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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16: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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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가 테러 당했을때 길거리 뛰쳐나올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응당 미국 사람들이겠지. 실제로 이란 미대사관 습격 사건때 미국사람들 길거리에 뛰어나와 다들 이란놈들 죽이네 살리네 했었잖아. 다만 지금 미국 사람들이 한국의 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손에 손잡고 길거리로 뛰쳐나오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한국이란 나라 단위에서 미국이란 나라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그냥 웬 미친 또라이 한놈이 발작 일으킨 폭력 레벨로 보고 있기 때문이지.
미 대사 피습사건에 뜬금없이 한국 사람들이 길거리에 뛰쳐나가 뭔놈의 부채춤추고 지랄발광하시던데 그건 그냥 그분들 정신이 좀 많이 아파서 그런거고.
(만약 이 사건으로 미국 사람들이 길거리 뛰쳐나온다면 그건 아마 다른 이유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은 대체 뭐하는 나라길래 미 대사 경호를 그 따위 개판으로 해서 그런 또라이 사이코를 만찬장에 버젓이 들여놓느냐는데 대한 항의 표시)
반면 지금 이 시국에 문재인이 테러를 당한다면? 그건 전혀 다른 얘기지. 이건 문재인이라는 개인이나, 민주당이라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사건인거다. 그것도 박근혜찡 면도날 사건때와는 다르게(물론 그것도 똑같은, 매우 큰 사건임은 마찬가지지만) 집권당이 노골적으로 야당들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드는 시국에서 말이지. 민주공화정에서 야당의 존재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권력의 균형과 견제를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 당의 대표가 정치적 테러를 당한다, 이 말은 집권당-야당 간의 기울어져 있는 권력구조에서 상대적 약자에 대한 폭력인 것이고, 이는 권력의 균형을 일거에 깨뜨리는 매우 심각한 위협인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테러도 물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큰 사건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테러를 '대한민국의 현재'에 대한 테러라고 친다면,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는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정으로서의 정체성 자체',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뿌리이자 모든 것인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볼 수 있다. 이마만큼 큰 사건이란 소리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민주공화정인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푸짜르의 로씨야 꼴로 전락한다는 소리다. 러시아 알지? 야당 당수 총으로 쏴죽이는 개막장 나라. 우리가 그꼴로 전락한단 소리다.
김진태 병신인줄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참 입이라도 닫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