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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15: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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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호남패권주의'는 호남지역 민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호남지역에서 반새누리 정서가 강한 것은 역사적으로 또 인륜적으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민중이 군부 독재자의 총칼앞에 희생당한 곳입니다. 그분들의 가족, 친구분들이 그 원통함을 가슴속에 묻고 여전히 살아계신 곳이 그곳이기에 살인마 독재정당에 표를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 대척에 서서 구심점이 되어 준 게 김대중 전대통령과 민주당이구요. 그렇기에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 절대 지지는 결코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 그러한 민심을 악용해 자기 권력을 챙기는데에만 급급한 인간들이 생겨났다는 점이죠. 김대중 전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오히려 그 유지를 훼손하고 있는 동교동계 늙은 여우들이 대표적 예입니다. 김 전대통령 생전에는 그 강력한 카리스마에 눌려 개개인의 권력욕을 꺼낼 엄두를 못 냈으나 이제 그분이 돌아가신 후 슬슬 본색들을 드러내는 거죠. 이들은 호남 유권자분들이 새누리를 결코 찍어줄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그 지역의 민주당 지지를 당연스럽게 여깁니다. 그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철저히 훼방놓으며 그저 천년만년 금뱃지 달고 있는걸 목표로만 삼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는 당이 대권을 잡는 것을 방해하는 일마저 서슴지 않습니다. 자신의 금뱃지를 위해서는 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을 정도의 막장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유권자분들은 별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그런놈들 찍어줄 수 밖에 없죠. 안그러면 새누리 세상이 되는걸 막을 수 없으니까요(그 심정은 어느정도 저도 잘 압니다. 대구지역은 야권에서 아예 반쯤 포기한 지역이라 간간히 김부겸, 유시민 같은 네임드급 정치인을 보내주기는 하지만 보통은 정말 이름도 없는 후보가 나오거나 심지어 아예 후보를 안 내는 지역도 있어요. 한나라, 친박, 한나라에서 경선 불복하고 탈당한 떨거지 1,2 뭐 이렇게만 적혀있는 투표용지도 받아봤습니다. 야권에서 어떤 듣보잡이나 이상한 후보를 내주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거기다 투표해야 하는 심정, 대구지역 야권 지지자들도 잘 알죠..)
최근 나온 호남패권주의는 바로 이러한 민주당 내 썩은 물을 지칭하는 겁니다. 호남을 위하지 않고, 호남을 이용해 자기 권력욕만 챙기며 정작 당의 발목을 잡는 인간들이요. 당이 총선에서 패하건 말건 자기 자신만 뱃지 달면 그만이라는 인간들, 김한길과 그 계파들, 박지원 같은 동교동계, 그리고 거기 놀아나 친노 패권주의 운운하며 호남 민심을 악용하려 드는 안철수 같은 인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즉 호남패권주의란 말은 '호남(이) 패권주의'란 말이 아니라, '호남(민심을 악용하려 드는) 패권주의'를 가리키는 말이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