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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0 0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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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패션 감각이란 것도 각자의 기호에 관한 문제이기에 타인이 보기엔 괜찮은 패션이 내 눈에는 영 이상하거나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어요. 근데 말입니다. 내 기호에 아닌 패션이 눈에 띄면 속으로 그냥 '아 저건 내 취향 아니다' 하고 넘어갈 일이지 길 가는 사람 붙잡고 "저기요 제 생각에 그건 섹스어필하는 옷이라 영 아닌거 같아요" 하거나 귓가에다 '당신 패션 비공감요' 하지는 않잖아요 보통?
패게에서 자기가 글 써서 '저는 개인적으로 몸매 너무 드러나거나 하는 옷은 취향이 아니에요.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전 그렇게 안 입는 편이에요' 본인 취향 드러내는거면 그거 누가 뭐라 그럽니까. 근데 남이 올린 게시글에 남의 패션 취향과 감각에 대해 비공 누르는 거나 반대 댓글 쓰는 거는 좀 다른 이야기 아닌가요? 당사자가 자기 패션에 대해 조언이나 느낌을 이야기 해달라 부탁했더라도 조심스럽게 '당신이 틀린건 아니지만 내 취향은 이러이러하기에 내 느낌은 이렇다'고 하는게 맞지, 대뜸 '너 일부러 몸매 드러내서 섹스어필할 생각으로 그리 입었냐'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런 분들은 오프라인에서 친한 사람도 아니고 회사 동료 같은 사람이 오늘 나 입은 옷 어때 보이냐 물어봐도 그렇게 답해 주시나요?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고, 체형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커버하는게 패션 아닙니까? 그렇게 옷을 입는 것 뿐 아니라 자세나 포즈를 취하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성적 매력을 은근 발산하는 것도 패션 감각입니다. 본인 취향이 이런 '성적 어필'이나 '몸매 부각' 패션쪽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그걸 왜 남한테 강요하냐 이거죠.
남의 글에 동의 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개인 자유겠지만, 거기에 직접 비공/반대를 표하거나 반론 댓글을 작성하는 것은 마냥 자유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행동이 되는거에요. 그 글에 동의 못하겠다는 본인 취향을 직접 표출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기에, 그에 대한 타인의 반응은 댓글러/비공러 본인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영역이 되는 겁니다. 단순히 마음에 안 들어 비공 줬는데 그게 뭔 문제냐고 할 게 아니란 거에요. 본인 취향 아니면 그냥 넘어가면 되는거지 비공 누른거 자체가 본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알리고 강요하는 행동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특정인 게시물 쫓아다니며 비공 주는 행위조차도 그게 뭐가 문제냐, 개인 의견 표출일 뿐인데, 뭐 이런 극단적 주장을 하는 분들도 보이시던데, 그럼 그런 분들은 누군가가 자기 글/댓글 계속 쫓아다니며 비공 꾸준히 날리면서 '뭐가 문제냐? 당신 댓글 공감 못하겠어서 비공감 의견 표출하는 것 뿐인데' 한다면 그걸 납득하고 용납하실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