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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05: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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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 한가지 의견 덧붙여 봅니다.
원래 이 글들의 목적은 문장연습인데, 가끔 느끼기에, 단어 하나에 기초해 글을 적어나가다 보니, 문장 연습 의 목적 보다는 이야기의 주제와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저로써는 거의 항상..)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짧은 댓글에 기승전결을 풀어야 갰다는 부담감도 생기고요. 그 결과 적잖은 경우에 문장연습 보다는 스토리 라인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최악의 경우 마땅한 스토리 라인을 뽑지 못하면 글을 적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되네요.
그래서... 혹시나.. 혹시나..
문장 연습의 목적을 위해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상황을 나름대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요?
가령,
'어느 소녀가 작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라는 상황 또는 더 구체적으로
'어느 소녀가 환자복을 입고 작은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창문 밖에는 소녀의 아버지가 손을 흔들고 있다.' 라던지요.
그래서 이 상황을 어떤문장으로 약간의 살을 보태서 풀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두가지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
첫번째는. 스토리 자체의 구상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두번째는, 같은 상황을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비교하면서, 표현 방식의 창의성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깨우칠 수 있다.
라고 생각이 드네요...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석을 이마를 문질렀다.
이건 아주 곤란한 요청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다들 보는 글에 댓글 형식으로 달려 있던터라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반박할 설득력 있는 반론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쉽게 답글을 달 수 없었다.
마치 키보드가 죄인인양 인석은 키보드를 거칠게 두드렸고, 화면에 글씨가 적혔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한참을 그렇게 키보드를 타작하다가 고개를 들고 한번 숨을 들이마신 뒤 인석이 소리쳤다.
"팀장님, 이거 이만 접어야겠습니다."
[아니 왜? 150회까지는 채워보자니까?]
"아니 그게아니라, 이 글때문에 안될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구별할 방법이 없어져요.."
[아이..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확인해볼께.]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였던 김팀장은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컸다.
모두들 안된다고 고개를 저을때도, 분명히 이런 방식만이 인재를 발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헬리온의 예언을 해석해 볼 때, 스웬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황을 보는 다른 관점이라고 확신했다.
[제길... 이제 끝이야 ...]
결국, '뤼플리'의 댓글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다.
어쩔수 없이 '뤼플리'의 의견을 받아들인 인석은 이후의 글을 변경된 포멧으로 작성하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수 년의 검증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발견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르고, 헬리온의 예언대로 스웬은 지구를 침공했다.
그리고 인류는 알려진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저항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스웬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것이 '끝' 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그것이 '문학의 끝' 이었다.
----- 많이 막 나갔네요.. ;; -------------