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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22: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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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정책적으로 실패한 것들도 있지만 성공한 것도 많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결코 완벽히 훌륭하기만 한 정권은 아니었습니다만은 잘한 것도 많고 실패한 것도 많은 '적당히 괜찮은' 정권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죠. 그러나 뭐 어느 정권이건간에 잘한 것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고, 또한 대한민국 역대 정권 중에 이 정도 평균이상 수준이라도 보여준 정권이 있었는가 상대 평가로 따져보면 김대중 정권과 함께 단연 톱을 다투는 레벨의 정권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비교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며, 박근혜 아나키즘 정권은 감히 여기다 갖다댈 수 조차 없을 수준이죠.
게다가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을 쥐어주어 그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겪는 우리네 정치체제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권력의 정점에서 그 권력을 휘두르기 보다는 국민들 앞에 낮은 자세로 마주 서기를 택했습니다. 권위주의 타파야말로 그가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였으며, 그것을 가능케한 그의 소탈한 성품이 바로 인간 노무현에 대한 인기와 그리움의 비결이죠.
박근혜는 공약 이행률 0%에 공적이라 부를만 한게 전무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한 일이라고 몇가지 있는건 전부 삽질이구요. 단통법 맥통법 법인세를 낮추고 간접세만 올리고 외교 문화 경제 사회 국방 모든 면에서 최악의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모자라 각종 재난에 대해 무정부 수준의 공황상태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희생시켰습니다. 그러면서도 독재정권 시절에나 먹힐 권위주의를 내세우며 피아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발 아래 굴종시키려 권력을 휘둘렀죠.
노무현이 죽은 이후에도 그의 죽음에 분노하는 수많은 동지들이 그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무현에게는 철학과 비젼이 있었고, 소탈하고 그러기에 호감이 가는 인간성이 있었죠. 그래서 그의 뜻과 철학에 공감하는 동지들이 있었고, 그의 인간성에 매력을 느낀 지지자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친노의 실체입니다. 그의 부모나 다른 어떤 후광을 쫓는 맹신도 아니며 친인척이나 이해관계로 이뤄진 집단이 아니죠.
반면 박근혜에겐 어떠한 철학도 비젼도 없습니다. 게다가 권위에 찌든 인간성마저 비호감이죠. 그러기에 그의 주변 친박들은 박근혜의 철학에 동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의 인간성에 감화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이해관계로 뭉쳐있고, 부모의 후광이란 우스꽝스런 이유로 그를 맹목적 지지하는 거죠. 그의 권력이 정점에 있었을때엔 모두가 그 아래 굴종하는 것 처럼 보였으나 그 권력에 금이 가기 시작하자 모두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 등에 비수를 꽂으려 드는 수많은 이들, 전여옥이나 유승민 등은 한때 대표적 친박인사 중 하나였죠.
노무현과 박근혜, 친노와 친박은 애초에 감히 비교할 수 있을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