 대부분의 여성들이 첫경험시에 성적인 기쁨을 얻기는 커녕 통증만 참고 숨기기에(상대에 대한 배려심에 말이죠..) 급급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간혹 그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은 정말 '축복받은' 분들도 계시다고 듣긴 했지만 그건 그분들이 정말 복받은 신체를 타고나신 것 뿐.. 대다수의 여성분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자신의 몸 속, 그것도 엄청 수축되고 긴장되어 있는 그 작은 틈으로 타인의 신체가 밀고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큰 고통을 유발하겠죠.

심리적 부담과 두려움 또한 엄청나죠. 아무리 사랑하는 이라고 해도 첫 경험은 당연히 두려움과 긴장감, 자신의 앞으로의 삶이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달라질 것이라는 것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동반됩니다. 이건 굳이 자세히 설명 안드려도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여성에게 첫 성관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렇게 건강 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을 주고 또한 그만큼 큰 의미를 지니는 일입니다.

자기 여자친구가 자신과의 성관계가 처음이라 한다면 마냥 기뻐하고 만족스러워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모든 성관계에 있어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상호간 공감, 교감은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상대가 처음 성경험을 하는 것이라면 그보다 훨씬 더 배려하고 아껴주고 신중하게 대해줘야 함을 의미합니다. 남자건 여자건 첫 성경험이란 그때의 기억에 따라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을 중요한 순간이죠. 그러나 첫경험이란 위에서 말했듯 부담과 공포와 아픔이 더 크기에 자칫 평생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위험이 더 큰 경험이에요. 그러기에 상대가 더 아껴주고 더 배려해줘야 하는거죠.

모르겠습니다. 전 만약 제가 사귀는 사람이 저와의 관계가 처음이라고 한다면 그게 마냥 기쁘고 좋은 일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전 그 사람이 앞으로 인생에서 경험할 모든 성적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에 대해 제가 결정지어줘야 하는 막대한 책임감을 안게 된 거니까요. 한 사람의 일생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인 성에 대해 제가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인거에요. 전 무성애자가 아니기에 사랑하는 이와의 성관계가 즐겁지 않을리 없겠지만, 만약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첫경험을 저와 가지는 것이라면 당연히 저 자신의 즐거움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긴장감과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것이야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덜어주고 안심시켜주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게 우선이죠. 인내심과 배려로 말입니다.

남자분들, 여자친구의 순결과 첫경험에 집착하지 마세요. 상대를 사랑한다면야 상대방이 성관계를 경험해봤건 아니건 그건 사실 중요한게 아닙니다. 다만 만약 상대가 나와의 관계가 첫경험이라고 한다면 그건 어린애마냥 철없는 정복감에 만족해 하거나 마냥 좋아할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이의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무척 중요할 어떤 순간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만큼 더 배려하고 아껴주고 세심하게 신경써줘야 함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4567 2014-06-09 06:45:41 3
[새창]
운영자님이 클유의 제재 이유에 대한 피드백은 클린유저 개개인이 따로 하는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유저들에게 알릴 루트를 따로 준비중이다, 라고 하셨으니 일단 기다려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혹여 특정유저에 대한 운영진의 제재이유가 궁금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운영자님한테 직접 물어볼 수야 있겠죠. 근데 이런식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뜸 운영진더러 해명하라고 다그칠게 아니라 이유에 대해 좋은 말로도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번 일의 당사자인 분.. 본인은 제재를 받은데 대한 이러한 이유를 생각도 못했기에 황당해서 따지고 들었으나 알고보니 '내가 전직 클유 유저 권한을 잘못 관리한 책임이 있더라'고 하셨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 권한을 가지고 계셨던거 그 자체가 잘못이란 겁니다. 게다가 본인이 그걸 취득하게 된 경유와 보관하고 있던 의도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기 싫으시다면, 사람들이 자기 생각하고픈대로 생각해버리는 것도 막을 길이 없어요.

어쨌거나 그 잘못된 권한은 이제 막혔다고 하니 다행이고, 운영자님은 또 한동안 일거리 잔뜩 늘어나시긴 하겠지만 오유의 헛점 하나가 이리 발견되어 수정되네요.
4566 2014-06-09 06:24:05 5
[새창]
황당하네요..
클린유저 권한을(그것도 문제 일으키고 자격 박탈당한 이의 권한을)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것 자체가 문제인 겁니다. 이해 못하시겠어요? 그걸 '관리를 못한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애당초 그걸 가지고 있었던거 자체가 문제란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경찰 배지는 일반인이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물건입니다.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친한놈 뒤 봐주고 자기 비리 지적하는 이들에게 부정한 공권력 휘두르다 들통나 경찰직 박탈당한 어느 경찰이 자기 배지를 단골 식당 식탁에다 흘리고 간걸 식당 주인이 발견했다면, 당연히 경찰에 가져가 신고하고 반납하는게 맞는 일이죠. 그걸 왜 본인이 보관하나요? 그러다 그 배지가 다른 범죄에 악용이 되었는데 식당 주인은 '난 모르는 일이다, 우리 식당 깊은 곳까지 드나드는 내 친한 친구들이 있긴 한데 그놈들 짓인지 어떤지 모르겠다, 어쨌건 관리를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이걸로 넘어가지는 일입니까?

경찰 배지는 일반인이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물건입니다. 어쩌다 얻었건, 전직 경찰에게 받았건, 혹은 자기 정체가 그 전직 경찰 본인이건, 그걸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가지고 있어선 안되는 거란 소립니다.

커뮤니티 운영진 권한도 마찬가지에요. 그걸 일반 유저가 왜 가지고 있습니까? 관리를 못한 책임이 아니라 애초에 그걸 본인이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문제고 잘못이라고요. 아직도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파악 안되시는 모양인데, 본인만 몰래 가지고 있을 작정이었건 지인들끼리 돌려 사용할 작정이었건 의도 불문하고 그걸 본인이 소지하고 있었던 거 자체가 잘못입니다.
4565 2014-06-08 14:14:04 0
외국인이 본 대한민국의 시위.jpg [새창]
2014/06/08 11:27:37
경찰도 시위하고 있습니다.. 무력시위..
4564 2014-06-08 14:09:02 4
[왕겜]왕좌의 게임 전 그들의 과거 [새창]
2014/06/07 21:00:04
우아아앙 나도 타이윈 할아부지 찌찌 꼬집어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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