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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4 14: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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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과 사이비, 기존 종교 내의 부정부패 이 3가지를 혼돈하시는 분이 많은듯 한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존 종교들은 일단 제대로 된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교리가 사회공동체의 법과 윤리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해 있기에 종교로 인정받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인신공양을 교리로 가진 종교가 있다면 이건 사이비 범죄 집단이지 종교로 인정받지 않습니다.
불교,천주교,개신교 등등 사회적으로 정식으로 인정받는 종교들이 그러하죠.
이단은 해당 종교 내에서 자기네 교리에 의해 분류되는 기준입니다. 자신들의 핵심 교리에 대해 어긋난 주장을 펼치기에 더이상 자기들 종교의 일부로 볼 수 없다고 내치는 것이죠. 예를 들면 기독교계에서 예수가 구원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자가 아니라 다른 구원자가 또 있다고 주장하면 그것을 더이상 기독교의 범주로 볼 수 없다고 규정내리는 것입니다.
사이비는 아예 교리 자체가 맛이 가서 사회적,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버린 경우를 의미합니다. 내가 신이니까 나한테 니들 재산을 다 바쳐라! 니들 직장가서 일하지 말고 모든 재산 다 들고 나한테 와서 나를 위해서만 봉사해라! 니들 딸을 나한테 몸바쳐 충성시켜라! 뭐 이런 맛 간 사기행각, 납치행각을 교리랍시고 주장하는, 종교를 참칭한 범죄집단을 말합니다.
많은 경우 이단들이 동시에 사이비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기존 종교에서 교리를 뒤틀어 이상한 종교를 만들어놓고 그걸로 사기를 치기 때문이죠. 예수만 구원자냐, 아니다 나도 구원자다, 내가 재림한 예수니까 나한테 돈과 몸을 바쳐라! 이러면서 신도들의 재산과 성상납을 받는 그런 짓거리를 교리랍시고 주장합니다. 기존 종교에서 이단으로 갈라나오면서 동시에 사이비 종교로 변질하는 케이스죠. 이런 경우가 잦은 이유가, 대뜸 내가 신이니 나를 믿으라며 새 종교를 만들면 신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교리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기도 어렵죠. 그래서 기존 종교의 한 분파인척 그 교리를 비틀어 자기 입맛에 맞게 고친 후 기존 종교를 믿던 정상적인 신도들을 끌어들이는 수법을 쓰는거죠. 그러기에 이단인 동시에 사이비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이단=/=사이비의 개념입니다. 같은 게 아니에요.
그럼 또 어떤 분은 기존 종교에서도 탈세, 성상납, 각종 비리 등등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이것과 사이비가 무슨 차이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기존 종교 내에 그런 문제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해서 종교의 교리 자체가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어느 대형 교회 먹사가 탈세를 했다더라, 성상납을 받았다더라, 비리를 저지르고 교인들이랑 싸운다더라 이런 것은 개신교의 교리가 그런게 아니라 그걸 믿는다는 인간들이 교리에 어긋나는 막장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교리 자체는 그런 악행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반면 사이비는 교리(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기존 종교의 교리를 제멋대로 뒤틀어 자기 자신을 숭배하라고 주장하는 뻘소리) 자체가 맛이 많이 간 케이스죠. 교리 단위에서 이미 '교주님을 위해 니들 인생을(때로는 목숨까지도) 바쳐라' 이러고 있는 범죄 집단이에요.
기존 종교 내 비리가 정상적인 목적을 위해 모인 집단 내 인물 개개인이 맛이 간 케이스라면, 사이비 종교는 모임 집단 자체가 범죄적인 목적을 위해 모인 범죄집단이란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