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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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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활 5%는 대체 어떤 바보가...라고 생각했는데 박근혜 지지율 5%죠 참.. 납득!
현재 야권 대선주자들 지지하는 사람들은 제 각각 머릿속에 누군가 한명씩을 그려두고 있거나 누굴 지지하는게 더 나을지 비교하고 있는 상태일겁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이 사람들 대다수가 '난 ㅇㅇㅇ 아니면 절대 안돼'라는 식으로 특정인물만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들의 머릿속엔 정권교체와 이명박근혜가 싼 똥을 해결하는게 최우선이지 뭔 박사모나 구시대적 정치인 팬클럽마냥 특정인물에 대한 맹신을 보내고 있는건 절대 아니란거죠. 그래서 이들은 야권 주자들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예를 들면 입으로만 새정치 앵왈거리곤 장렬하게 구태정치의 끝장을 보며 자폭한 안모씨 같은..) 야권 대선주자 누가 나와도 '이기는 편 우리편'으로 찍어줄 용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문재인이 점점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그간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꾸준히 모아온 지지율로 1위를 찍었는데, 특별한 결격 사유는 없고 지지율은 제일 높으니 '그래 문재인이 이길 가능성과 경쟁력이 제일 있어보이네'하고 다시 또 지지율을 끌어가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일종의 대세론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은 단순히 지지율 높고 이길거 같아서 계속 잘나가는 것은 아니에요. 계속되는 검증과 상대측의 공세 속에서도 묵묵히 원칙주의자의 길을 가며 다른 결격사유를 만들어내지 않고 있으니까 그런겁니다.
이제는 대권잠룡군에서 거의 뭐 나가떨어진 박원순이나, 반짝 인기가 사그라든 후 지지부진한 이재명은 이걸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지지세력, 그 중에서도 뭔 손가락어쩌고 하는 맛간 열성 팬클럽 외에 제대로 된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야권 지지자들의 성향을 알아야 해요. 이들은 정권교체가 우선이기에 딱히 결격사유 없는 야권 후보라면 누구라도 표를 줄 의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문재인이건 이재명이건 나가리 박씨건 누구 한명에게 종속되어 우리 ㅇㅇㅇ 아니면 절대 안돼! 할 사람들이 아니란 겁니다. 이재명 박원순, 당신들 지지자 중 다수도 이런 사람들이고, 당신들이 만약 야권 대표 대선주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사람들을 끌어와야 한다는 소립니다. 손가락 뭐시기 같은 맛간 극소수 광신도들 말고요.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정치인들에게 '다음번을 기약' 같은건 없죠. 지금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게 정치인의 숙명인건 잘 압니다. 그런데 지지율은 한참 뒤쳐져 있고, 조기 대선이 점점 다가오자 대세론 효과로 1위 후보가 더 많은 지지율을 가져가고 있고, 마음이 조급해지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 무리수를 던지며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야기한다면 오히려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도 말했듯 당신들의 지지자들 속에도 대다수가 저런 성향이고, 당신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끌어와야만 하는 야권 지지자들도 저런 성향일진데 거기다 대고 '쟤는 안돼! 나만 돼!' 무리수를 던진들 먹힐리가 만무하죠. 오히려 내부에 분란을 일으키고 '자기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분열을 야기한다'는 책임만 본인 손에 떨어질겁니다. 그게 바로 위에 말한 '결격 사유'가 되는 거에요. 야권 지지자들이 '누구건 야권 대표 주자로 나오면 표를 줄 의향이 있지만 이놈, 요놈, 조놈은 안돼, 왜냐면 얘들은 허용치를 넘은 나쁜짓을 했거든' 이 리스트에 자기 이름이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권력욕에 눈이 먼 것은 알겠지만 작작 좀 하세요. 야권 지지자들, 문재인 지지자 중 대다수도 당신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재인은 본인이 대통령 된다면 자기 혼자 힘으로 모든걸 다 하겠다고 하는게 아니라 당과 당의 인재들, 자신의 경쟁자들과 모두 손잡고 다같이 해나가겠다고, 그러지 않으면 이뤄낼수 없는 꿈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지지를 가져가는거에요. 문재인을 지지하면 문재인만 가지게 되는게 아니라 다른 모든 민주당 내 인재들, 심지어 당신들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가질 수 있게 되려나보다 싶으니까 더더욱 문재인을 지지하게 되는 거에요. 니들처럼 문재인은 절대 안돼! 문재인 OUT! 내가 대통령 해야 다 할 수 있어! 이러는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