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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15: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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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럼 뭘 어떻게 하길 바라십니까? 저 윗 댓글단 어느분 말처럼 대구 경북을 대한민국에서 떼내버리기라도 할까요?
사람들은 물컵에 담긴 물을 보고도 각자 다른 표현을 한다고들 하죠. 누군가는 반이나 차 있네라고 하고, 누군가는 반이나 비어있다고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시냇물이 모이고 모여 결국엔 바다의 큰 파도를 이루는 겁니다. 집회 시위때 잔잔한 시냇물이 잠시 모였다 사라진다고 해도, 매번 조금씩 늘어가는 인원을 보며 그 느린 걸음이라도 희망을 품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그걸 변화의 시작이라 보는 사람도 있는거구요. 노무현 안쓰럽다고 울던 사람들이 이명박 박근혜 뽑았다구요? 이명박 박근혜 좋다고 뽑는 사람들이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한테 40%의 표를 줬습니다. 이게 변화의 기류가 아니면 뭔가요?
베이비붐 세대, 60대 이상 콘크리트 지지층, 이건 굳이 대구 경북이 아니더라도 그 세대의 사람들은 한번 굳힌 자기 믿음을 쉽사리 바꾸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을 다 변화시킬 수 있다는 순진한 믿음을 말하는게 아니에요. 그 이하 세대들, 어릴적 부터 부모와 가족들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받은 정치적 성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이들이 젊은 층부터 서서히 변화하는게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나이 많은 세대를 뭐 어떻게 축출해내버리는게 정답은 아니잖습니까? 지지난 대선때의 정뭐시기 처럼 '나이든 사람 투표 못하게 막는' 이런 방법이 옳은건 아니잖습니까?
대구 경북 갑갑하고 시냇물마냥 느려터지게 변화하는거 사실입니다만, 그럼 그렇다고 해서 뭐 어떤게 답이란 말인가요? 그냥 지금처럼 우르르 모여서 대구경북 쓰레기다 축출해야한다 이런게 답인가요? 현실직시 좋죠. 그러나 현실직시와 포기, 낙담이 같은 말은 아닙니다.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되 희망을 버리지 말고, 낙천적 희망을 가지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줄 아는 균형이 필요한거죠. 누가 현실직시 하지 말자고 했나요? 제가 무슨 대구 경북이 아주 뭐 희망차고 밝기만 하다고 했던가요? 아뇨, 암울하고 비관적인거 맞지만, 저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구 경북 욕하고 밀어내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럼 시욕쟁이팔님은 저 위에 '대구 경북 따로 빼내야 한다'는 댓글과 거기 달린 무수한 추천들이 '현실직시'일 뿐이라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