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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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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융통성 융통성, 둥글게 둥글게.. 성수대교 참사도, 삼풍백화점 참사도, 이번 세월호 참사도 결국 그놈의 융통성이네 둥글게네 그따위 나태한 정신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낸 겁니다.
본인이 에프엠대로 사는게 갑갑해 못견디겠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이 정석대로 사는거 가지고 이러네 저러네 간섭질이라도 하지 맙시다.
이 기둥 두께 좀 줄인다고 무슨 일 나겠어? 이거 나사 좀 대충 조인다고 별 일 있겠어? 이거 자재 좀 질 낮은거 쓴다고 무슨 일 나겠어? 시간 늦었는데 좀 위험한 항로로 질러간다고 무슨 일 나겠어? 관제 센터에 연락 좀 안 한다고 무슨 일 나겠어? 배 지나가는거 관리 의무 좀 잠시 소홀히 한다고 무슨 일 나겠어? 배가 좀 기울긴 했지만 설마 무슨 일 나겠어, 괜히 구조요청 날렸다가 일 커졌는데 배 멀쩡하면 어쩌라고...
네, 이 대충대충 둥글게둥글게 융통성있게 살자 주의가 모이고 모이면 어떤 참사가 나는지 지금 우리는 무너지는 마음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생생히 목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의 일, 남의 잘못 같나요? 저 중 누구 하나라도 에프엠대로 자기 할 일을 지켰으면, 남들한테 깐깐하다고 욕 먹을지언정 정석대로 일처리를 했다면, 우리가 흔히 웃어넘기며'저새끼는 맨날 왜저리 깐깐히 두냐, 봐라 오늘도 별 일 없잖냐'하고 넘겨버리는 일상적 하루가 되었을 겁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요? 지랄마세요. 그래서 그 '모 안난', 둥글둥글한 돌 구슬들을 주춧돌 삼아 높다란 탑을 쌓아온 참담한 결과가 지금 이 세월호 참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